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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유난을 떠는 부모

내 아내는, 내게 '유난을 떠는 아빠'라고 늘 놀린다.
딸아이라면 정신을 못차린다고 한다.

정말 내가 유난을 떠는 아빠일까.

내가 꽤 나이가 들어서 였는데,
내가 나의 부모님이 아닌 다른 부모님을 보면서 거의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함께 식사를 하다가 어머니가 자기 딸이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을 맛을 보자며 가져가서 먹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뭐 그게 그리 별일이냐 싶겠지만,
내게 그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나는 태어나서 나의 부모님이 내가 먹는 음식을 '맛있어 보인다 조금 먹어보자'며 드신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유난을 떠는 부모'에게서 '유난을 떠난 아들'이 나온 것이다.

지나치게 자녀를 과보호하는 것은 물론 좋지 않겠으나,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은...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내 아이에게 그런 사랑을 보여줄 차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