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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스스로 높아져서... 가끔 여러 경로를 통해서, 다른 회사 사람들이 접촉해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우리가 하고 있는 project 관련한 일들은 아주 많지만,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접촉은, 그것이 아니라...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접근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리크루팅이다. ^^) 어떤 사람들은, 접촉을 하면서 내 CV를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다짜고짜 밥을 한번 먹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한국의 회사에서 접촉하는 분들은, 나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내가 어느 학교 나왔고, 어디에서 일했고 하는 것 뿐 아니라, 내가 무슨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이나... 아무개 아무개와 동기라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내가 무슨 학회에서 발표한 자료나... 다른 sett.. 더보기
겸손이라는 '테크닉' 겸손이라는 성품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덕목(virtue)가 많지 않는 것 같다. 진실하게 겸손한 사람을 만나 대화하면, 그와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 그런의미에서, 겸손이라는 '테크닉'을 완전히 마스터할 수만 있다면, 소위 '처세술', '용인술', '화술', '대화술'등의 기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그 '겸손'은 거짓으로 꾸며내기 가장 어려운 덕목이라는 것이다. 섣부르게 가장한 겸손은, 오히려 거부감만을 불러일으킨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로 시작하는 빌립보서 2장 5절 이후의 본문은, 낮아짐과 겸손함의 basis가, 처세술이나 대화술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임을 명확히 드러내는 멋진 구절인 것 같다. 더보기
뒤늦게, "노라조"의 팬이 되다! 노라조가 자기들에게 달린 악플에 답글을 단 내용들 (이 부분에서 훅~ 반했음. ^^) ◆이것들 뜰려고 별 쌩쑈를 다하는구나 맞습니다!! 진짜 뜨고 싶습니다! 떠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ㅠ.ㅠ ◆요즘 개나 소나 가수한다고 지랄? 맞습니다! 저희는 짐승입니다!! 한놈은 호랑이 띠고 또 한놈은 백말띠 입니다!! 기가 쎈 말띠라고 합니다!! 아주 지랄입니다!! 저희는 짐승입니다!! 그런데 정말 가수는 하고싶습니다. ◆군대나 가라~~~ 죄송합니다!! 저희는 군대를 다녀오고야 말았습니다!! 한명은 11사단 테니스장 관리병으로 26개월에 특명이 늦어 3일 더 하고 늦게 마지막까지 테니스장 바닥을 다지고 나왔습니다! 또 한명은 32사단 PX 관리병이었습니다! ◆지대 굴욕이다~ 저희에게 이런 단어를 써주시다니 정말 감.. 더보기
영적 은사가 가져다주는 착각 최근, 운동을 하면서 들은 것은, 모 신학교에서 "Postmodern 시대에 그리스도를 선포하기"라는 내용의 시리즈 강좌이다. (아마 한학기 과목인 것 같기도 하다.) Tim Keller와 Ed Clowney 가 공동 강의를 한 것인데... 어떤 것은 참 깊은 깨달음을 주었지만 어떤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중, 너무나도 당연한, 그러나 내가 한참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한마디. "영적 은사를 많이 가지고 있거나, 혹은 그 은사를 활용해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이 은혜안에 거하며 그리스도와 동행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그러면서 마태복음 7장의 다음 본문을 인용하였다. 7: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 더보기
겸손함 얼마전에, 내가 이 블로그에 내가 나의 무지함을 토로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 글을 읽더니 내 아내가 내게 말했다. "솔직히 당신이 그렇게 무식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1. 정말 나는 내가 그렇게 무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가식적으로 혹은 관습적으로 그렇게 쓴 것일까. 2. 정말 나는 내가 무지하다고 인정하며 생각을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비추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내게 늘 배어있는 교만함 때문에... 내가 솔직히 내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뜻에서) 더보기
이겨도 이긴게 아니야 지난주말, 우리 그룹에서 어떤 사람이 내가 하는 어떤 실험에 대하여 아이디어를 내어 놓았다. 그러면서 실제 구체적인 experimental design을 해서 내게 excel file로 보내왔다. 그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기분이 많이 상했다. 아니 내 실험인데... 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어제 아침 process meeting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그 사람의 experimental design이 잘못되어 있음을 하나씩 지적하며 그 사람의 논리를 반박했다. 그 meeting이 끝난 이후에도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의 논리가 부족함을 조목조목 따졌다. process parameter들을 펼쳐가며... 이미 내가 한 실험 결과를 설명하며... 그 사람의 실험에 대한 제안이 '시간낭비'.. 더보기
배경보다 큰 사람 자신의 학벌, 집안 등 배경을 자랑 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 배경보다 작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배경을 통해서 자신을 실제보다 더 훌륭하게 보이게 하고 싶은 것이다. 반면, 큰 사람은, 자신이 배경을 더 훌륭하게 만든다. 세상의 성공의 기준은, 자신보다 큰 배경을 취득하는 것이지만... 건강한 성공의 기준은, 자신이 배경보다 큰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더보기
가장된 겸손 나는 자주, 겸손을 가장하곤 한다. 때로 '정치적'이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아는... 그러나 해야만하는 '아부'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고 나면 자기전에 세수를 더 빡빡 해야 할 것 같은 찜찜함이 남는다.) 혹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다른 실제적인 필요때문에 실제 내 모습보다 나를 더 "low grade"로 present 해야 하는 경우를 만난다. 처음, 그런 일들을 겪을 때면... 정말 치가 떨리도록 싫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도 더 잘 견디어 내게 되어 가는 듯 하다. (이게 성숙인지, 타락인지... 때론 나도 애매하다.) 그런데, 내가 나를 열심히 낮추는 가장된 겸손을 떨다보면... 내가 그렇게 낮게 present 한 내 모습을... 그냥 실제 내 모습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