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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가장된 겸손

나는 자주, 겸손을 가장하곤 한다.

때로 '정치적'이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아는... 그러나 해야만하는 '아부'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고 나면 자기전에 세수를 더 빡빡 해야 할 것 같은 찜찜함이 남는다.)

혹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다른 실제적인 필요때문에 실제 내 모습보다 나를 더 "low grade"로 present 해야 하는 경우를 만난다.

처음, 그런 일들을 겪을 때면... 정말 치가 떨리도록 싫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도 더 잘 견디어 내게 되어 가는 듯 하다.
(이게 성숙인지, 타락인지... 때론 나도 애매하다.)

그런데,
내가 나를 열심히 낮추는 가장된 겸손을 떨다보면...
내가 그렇게 낮게 present 한 내 모습을... 그냥 실제 내 모습인줄 알고...
심각한 충고도 해주고, 도움을 주려고도 하고, 일장 연설을 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면,
정.말. 난감하다.

요즘, 그런 경험들을 할 때가 좀 있는데,
아마도 하나님께서 내게... 그런 가장된 겸손이 아닌...
인격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겸손을 가지라고 주문하시는 sign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