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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고난주간 묵상 - 가상칠언 (1) 누가복음 23:34"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20여년전, 처음 내가 이 말씀을 가슴으로 읽게 되었을때, 나는 정말 도무지 어쩔수 없는 전율로 무릎을 꿇고 울었다.그야말로 통곡을 하듯, 그렇게 큰 소리로 울었다.불과 며칠전, 호산나라고 외치며 예수께 환호했던 군중이 이제는 그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고 있는 장면.나는 그 군중 속에서, 얼굴이 새빨개 져서 그 예수를 큰 소리로 조롱하며 비난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그리고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예수는, 이 말씀을 하실때, 그 군중속의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당연히 내 주(Lord)가 되셔야하는 창조주로부터 멀리 떠나있는 나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시며 내 허물을 그렇게 자신의 온 몸을 던져..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토요일 토요일 무덤에 계심 (마태복음 27:62-66) 고난주간에서, 토요일은, 늘 애매하다. 금요일까지는 묵상하고 금식을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고난을 묵상하기도 하지만, 토요일이 되면, 아직 부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요일의 장엄함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한편 지치기도 하고, 한편 지루하기도 하고, 한편 어색하기도 하다. 지난주일, 교회에서 들었던 주일 예배 설교는 이런 어색함을 싸악~ 씻어주는 것이었다. 정말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아직 토요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아직은 부활의 감격이 완성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금요일의 고통이 잊혀지지도 않은. 그렇지만, 우리의 identity는.... '토요일의 사람들'이 아니라, '일요일의 사람들' 이다. 부활절의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금요일 금요일공회에서의 심문, 빌라도의 심문 (마태복음 26:50-27:31, 마가복음 14:53-15:20, 누가복음 23:1-23:25, 요한복음 18:12-29)십자가에서 돌아가심, 장사됨 (마태복음 27:32-27:62, 마가복음 15:21-15:47, 누가복음 23:26-56, 요한복음 19:16-19:42)가상칠언1.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누가복음 23:34)2.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누가복음 23:43)3.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복음 19:26-27)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목요일 목요일 최후의 만찬,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심, 다락방 설교, 대제사장의 기도 (마태복음 26:17-35, 마가복음 14:12-31, 누가복음 22:7-38, 요한복음 13:1-17:26)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잡히심 (마태복음 26:30-50, 마가복음 14:26-52, 누가복음 22장 39-53절, 요한복음 18:1-11) 이제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시간을 보내시면서, 그리고 그들을 아버지 하나님의 손에 맡기면서, 예수께서 마음 속에 가지신 간절함이, 목요일에 있었던 일들을 기술한 복음서의 본문에 잘 드러난다. 특히, 요한복음에 나오는 다락방 설교에 이은 대제사장의 기도는, 언제 읽어보더라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예수께서는, 자신이 부활할 것에 대한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수요일 수요일 다른 기록은 없고 예수께서 물러나셔서 기도/휴식 한 것으로 생각됨 가룟유다의 배신 (마가복음 14:1-11) - 이 본문은 화요일의 사건으로 생각되기도 함 나를 그토록 이 신앙 안에 붙들어주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새 시대에대한 소망일까? 구원에 대한 감격일까? 삶의 방향과 가치에 대한 헌신일까? 물론 그것들이 다 맞지만, 가장 일차적인 것은, 그리스도의 고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이 신앙에 눈을 뜨게 된 것도, 십자가 위에서 처절하게 절규하시면서까지 전 인류를, 그리고 나를 사랑하신 그분에게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때, 힘든 대학원 생활 중에... 고난주간에 그분의 고난을 묵상하다가, 점심시간에 공터나 주차장 한 구석에 가서 다 표현할 수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화요일 화요일 무화과 나무가 마름 (마태복음 21:20-22, 마가복음 11:20-25) 예수의 권위에 대한 질문, 경고 (마태복음 21:23-22:14, 마가복음 11:19-12:12, 누가복음 20:1-8, 12:1-12) 바리새인과 논쟁, 바리새인 책망 (마태복음 22:15-23:39, 마가복음 12:13-44, 누가복음 20:26-21:4) 밀알의 비유 (요한복음 12:20-36) 유대인의 배척, 예루살렘의 멸망 예언 (마태복음 24:1-14, 마가복음 13장, 누가복음 21:5-38, 요한복음 12:39-50) They don't get it! They simply don't get it! 