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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복음을 듣고 듣고 또 듣고 싶은데... "복음"은 천사들도 보고 또 보아도 감탄하는 신비라고 했다. (벧전 1:12) 여기서 천사들이 보고 싶어 한다는 표현은, 영어로 lust(음욕)으로 번역될 수 있는 단어라고 했다. 그만큼 중독성있으면서도 신비한,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이야기라는 것이겠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예전엔... 매우 거칠고 세련되지 못한 형태이긴 했으나, 교회에 가면 늘 그 '복음'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비록 그 복음의 내용이 매우 제한적이고, 다소 치우친 부분도 없지 않았고, 또한 대단히 환원주의적(reductionistic)한 것이긴 했으나, 정말 어떤 때는... 맨날 교회오면 저 얘기야... 라는 생각이 들만큼 그 복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같다는 기억이 있다. (그리고.. 더보기
"약자를 위한 복음? 약자의 복음!"에 덧붙이는 JP님에게 드리는 답글 약자를 위한 복음? 약자의 복음! 글에 대해서 JP 라는 분이 댓글을 써 주셨는데, 그것에 대한 응답을 이곳에 그냥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정리해서 써봅니다. kosta facebook page에서도 Jekyung Lee 라는 분이 댓글을 써 주셨는데, JP 님과 비슷한 입장인 부분도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 JP 님, 깊이가 없는 글들을 그렇게 자주 읽어주신다니 참 많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편한 마음"과 생각을 올려주셔서 저로선 참 감사하고요. 가까이 있다면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겠습니다만...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배우는 것은 저로선 참 즐거운 일입니다. ^^ 자칫 제가 쓴 글이, 다시 읽어보니, 그리고 쓰신 덧글을 보니, 총체적(h.. 더보기
복음 어제는, 저녁식사후 잠깐 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민우에게 복음을 이야기해주었다. 우리가 얼마나 죄인인가, 전혀 소망이 없는 우리에게 십자가가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소망인가, 하나님께서 민우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그 은혜를 얻은 사람이라면 죄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그리스도인됨의 영광이 어떤 것인가. 나도 민우도, 눈에 눈물이 고였다. 더보기
KOSTA/USA-2010 conference를 마치고 (3) 복음 지난 두어달 동안 내가 많이 '확장시켰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복음의 개념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점검을 하고 있던 차였다. 현대 기독교에서 아주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복음을 사유화(privatization)하려는 시도에 있다고 여기고, 복음의 공동체성, 복음이 가지는 거대담론 등에 매우 깊이 빠져 있었다. 영혼 구원에 머무르지 않는 구원, 전 피조세계의 회복을 의미하는 구원의 의미에 대해 꽤 많이 곱씹으며 나름대로 연구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두어달 동안에는 내가 취하고 있던 그 접근법을 여러각도로 재점검하고 있던 차였다. 복음이 사유화(privatization)된 것은 복음의 공동체성이 강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복음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인화(personalization).. 더보기
들어도 들어도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아무리 여러번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복음설교를 듣고 싶다. 복음을 사유화하지 않지만 개인화시켜주는, 구원의 즉각성과 점진성을 모두 보여주는, 짧고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는 복음의 핵심과, 장대한 스케일로만 설명이 가능한 복음의 내러티브를 모두 담는, 처절한 죄의 본성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구원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음의 개인적 측면과 공동체적 측면의 균형이 잡혀 있는,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런 복음 설교라면, 1만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을 텐데... 더보기
복음은 세상을 뒤집는 가치 복음은 세상을 뒤집는 가치이다. 그러나 현대에 그 복음은 민중의 아편으로 전락해 버렸다. 자크엘룰의 이 말이 요즈음 더 뼈속 깊숙히 느껴진다. 복음을 아편으로만 여기며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복음이 진정으로 세상을 뒤집는 가치임을 설득할수 있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마치 아편중독자들같이, 종교의 아편에 빠진 이들에게... 복음을 보여줄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더보기
내게 처음 다가왔던 '환상' 나는 소위 '환상'같은 것을 보는 신비로는 경험들이 거의 없다. 그런데, 91년 어느 봄날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고속도로 안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못박히신채로, 온 몸을 깨어부수는 것 같은 고통을 견디어 가며 절규하시는 모습이 강하게 머리 속을 지난 일이 있었다. (꼭 환상이라고 하기엔... visual한 image가 너무 약했고... 그렇다고 단순한 상상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생생하게 그 모습이 그려졌다.) 그 처절한 고통 속에서 예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고 계셨다. "아버지, 이 죄를 오승이에게 돌리지 말아 주십시오. 오승이는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나는 황급히 군중을 보았다. 그곳에는 벌건 얼굴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 더보기
복음과 세계관 복음을 듣고, 자신의 세계관으로 복음을 해석하는 길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복음을 듣고 그것을 자신의 세계관으로 만드는 길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양자의 중간 어디쯤에 자신의 위치를 두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이 양극단의 사이에서, 어디쯤 위치해 있을까. 더보기
포스트모던 세대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매우 모더니즘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소위 '신세대'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특징은 포스트모던적이고. 오랬동안, 나는 내 모더니즘식 접근법이 '정공법'이고 포스트모던적 접근법은 '꽁수'라는 생각을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복음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tool은 모더니즘식 논리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