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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94.07.01 하계봉사를 다녀와서
 

하계봉사를 다녀와서

짧은 생각, 긴 글 | 1994.07.01 00: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1994년 7월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 하계 봉사를 다녀 와서

권 오 승 형제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아픔 있지만
담대하게 주를 바라보는 너의 영혼
너의 영혼 우리 볼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루야!”

축복송은 언제 들어도 언제 불러도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다. 맨 끝의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은 특히 그러하다.

지난 7월 30일 부터 8월 1일 까지 하계 봉사를 다녀왔다. 준비 기간도 짧았고, 계획도 완전하지 못했을 뿐더러 경험도 없었던 터라 걱정, 불안감만 잔뜩 안고 우리는 7월 30일 아침, 송덕 교회로 향했다.
비 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속에서 송덕 교회에 도착해서 목사님의 환영을 받으며 교회로 들어갔다. 점심을 먹고, 여름 성경 학교를 시작하는 것 까지는 잘 되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4시부터 시작되는 중․고등부 성경공부 시간에 한 사람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그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 “아, 준비가 부족한 것이 이런 것에서 나타나는가 보다.” 그런데, 내가 절망적으로 느끼는 것과는 달리 중․고등부 선생님을 맡은 형제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선생님들의 믿음 때문이었을까? 저녁 때 영화 상영 시간에는 6 명의 중․고등부 학생이 나왔다.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그 다음날, 그리고 마지막 날인 그 다음날에도 계속 나와서 마지막 날엔 11 명의 학생들이 나왔다. 꼭 사람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중․고등부 선생님들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박 모군은 한 쪽에서 울면서 기도하고... 정말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나 는 주일학교 5․6학년 반을 고운이와 함께 맡았는데 그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느낀 건 그 아이들이 사랑에 많이 굶주려 있다는 것이었다. 5․6학년 아이들 모두 자기 생일을 알고 있지 못했다. 나는 어릴 때 내 생일날 받을 선물 목록을 아버지 어머니께 드리고 손꼽아 내 생일을 기다리곤 했는데... 그래서 복음을 100%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아이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 그 어느곳에서도 받을 수 없는 큰 사랑을 이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다면...

그곳에서 있는 동안 가장 불편한 것 가운데 하나는 물이 귀하다는 것이었다. 설걷이할 물조차 부족한 실정이어서 양치질, 세수만 겨우 할 수 있었고,(그나마 몇명은 그것도 못했지만) 머리를 감는 것 등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형제들이야 그냥 참을만 하다고 해도 자매들은 참 힘들었을 꺼다. 그런데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불평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유치부, 유년부 선생님들은 꼭 자기 아이들을 돌보는 것 같이 (아직 시집, 장가도 안 간 사람들이!) 사랑을 가지고 아이들의 투정을 받아 주었고 유년부, 초등부 선생님들도 모두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데 열심이었다. 또 중․고등부 선생님들도, staff들도 모두 밝은 표정으로 아이들을 섬겼다. 교사끼리도 서로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에 빛진 자가 아니면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역시 우리 하나님은 참 멋진 분이다.

마을 사람들은 복음에 대해 크게 배타적이지 않았으나 쉽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저녁 기도 시간에 우리 전도사님, 송덕 교회 목사님, 우리 교사들, staff들 모두가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아픈 마음으로 기도했지만 결국 어른들 중에 교회에 나온 사람은 맨 마지막 날 마을 잔치에 나온 1 사람 뿐이었다.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어느 분인가가 기도하시던 것이 생각이 났다. “하나님께서 이 송덕 마을을 이미 하나님의 장중에 두신 것을 믿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겉으로 나타나는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승리자이다! 우리가 하는 작은 일들로 인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직였다면, 언젠가 그들 마음 속에서 복음의 싹이 나고 자라서 커다란 나무가 되겠지...

마지막 날, 마을 잔치 시간에 교사들이 모두 나와 찬양하는 시간이 있었다. “예수 믿으세요.”, “하늘나라 놀라운 곳”, “축복송” 이렇게 세 곡을 했는 데 특히, 맨 마지막 축복송을 부를 땐 눈물을 참느라 참 힘들었다. 다른 선생님들도 그런 것 같았다. 이 아이들이 언젠간 예수님을 만나게 되길, 그리고 이 아이들을 통해 우리 아버지께서 큰 영광을 받으시게 되길 기원했다. 3일간 머리를 못 감아서 머리에서 윤기(?)가 흐르는 박 모 선생님, 잠이 부족해서 약 먹은 병아리 같은 눈을 한 김 모 선생님, 우리 모두는 정말 큰 소리로 그들을, 그 마을을, 그 교회를 축복해 주고 싶었다.
“너의 영혼 통해 큰 영광 받으실 하나님을 찬양, 오 할렐루야!”

PS 1> 처음에 불안한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다녀와 보니 구석구석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부분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셨음을 느낀다. 우리 하나님은 역시... 기도로 후원해주시고 마지막 날 오셔서 힘이 되어 주신 장년 어른들, 정말 감사합니다.
PS 2> 우리가 주고 온 것 보다는 우리가 얻어온 것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우리 하나님은 어쩌면 그렇게 멋진 분이실까? 내년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갈 수 있었으면...
PS 3> 하나님 저희같은 사람들하고 일하시느라 참 힘드셨죠? 감사합니다. 우리 아버지! (원이형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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