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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고난주간 묵상 - 토요일

토요일
무덤에 계심 (마태복음 27:62-66)

고난주간에서, 토요일은, 늘 애매하다.
금요일까지는 묵상하고 금식을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고난을 묵상하기도 하지만,
토요일이 되면, 아직 부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요일의 장엄함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한편 지치기도 하고, 한편 지루하기도 하고, 한편 어색하기도 하다.

지난주일, 교회에서 들었던 주일 예배 설교는 이런 어색함을 싸악~ 씻어주는 것이었다.

정말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아직 토요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아직은 부활의 감격이 완성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금요일의 고통이 잊혀지지도 않은.
그렇지만, 우리의 identity는.... '토요일의 사람들'이 아니라, '일요일의 사람들' 이다.
부활절의 사람들인 것이다.

지루한 부활절 전날 토요일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을 잘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