도대체, 사람들은 예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종교지도자들은 더더욱 그랬다. 어릴때엔, 그저 '신흥 종교'의 새로운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월요일 월요일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심, 성전을 청결하게 하심 (마태복음 21:12-19, 마가복음 11:12-19, 누가복음 19:45-48) 최근 갈라디아서를 공부하면서, 갈라디아서에서 경계하고 있는 율법주의가, 자기중심성이 아니라 폐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아직도 이전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매우 강력한 언어로 경계의 메시지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예수께서 월요일에 성전 청결을 하시면서,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이방인의 뜰 이라고 불리우는 곳에, 종교권력과 결탁한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유대인 뿐 아니라 만민이, 정말 모든 민족이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하는 곳에서, 자기들만의 폐..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토요일 고난주간 묵상을 하다보면... 혹시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금식이라도 하다보면... 토요일은 참 '힘이 빠지는' 날이다.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는 것이 금요일에 이미 절정에 다다랐으나, 아직 예수의 영광스러운 부활에 대한 기쁨을 만끽하는데 이르지는 못한... 기도도 하고, 때로는 눈물도 흘리며 예수의 죽음과 고난을 묵상하여으나... 뭔가 이제는 힘도 빠졌고... 예수를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장사한 제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제는... 그 Jesus movement가 끝났구나 하는 허탈감과 허망함, 그리고 그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에 둘러싸여있지 않았을까. 새벽까지 예수를 따라다니거나... (혹은 도망다니거나, 숨어 다니거나)... 그랬던 긴장이 좀 풀리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울다가... 떨다가..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금요일 가상칠언 1.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누가복음 23:34) 2.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누가복음 23:43) 3.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복음 19:26-27) 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마태복음 27:46) 5. “목마르다” (요한복음 19:28) 6. “다 이루었다” (요한복음 19:30) 7.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누가복음 23:46)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목요일 목요일에 관련된 묵상은 너무 많고 풍성해서... 하루의 짧은 블로그 포스팅에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다. 그중... 요한복음에 나오는 다락방 강화는 특히 내 마음에 더 와 닿는다. 예수의 평화가 이미 임했다는 선언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부조리하다. 이제 가장 폭력적이고 잔인한 처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제 그 평화가 왔다고 선언하고 계신 것이다. 망가져버린 세상을 회복하고 구원하시는 예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버린 사람들을 품으시고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시는 예수, 그 평화의 실체에 대하여 알지조차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참된 평화를 주시고자 그 폭력적 죽음을 받아들이시는 예수. 내게 주어진 평화는, 이미 이루어진 일이다. 내가 그것을 얻고자 다시 노력해야할 그 무엇이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수요일 예수께서 이날 쉬시며, 기도하시며... 무슨 생각과 마음을 가다듬으셨을까. 결전의 순간, 역사의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예수께서 하셨을 기도는 무엇이었을까. 심지어는 예수께서도 이런 휴식과 기도가 필요하셨던 것이었을까.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화요일 이제 정말 세상의 모든 가치를 뒤엎고 새 시대를 여시는 일을 완성하실 예수. 도무지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논쟁하시며, 자신의 탄생과 삶과 사역과 선포와... 