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Archive»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나와 회사 일 (3) - non-positional leadership

짧은 생각, 긴 글 | 2012/05/16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지금 내 회사에서의 직함은, Senior R&D Engineer 이다.

말하자면... 뭐 박사 막 받고나서 받는 거의 말단의 직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하는 일은,

회사 방향에 대한 결정, 기술개발, 대외관계 등과 같이 task가 주어진 일 뿐 아니라,

회사 내에서 사람들 관계를 이어주는 일, 격려하는 일 등과 같은 따로 task가 주어지지 않은 일까지도 하고 있다.

물론 실험실에서 장비 청소, 각종 sample 정리 등과 같은 완전히 노가다도 무지 많이 한다. ^^


내 공식적인 포지션으로만 보면, 뭐 그냥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실제로는 뭐랄까... 뭐 닥치는대로 회사에서 이일 저일을 다 한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물론 우리 함께 하는 사람들이 'title'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인 이유가 크지만,

나도 역시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내 '직함'을 높게 갖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우 애매한 상황도 많다.

사람들이 회사의 방향 등에 대해 내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공식적'으로 대답해줄 만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괜히 숨긴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


그리고, 또 내 커리어 development 라는 차원으로 보더라도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만일 내가 다른 회사로 옮기거나 할 경우가 생기게 된다면... 나는 지금의 직함이 마지막 position이기 때문에 어쩌면 내가 받을 수 있는 직급보다 더 낮은 직급을 받게될 수도 있다. 


회사 내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position을 갖지 않고 leadership을 행사하는 일은 여러가지로 쉽지 않다. 나는 그런 직함이 아니니까... 하고 그냥 내버려 두면 그 function에 구멍이 생기게 되고, 그렇다고 권위적으로 뭔가 일을 할수도 없고, 너무 나대거나 하면 사람들의 거부감을 사게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다른 사람들을 늘 띄워주고, 내 업적을 내가 띄우는 일을 하지 않고, 함께 일한 사람에게 공을 돌리는 일을 반복해서 해야만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일을 많이 해야 하고, 때로 나는 invisible하게 만들어야 하기도 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내가 늘 즐거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나같이 이기적이고 사리판단이 빠른 사람에게 있어, 내 이익 찾아먹는 것을 뒷전에 두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을 매일 해야하는 상황은, 그리 편하지 않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런 상황에 두시고,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내가 체득하도록.. 그래서 정말 내 second nature가 되도록 (N.T.Wright의 표현에 따르면) 훈련시키시는 것 같다.


혹시 허락된다면, 앞으로도... 내가 가진 functional leadership보다, 내 positional leadership이 더 높은 위치에 가게되는 일은 계속해서 없었으면 한다. 말하자면 내 자격이 안되는데 높은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나와 회사 일 (2) - Security

짧은 생각, 긴 글 | 2012/05/15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Start-up company는 본질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지 못하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start-up company들은 '성공'을 맛보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아주 극소수만 소위 'exit'을 하게 된다.


나는 어릴때부터 아주 극단적으로 안정성(security)를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그냥 까놓고 얘기하면... 참 겁이 많다. ^^

그나마 우리 삼남매 중에서 좀 더 용감한(?) 내 여동생이 세발자전거를 탈때, 나는 그거 타는게 무서워서 그 뒤에 쪼그리고 앉아서 탈만큼 어려서부터 겁이 많았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내게 security를 가져다주는 가장 강력한 tool 이었다.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늘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정서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렇게 계속 잘 해야하는 이유는, 그래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내게 계속 노력하는 가장 큰 동기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내가 이러고 있다!


아마 내가 가진 신앙이 아니었다면 도무지 불가능했을 결정이고, 삶이다.


박사과정을 하는 중에는,

정말 너무 일이 안풀려서 우울증 초기증상을 보이기도 했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기피하고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장래에대한 불안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위염, 천식등 여러 건강하지 못한 증상들이 심했었다.


포스트닥 기간중에,

너무 경제적으로 여려워서, 복권 기계 앞에서 울면서 기도해본 적도 있었다. ^^

이렇게 불안정해서야 도대체 어떻게.... 하는 생각에 정말 가슴을 찢어 기도했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차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어서... 노심초사하는 나를 정말 소중하게 지켜주고 계셨던 것이 이제는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 내 재능을 신뢰하지 않는 법, 내 꿈을 접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법, 내 삶의 주인을 하나님이라고 인정하는 법 등을 참 깊이 배우게 되었다.


내가 미국에 와서 보냈던 이런 기간들은... 지금 내가 start-up company를 '누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물론 앞으로 두어주 후에... job search를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

아마 10년전의 나였다면... 지금 매일 잠도 못자고 힘들어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열심히, 아주 열심히 회사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passion과 peace를 가지게 되었다.


