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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무지개

Boston이나 한국에 있을땐 거의 보지 못했는데,
Northern California로 이사온 이후 이른봄 경에 늘 많이 보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무지개이다.

우기인 겨울이 끝나가는 때가 되면,
햇볕이 비치면서 비가 함께 내리는 때가 많은데, 그때 각도가 잘 맞으면 무지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의 겨울을 지내면서 무지개를 5-10회 정도는 보게되는 것 같다.



위의 사진은 지난주에 출근하는 길에, 신호등에 잠깐 섰는데, 옆에 멋지게 펼쳐져 있던 무지개를 찍은 것이다.
완전한 반원이 멋지게 있었는데, 차 안에서 전화기를 가지고 사진을 찍다보니 위의 모습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또 지난주에는,
우리집으로부터 불과 몇백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쌍무지개가 완벽하게 뜬 것을 보았다.
해질무렵에 약 15분가량 보였었는데,
그렇게 선명한 무지개를 본적도 별로 없었거니와,
워낙 가까운 곳에 만들어진 완벽한 아치의 쌍무지개를 보며 탄성을 질렀다.
민우도 얼른 자기 전화기를 꺼내들어 멋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는데, 그것이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며,
그것으로부터 무슨 멋진 묵상을 이끌어낸다거나.. 그런 것도 좋겠지만,
그저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보며 탄성을 함께 지르고, 기뻐하는 것 자체에 머무르는 것 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