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차 공돌이인 나는,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optimize 해가며 살려고 노력한다.
운전을 할 때에도, 출발하기 전에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을 가는 여러 가능성을 머리에 펼쳐놓고 각각의 장단점을 생각한 후에 path를 정하곤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 순서, 옷을 입는 방식, computer를 켜고 login을 하자마자 하는 일련의 행동들, 회사에서 실험을 할때 multi-tasking을 하는 것, coffee maker로 coffee를 만드는 일 등... 거의 모든 일에 내 나름대로의 optimization process를 구동한다.
그 결과,
꽤 efficient(효율적인) 삶을 살게되긴 했으나...
두가지의 심각한 병에 들게 되었다.
1. 내 삶의 control을 내가 하려고 하는 경향이 심화되었다. 하나님께서 하실 것에 대한 기대도 약하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 별로 열어놓고 있지도 않다.
2. 효율성에 올인하다보니, 그것에 거치는 모든 사람, 사건, 물건, 시간... 모든 것이 내게 '적'이 되곤 한다. 사람이 없는 메마른 사람이 되어가는 나를 발견한다.
내 삶의 여러 영역들을 다스리자면, 효율성을 포기할수도 없는데...
효율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성 중독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찾아야 할지,
그렇지 않다면 효율성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효율성 중독을 과감하게 끊어야 할지...
"내 발의 등불"을 따라 "그분의 모습을 따라" 성숙해가는 일들을 계속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