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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무대위의 주인공

돌아오는 월요일은, 내 어머니의 생신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내 머리속에 떠 오르는 이미지는,
나를, 그리고 내 동생들을 무대위의 주인공으로 만드시고 그 주인공들을 위해 여러가지 뒤치닥 거리를 하는 사람이다.

함께 무대를 공유하는 조연도 아니고,
그저 그 주인공의 의상을 챙기고 주인공이 공연을 하는 동안 객석에 앉아 그 배우의 공연을 눈물과 웃음과 긴장으로 지켜보는 사람.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어머니의 그러한 헌신과 사랑이 감사했고,
내가 그 사랑을 받은 만큼 무대위에서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라 믿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시각으로 그 상황을 조금 바꾸어서 보니...
내 어머니도, 그 인생의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계신 것이 보인다.

아주 초라하고 형편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거창하게 화려하고 주목받는 것도 아닌...
그러나 어머니의 삶의 context에서 최상의 것을 드리면서 살아가는 무대 위의 주인공.

나의 사랑, 내 어머니는...
어머니 인생의 무대의 주인공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 오셨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performance를 보시면서 참 많이 기뻐하시고 즐기시고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정말 훌륭한 무대위의 주인공이시다.
내 인생의 조연이 아닌... 어머니 인생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