그리고 죽음과 부활이 결국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새시대를 여는 것이라는 것을 논쟁하시는 예수. 그들을 위한 사랑을 도무지 깨닫지 못하는 이들과 대화하시며, 예수께서는 그야말로 '복창이 터지는' 지경이셨을텐데... "기독교는 세상을 뒤집는 가치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독교는 민중의 아편에 불과하다" 라고 이야기했던 자크 엘룰이 이야기는 옳다. 예수께서 1세기 유대인들과 하셨던 그 논쟁과, 그분의 선포를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분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pseudo-Christian들은 예수의 그 복음을, 세상을 뒤..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월요일 N.T. Wright에 따르면 예수의 성천청결 사건은, 성전을 정화하려는 운동의 차원에서 이해할 것도 아니고, 그 당시 망가진 종교에 대한 개혁의 차원에서 이해할 내용도 아니라고 한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을 노리고 있던이들의 집결지가 되고 있었던 성전에 가셔서, 그러한 approach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이시는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 해석을 100%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좀 자신이 없긴 한데... 그러나, 성전을 청결하게 하시는 예수의 눈에 비추었을 wrath와 zeal, 그리고 compassion과 pain을 생각해본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서, 하나님의 예배하여야할 성전을, 인간의 종교적 열심, 정치적 야망, 하나님 없이 스스로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종려주일 (Palm Sunday) 이번주 주일 설교 제목 : Who Will Save You Now? 이 설교의 제목이 정말 내가 이 종려주일에 묵상할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함축하는 듯 하다. 거짓된 환상과 이상에 사로잡혀 Save Us (Hosanna)라고 부르짖었던 군중, 그 군중의 어그러진 환호성으로 자신의 메시아되심을 선포하며 입성하시는 주님, 왕으로서의 입성임에도 나귀를 타고 가시는 부조리함... 그 심하게 망가진 피조세계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계획이 마침내 드러나는 긴박감... 어찌 2000년전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의 배경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배경이 그리도 비슷한지... Who Will Save You NOW?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일요일 예루살렘 입성 (마태복음 21:1-17, 마가복음 11:1-11, 누가복음 14:27-44, 요한복음 12:12-19) 월요일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심, 성전을 청결하게 하심 (마태복음 21:12-19, 마가복음 11:12-19, 누가복음 19:45-48) 화요일 무화과 나무가 마름 (마태복음 21:20-22, 마가복음 11:20-25) 예수의 권위에 대한 질문, 경고 (마태복음 21:23-22:14, 마가복음 11:19-12:12, 누가복음 20:1-8, 12:1-12) 바리새인과 논쟁, 바리새인 책망 (마태복음 22:15-23:39, 마가복음 12:13-44, 누가복음 20:26-21:4) 밀알의 비유 (요한복음 12:20-36) 유대인의 배척, 예루살렘의 멸망 예언 (마태복음 24:1-14, .. 더보기
만일 내가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면... 이번 고난주간에 하는 묵상의 커다란 theme은, 만일 내가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여러가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지만, 내 마음 속에 드는 가장 큰 몇가지의 내용은, 자유, 어둠으로부터의 해방, 무지에서의 탈출 이다. 진리는 정말 나를 자유하게 했다. 무지 속에서 헤메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 내게 생명과 해방과 자유와 깨달음을 주었다. 그 cost가... 예수님의 고난과 피흘리심었던 것이다...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토요일 기름부음을 받으심 (아마 토요일 저녁, 유대법으로는 주일이 토요일 밤에 시작됨) 주일 예루살렘 입성 (마 21:1-17, 요 12:12) 월요일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심 (마 21:18-20) 제2차 성전 숙청 (막 11:15-18) 화요일 여러가지 비유와 논쟁 (마 21:20-25:45, 막 11:20-12:37, 눅 20:1-21:38 등) 공관복음에는 이날의 기사가 가장 많이 기록되어 있으나 요한복음은 그 사건들을 생략하고 있다. 수요일 공관복음에는 이날에 기름부음을 받으신 것으로 기록됨 (마 26:1-5) 이 날에는 다른 사건은 없고 베다니에서 휴식하셨다. 목요일 최후의 만찬 (막 14:12-21)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 (요 13:1-17)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심 (마 26:30-35, 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