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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어머니 생신

나는 중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나왔기 때문에,
말하자면 어머니의 치마폭에서 자란 기간이 다소 짧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그렇다고 어머니와의 관계가 소원했다거나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면서 학교에 다녔던 것은 15살때가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기간 보다, 어머니의 품으로부터 떠나와 살았던 기간이 거의 두배에 가깝게 되어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 생신을 가까이에서 보내지 못하는 애틋함과 안타까움과 죄송함이 커져만간다.
혹시나... 회사일로 출장가는 일정이, 어머니 생신에 맞추어서 잡히진 않을까... 그런 기대를 좀 했었으나, 그것도 무산되었고...

내가 처음, 어머니의 나이가 35살이라는 것을 열심히 외려고 했던 때가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35년이 더 지나도록...
어머니는 그저 늘 내게 한결같은 분이셨다.

...

민우는 늘, 나와 이야기하면서 장난끼어린 얼굴로 이야기한다.
I'm stuck with you forever, because I get to be your daughter in this world, but we are going to spend eternity together, too!

나는,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셨을 뿐 아니라,
내가 그 영원함을 마음에 품을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어머니가...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