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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고난주간 묵상 - 금요일

금요일
공회에서의 심문, 빌라도의 심문 (마태복음 26:50-27:31, 마가복음 14:53-15:20, 누가복음 23:1-23:25, 요한복음 18:12-29)
십자가에서 돌아가심, 장사됨 (마태복음 27:32-27:62, 마가복음 15:21-15:47, 누가복음 23:26-56, 요한복음 19:16-19:42)



가상칠언

1.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누가복음 23:34)

2.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누가복음 23:43)

3.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복음 19:26-27)

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마태복음 27:46)

5. “목마르다” (요한복음 19:28)

6. “다 이루었다” (요한복음 19:30)

7.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누가복음 23:46)


주님께서, 만왕의 왕께서, 가장 추악한 죄인의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죄의 형벌을 다 뒤집어 쓰시고 하나님의 쏟아 부어지는 진노를 받으셨다.

나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7마디의 말씀중, 특별히 첫번째 말씀이 그토록 내 마음을 후벼판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예수께서 바로 그들을 위해 채찍에 맞고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시고 계신 중인데도,
막상 그 수혜자들은 그 예수를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처형을 감수하시는 것이다.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고 있었던 것은,  대못이 아니었다.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고 있었던 것은, 그분의 사랑이었다.

나의 바람은 이것이다.

나는 매일,
그 예수를 향해 손가락질하던 군중 속에 있는 내 모습을 새롭게 보기 원한다.
나는 매일,
그 처참한 모습으로 십자가 처형틀에 달려있는 예수의 모습을 새롭게 보기 원한다.
나는 매일,
그 처형틀에서, 이전의 내 자아가 이미 못박혀져 버렸을을 새롭게 보기 원한다.
나는 매일,
그 처절한 절규 속에서도  마지막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도 '저들'을 위해 기도하셨던 예수의 떨리는 기도소리를 새롭게 듣기 원한다.
나는 매일,
그 처참하고 피비린내나는 십자가 사형장에서, 모든 죄에 대한 궁극적 심판이 이루어졌음을 새롭게 가슴떨리게 깨닫기 원한다.
 
매일, 그 십자가의 사랑 이외에는,
내 삶에 다른 어떤 것도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으로 살기 원한다.
내... 평생...
그 주님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볼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