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경험
지난 주말,필라델피아에서는 KOSTA 공동대표 모임이 있었다. 여러가지 내용을 토론하고 나누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늘 그렇듯 밤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여러가지로 유익했다. 이야기를 하다가 흥분을 하기도 했고, 가슴이 답답해서 말을 잘 하지 못하기도 했고, 싸~한 감동이 마음을 덮기도 했다. 그중 내 마음에 많이 남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나는 깨달음을 가르침/독서를 통해서 얻는가, 경험을 통해서 얻는가? 어떤 사람은, 새로운 깨달음을 독서나 기타 다른 가르침을 통해서 얻고, 삶 속에서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반면,다른 사람은, 새로운 깨달음을 삶의 경험을 통해서 먼저 얻고, 독서나 강의와 같은 가르침을 통해 재확인 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누구든지 이 두가지의 경험이 다 있겠지만...나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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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기도가 되지 않을 때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시기를 지내면서,아..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렇게 힘들게 하시나.. 그렇게 고통스럽게 여겼던 시간들이 있었다. 뭐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서는,네가 어렵긴 뭐 그렇게 어려웠겠느냐고 할수도 있겠지만,나름대로 정말 사면초가가 된 것 같이 느껴진 때가 있었다. 그런데,그런 때.. 하나님께서는, 무심(?)하게도 내가 나를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을 막으시곤 하셨다. 너무 답답해서 엎드려 기도를 시작하면,나를 위한 기도를 몇분 하다가...금새, 그 기도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곤 했다. 때로 그 기도가 고통받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이기도 했고,북한을 위한 기도,섬기던 교회를 위한 기도,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선교를 위한 기도,내가 그토록 마음을 쓰고 섬겼던 K 운동을 위한 기도 등등... 그렇게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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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깊어질때
말씀을 연구하는 일은,좀 부지런히 힘을 내면 그럭저럭 되는 것 같은데...기도가 깊어지는 것은 참 다르다. 지금껏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과 함께 살아오면서,기도의 깊이가 깊어졌던 과정은,gradually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몇번의 quantum jump를 통해서 이루어졌던 것 같다.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대면한지 대략 1년 반 남짓 지났을 때, 열정적 종교생활에 약간 burn-out이 되고, 그와 함께 학교 생활 속에서의 어려움이 겹쳐졌을때.내 탄식이 깊이 있는 기도가 되는 경험을 했다. 처음 코스타 집회를 갔다 온 후, 교회 청년부 아이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했을때...가슴에 불이 붙은 것 같은 뜨거움으로,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도록 반복해서 기도하는 경험을 했다.이때 방언도 하게 되었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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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죄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죄의 무게가 정말 말도 다 할수 없이 무겁기 때문이다. 삶의 궤적 속에서,잘못된 결정, 죄에 이끌린 선택 등등을 사람들은 반복해서 하기 마련이다. 그때 그들에게 필요한 첫번째 말은,그 잘못에 대한 지적이나 충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신다" 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는,정말 세상을 사랑하신다. 그러실 필요가 없는데, 그 망가진 세상을, 자신을 저버린 세상을 향해 가슴을 찢어가며 아들을 내어 주셨다. 마음이 무너져, 몸이 아픈 이에게,몸이 아파 마음이 무너진 이에게,하나님을 너무나도 피상적으로만 만나기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를 기피하는 이에게,깊은 침체 속에서 어떻게든 발버둥치며 구원을 바라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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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극 동아리 실패담
1.대학때, 나는 연극을 꽤 열심히 했었다.시간만 나면, 대학로를 다니면서 연극 대본을 구하러 다니기도 했고,극단에 찾아가서 한수 가르쳐 달라고 해서, 연극 배우가 직접 학교에 와서 연기 지도를 해주기도 하였다.그야말로, 기본기에 충실하게 연극을 배웠다.발성법, 무대 동작, 소품 만드는 법 등등... 2.나는 학교가 신생 학교여서, 전통이라는게 없었다.동아리도 뭐 그냥 몇사람이 모여서, 우리 동아리 만들자 하면 만들게 되는 거였다.그러다보니 학교에서 같은 활동을 하는 여러개의 동아리가 생기기도 하였다.연극도 두개의 동아리가 생겼다.우리가 속한 A 동아리는, a 과학고 출신이 주동이 되어 만들어졌고,우리 라이벌 B 동아리는, b 과학고 출신이 주동이 되어 만들어졌다. 이 두 동아리는 분위기가 꽤 달랐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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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를 읽어내려가며 생각한 한가지
요즘 내 QT 본문인 신명기는,노예로 수백년간 살았던 백성들에게,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한 것인가를 가이드해주는 모세의 설교집이다. 하나님께서는,이스라엘 백성을 통해서, 온 세상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백성이 어떤 모습인지 하는 것을 보여주시기 원하셨고, 신명기에는 하나님의 그 마음이 들어나 있다. 그런데,신명기를 읽어내려가다보면,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진보적 지식인이 동의할 만한 내용이 참 많이 나온다. ^^ 사람에 대한 배려, 생명에 대한 존중, 생태계 보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세 등등. OK...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살아가는 자세와, 샌프란시스코의 진보적 지식인이 살아가는 자세가 이렇게 비슷하다면...무엇이 그 둘을 다르게 만드는 걸까? 결국 내가 내린 잠정적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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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신비
몇주전,이 동네에 사는 '하늘나라 동창생'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그 사람이 '생명에의 신비'를 깊이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러워한적이 있었다. 깊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생명에의 경외, 생명을 사랑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내 자신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보면...내게는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형편없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내 self-assessment 였다. 그러부터 몇주가 지나면서 계속 나는 그 생각을 반복해서 하고 있는데,여전히 나는 그로부터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최근에 우리집에 들어온 개 한마리를 보면서,뭔가 생명을 신비롭게 여기는 '기운'이랄까 그런게 조금씩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도 버려져서 몇년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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