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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롤 모델의 위험성

나는, 사람들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그 사람들이 어떤 뛰어난 인물에 집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인물을 자랑하는 조직은 그 인물의 수준을 뛰어 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지 사람들이 지나치게 어떤 뛰어난 인물에 의존하는 성향을 보이면 매우 적극적으로 그것에 대항하여 맞서거나, 그것을 타파하려는 노력을 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다른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것을 몹시 부담스럽게 느낀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를 롤모델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나의 한계에 막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몇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내가 어쨌든 스스로 그런 롤모델이 되어 answer를 제공하려하는 것 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였고,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롤모델이 되겠다고 작정하여야 한다는 조언을 듣기도 하였다.
(이제 갓 40이 넘은 나이에 롤모델은 무슨... -.-;)

내가 무언가를 드러낼 것이 없기도 하거니와,
만에 하나 정말 내게 무엇 하나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껀덕지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다른이의 롤모델이 되지는 않겠다는 내 신념에 비추어 볼때,
그런 이야기들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내 죄성은, 내가 많은 follower를 가질때 만족하지만,
내 건강한 자아는, 내가 많은 fellow를 가질때 만족하는 것 같다.

나는, 내게 없는 '해답'을 꾸준히 찾아가는 사람이므로,
사람들에게 나를 따르라 할 일이 아니라, 나와 함께 가지 할 일인 것 같다.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함께 하는 사람들이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