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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간사 수양회를 마치고

정말 오랜만에 간사들이,
수양회 다운 수양회를 했다!

일하는 얘기 별로 하지 않고,
함께 말씀 듣고, 소그룹 모임하고, QT 하고, 기도하고, 또 camp fire도 하고...
그야말로 수양회였다.

준비팀이 아주 탄탄하게 잘 준비했고 현지의 간사들이 여러가지로 애를 많이 썼다.

아마 내 개인적으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참석자로 수양회에 참석한 것은,
95년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싶다. ^^

황 간사님의 말씀은,
그야말로 황 간사님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었다. ^^
아... 저래서 저분이 황 간사님이구나... 싶은...
그리고 저런 마음과 영성이 KOSTA를 shape up 하는데 contribute 된 것이구나. 하는 것은 볼 수 있었다.
주일 저녁, 아니 월요일 새벽 2시 경이었던가... 황 간사님은 숙소로 들어가시면서...
그냥 쉽게 가지 못하셨다.
20년-30년 후배들과 함께 말씀을 나눈 것이 이분에게도 몹시 흥분되는 경험이셨던 것 같아 보였다.
주일 저녁 설교 전에는, 식사도 거르시면서 방에서 기도하셨었는데...
먼길을 비싼 비행기표 내고 오셔서, 불편한 숙소에서 고생 많이 하시면서, 끼니도 거르시며 기도하시고는..
혼신의 힘을 다해 설교를 하셨는데... 
이분은 그렇게 하실 수 있었던 것이 마음에 참 좋으셨던 것이다. 그야말로 이분이 누구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것인지 그 표정에서 그냥 읽을 수 있었다.
후배들에게 황 간사님 특유의 어투로 격려와 질책(?)을 해 주셨다.
본질에 충실하라는 것, 그리고 우리 힘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하라는 것.

나도,
참 많이 울면서 기도했다.
내 inadequacy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기도했고,
내 능력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을 회개하며 기도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소중한데, 그 사람들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고 죄송해서 가슴을 치며 발을 동동 구르며 기도했다.
정말... 참 많이 울었다.

이제는 나보다는 민우나이에 더 가까운 후배 간사들도 꽤 있었다.
그 소중한 후배들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는지.

뭐랄까...
내 어깨에 있었던 짐들이...
이제는 후배들의 어깨에 지워져 있는 것을 좀 더 발견 할 수 있었다.
나도 때로 그 짐이 힘들어서 참 버거워하기도 했고,
그 때문에 주님께 더 매달려 기도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나와... 내 세대의 섬기는 사람들에게 주셨던 그 은혜보다 더 큰 은혜를 주님께서 이 후배들에게 주시길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

@ 오진이의 주일 설교는,
'교수님' 다운  설교였다. ^^
내년의 주제에 관해서 매우 분석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설교로 아침 설교로 좋았다.
내 동생의 설교를 나도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는데,
가족이 듣기에도 깨달음과 감동이 있었다면, 꽤 좋은 설교였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