참... 하나님께서는 나 같은 사람 하나 사람 만드시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하신 거다. ^^


지금도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가끔 (솔직히 말하면 자주) 마음의 평안을 잃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내가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는 본질에 대한 더 깊은 깨달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더 깊어만 간다.


겁이 많아서 세발 자전거도 못타던 소년을, 그래도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으시지 않았나!


정말, 이렇게 해볼만 하다!!!

내가 정말 아끼는 후배들에게, 안정성이 아닌,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추구하며 살도록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나오는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나와 회사 일 (1) - introduction

짧은 생각, 긴 글 | 2012/05/14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Start-up company의 일원이 되어 일을 한다는 것이 뭐 당연히 그렇겠지만,

회사일이 참 많고 힘들다. ^^


뭐 세상에 나보다 힘들게 먹고 사는 사람이 훨씬 더 많으므로, 내 일이 힘들다고 요란을 떨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렇지만, 많은경우 몇달 후의 월급이 나올 수 있을지 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채고 일을 하는 때가 많고, 아 이렇게 회사가 그만 두게 되겠구나 싶을때도 겪게되고 하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꽤 critical한 point를 지내고 있는 중이다.

(뭐 늘 그래왔으므로... 지금이 더 그렇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양치기 소년 같이 들리겠지만... 뭐 하여간 그렇다.)


앞으로 두어주 남짓한 기간동안에, 어떤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아마도 회사가 문을 닫게 될 지도 모르고, 만일 그 기간에 어떤 결과를 내면, 큰 돌파구를 내게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예전에 이 블로그에서,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에 대해 몇번에 걸쳐 정리한 적이 있었다.

start-up company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정말 어찌보면 내 적성에 잘 맞지도 않고, 내가 꿈도 꾸어보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그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매우 보람있게 느끼고 있고, 참 재미있게,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말도 다 할 수 없을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깨닫고 있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성숙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회사로서 꽤 pivotal한 moment를 지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 현재 내가 그 가치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내가 어떻게 보면서 지내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 유익할 것 같이 생각이 된다.


앞으로 몇번의 글을 통해서, 내가 중간보고 (어쩌면 회사일이 잘 안되면 최종보고가 될지도 모르는 ㅋㅋ)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회사일에 대해 정리를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내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stress 만빵 받고 있고, 많이 바쁘고, 어깨 무지 무겁고.. 몸은 지치고... 뭐 그렇지만, 이런 속에서 내가 꾸어보는 소망은 무엇인지, 내가 가지는 기쁨은 무엇인지 등등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


참고로, 예전에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 라는 시리즈의 글들은 다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woodykos.tistory.com/252

http://woodykos.tistory.com/253

http://woodykos.tistory.com/254

http://woodykos.tistory.com/255

http://woodykos.tistory.com/256

http://woodykos.tistory.com/260

http://woodykos.tistory.com/257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칭찬

긴 생각, 짧은 글 | 2012/05/11 06:00 | Posted by 목수의 졸개 woodykos

나는... 정말 관대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래서 참 칭찬이 박하다.


내가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이야기할만한 사람이 아주 극소수이고,

내가 보면서 아, 저 사람 멋지다... 라도 생각하는 사람 역시 참 적다.


이렇게 보면, 내가 그냥 많이 교만한 사람이어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할줄 모른다고 결론내릴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 사실 내가 교만한 것도 사실이고. -.-;)

딱 그렇다고만 이야기할 수 없는게... 나는 내 자신에게도 관대하지 못한 편이다.

나는 늘 나에게 박한 점수를 주고, 나를 혹사시킨다. 늘 지금의 내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에 목이 마르다.

3년 전인가... 내가 내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을때마다 10불짜리 전자시계를 하나씩 사주어야겠다고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로부터 여태껏 딱 2개 샀다. -.-; 3년동안 20불...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가 자연스럽게 어떤 사람을 칭찬하는 일은 참 드물다. -.-;


많은 경우...

내가 칭찬을 하는 것은... 좀 심하게 말하면 '거짓말'이다!


회사에서 회사 동료가 한 일을 보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낸 아이디어를 들으면서...

'Wonderful', 'Fabulous', 'Great' 이라는 표현을 하루에도 몇번씩 쓰지만...

모두다 그저... 예의상 쓰는 표현들이다.

속으로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어제는 내가 혼자 실험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칭찬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아, 이런거 완전 영어식 표현인데... 쩝... 고등학교때 이렇게 작문하지 말라고 배웠던...쩝.)


좀... 숨을 고르고...

한 사람의 가치를 깊이 appreciate 하고,

그 사람의 노력에 감사하고,

그래서 사탕발림 거짓말이 아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감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품성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그런데 진짜 했다간, 두어주... 소파에서 자야할지도... ㅋㅋ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eXTReMe Tra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