본문 바로가기

긴 생각, 짧은 글

선배님의 포옹

지난 여름 휘튼에서 잠깐 황 간사님을 뵙고, 4개월만에 이번에 다시 뵈었다.

이번에 공동대표회의에 참석하면서, 여러가지 기대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는 황 간사님을 뵙는 것이었다.

지난 15년 넘는 시간동안, 내게는 바라보아야할 깃발 같은 역할을 해주신 분이시다.


그런데, 이번에 뵈니...

건강이 많이 좋지 않으신 것 같아 보였다.

장시한 계속 앉아 있는 것을 불편해하셨다.


깊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이 계속 회의를 했지만,

그저 잠깐 말씀을 나누면서는...

삶을 단순화해서라도 한 1년정도 좀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아.... 참 마음이 싸~ 하게 아팠다.

이렇게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 이거 참석하러 여기 이렇게 오신 거구나...


결국 회의, 회의, 회의....

저녁 9시가 되어서야 겨우 숙소로 돌아왔는데...

황 간사님의 숙소와 내 숙소는 걸어서 3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황 간사님께서 내리시는 곳에서 나도 함께 내려, 쉬실 방으로 안내해 드리고 나오는데...

황 간사님께서 특유의 웃음을 지으시면서 함께 나오셨다.


나와, JK, 그리고 김중안 간사님 이렇게 셋이 있는데...

갑자기 와락 나를 안으셨다. 그리고는 한참동안...  꽉~ 나를 안으시고는 놓지 않으셨다.

JK와 김중안 간사님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로 하셨다.


하루종일 건강도 좋지 않으신데 회의에 참석하시고,

그 전날 새벽 3-4시까지 회의 준비 하느라 피곤한 후배들을 보시며...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꽉~ 안아주셨다.


나는 황 간사님을 함께 꽉 안아드리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왜 눈물이 났을까?

고마움의 눈물? 어리광의 눈물? 존경의 눈물?


참 여러가지 일이 많았고, 나름대로 중요한 결정과 논의를 많이했던 공동대표 모임이었는데...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황간사님의 그 포옹이 제일 많이 남아 있다.


정말.... 건강하셔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