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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9.26 영어로 책 읽기, 한국어로 책 읽기
  2. 2009.10.22 한국 방문 이야기 (4) (2)
 

영어로 책 읽기, 한국어로 책 읽기

긴 생각, 짧은 글 | 2011.09.26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최근에,
N. T. Wright의 After You Believe 라는 책과
톰 라이트의 그리스도인의 미덕 이라는 책을 읽었다. ^^

아는 사람은 알지만,
"그리스도인의 미덕"은 "After You Believe"의 번역본 제목이다.

한글 책을 한권 사서 시간나는대로 읽었고,
책 읽을 짬이 나지 않을때엔, audio book(영어)을 사서 그것을 들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내가 한글로 읽어서 이해한 내용과,
영어로 들어서 이해한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아니,
내가 그래도 미국 생활 16년째이고,
그렇게 영어를 못하는 편도 아닌데...
그게... 정말 달랐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영어로 책을 읽으면 생각을 영어로 하고,
한국어로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한국어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에서부터 알던 것들은 주로 생각을 한국어로 전개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반면,
미국에 온 이후에 배운 것들은, 그 논리 자체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그것을 한국어로 바꾸는 작업이 오히려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공부하러와서 아주 힘들었던 것은,
영어로 공부를 하는데, 그것을 한국어로 바꾸어서 이해하고 생각한 이후에 다시 영어로 표현을 하려니, 그 속도가 매우 더디고 이해도 제한적이 된다는 것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영어로 듣는 것은 영어라는 언어를 사용해서 논리를 개발해놓게된 것 같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한국에서 배웠던 어떤 것들도 점차 영어로 conversion하는 작업들을 거쳤던 것 같고.

그래서...
가령 회사에서는, 나는 한국말로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도 그렇게 나온 생각을 직접 표현하게 되는 것 같다.

미국에 와서 주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갖게된 내 아내가,
꼭 성경을 영어로 읽는 것이 팍~ 이해가 된다. ^^

그럭저럭,
절반은 '그리스도인의 미덕'으로, 절반은 'After You Believe'로 읽었는데,
이제 그것을 통합해내는 큰 작업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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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독서, 영어

한국 방문 이야기 (4)

짧은 생각, 긴 글 | 2009.10.22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싱가폴 항공이었다. (제일 싼 것이어서 선택했다.!)
처음 타보는 것이었는데, 매우 서비스가 좋았다.

한국인 승무원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한국인 승무원이 다른 한국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이야기하다가 내게는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한국사람 같이 생기지 않았다고 말을 하므로... 뭐 상처가 된다던가 전혀 그렇진 않았다. 이곳에서도 한국 수퍼마켓에 가더라도 보통 점원이 한국말로 내게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내 외모 이외에, 다른 행동이나 모습에서 나를 '한국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유난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였다.
한국 공항에 도착해서도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내게 다짜고짜 영어로 말을 붙이고,
공항버스를 타려고 줄을 섰을 때에나, cell phone을 rent 하기 위해 줄을 섰을때 모두 내게 한국말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없었다. -.-;

한국에 가서,
거의 15년만에 technical talk을 한국말로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내가 영어를 한국어보다 훨씬 더 잘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지만, technical talk은 모두 영어로만 준비해서 해왔으므로 한국어로 하는 것이 매우 어색하고 힘들었다.

어느 연구소에서 처음 한국어로 talk을 하면서...
이야... 이렇게 말을 더듬거리고 단어를 모두 영어로 써도 사람들이 그래도 이해해줄까 하는 마음에 참 조심스러웠다.

그 다음부터는 어디를 가든지 미리 한국말로 talk을 잘 하지 못함을 양해를 구하고 좀더 당당하게 버벅거렸다. 어디에선 아예 영어로 하기도 하였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이젠 한국이 내게 그렇게 '어머니의 품'같은 곳이 아님을 좀 더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미국이 내게 그렇게 편한 곳인가?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여전히 영어는 힘들고, 다른 문화에대한 두려움도 있다.

미국도 한국도 편하지 않은...
정말 어중간한 나그네가 된 것이다.

Diaspora...
내 스스로의 identity이자 내가 섬기고 있는 이들의 identity
짧은 한국 방문중 좀 더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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