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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긴 글

KOSTA/USA-2011 Chicago Conference 후기 (2) 이번 시카고 집회에 참석하면서, 여러가지로 마음이 무거웠다. 매년 KOSTA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일은 늘 있었으나, 금년에는 특히 KOSTA의 여러 일들을 생각하면서, 한밤에 일어나서 잠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었고, 밥맛을 잃었던 시간들이 집회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있었다. 중보기도팀에 있으니, 가서 기도를 좀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시카고 집회 장소에 가보니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그저 빈둥빈둥 하는 한이 있어도,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길고 지루한 대화를 나눈 일도 있었다. 짧지만 알찬 대화도 있었고, 어떤 분으로부터는 개인적으로 꾸중(?)을 듣기도 하였다. 하여간, 기도에 집중하기가 참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마 월요일 저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더보기
KOSTA/USA-2011 Chicago Conference 후기 (1) 올해도 참 많은 깨달음과 감동과 숙제를 가져다준 집회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소망을 발견하였다. 그 많은 것들중 일부를, 다음 몇번의 글을 통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참 벅차게 만들었던 것. 한인 디아스포라 청년의 10가지 기도 하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의 구속만이 인류 구원의 유일한 소망임을 고백하며 주님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받을 만한 다른 이름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이 구속의 은혜를 값없이 나에게 주셔서 나를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경배를 드립니다. 둘, 매일 정기적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성실히 가질 뿐만 아니라 이 묵상한 말씀을.. 더보기
Growing up into Christ, Staff Edition - 5. 사람들을 징검다리 삼아 주님을 닮으십시오. KOSTA를 섬기다보면, 참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현재 KOSTA를 섬기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과거에 KOSTA를 섬겼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설'과 같이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저 존경이나 감동의 수준이 아니라, 경외감마저 들기도 합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KOSTA를 쓰시고 계시다는 중요한 sign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며 몇가지를 추구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이렇게 존경할만한 분들중 '스타일'이 맞는 사람들을 찾아 그 사람을 따라해보도록 노력해보십시오. 저는 간사 초창기에는 어떤 선배님들의 말투조차도 따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그러나 이것은 때로 trial-and-error가 필요한 과정입니다. 따라하다보면 .. 더보기
Growing up into Christ, Staff Edition - 4. 삶 속에서 군살을 빼십시오. 새해 결심으로 '운동'을 일기장에 적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습니다. 하루 20분 운동을 위해서는 총체적인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QT는 어떻습니까? 하루 20분 QT를 제대로 하려면 이것 역시 lifestyle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KOSTA를 섬기는데에도 그런 lifestyle의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 완전히 제 삶의 패턴이 바뀌어야만 했습니다. 자투리 시간까지도 알뜰하게 쓰고, 쓸데없이 web surfing 하는 시간이나, 시간을 많이 들이는 취미활동도 접어야 할수도 있습니다. 내가 꽤 essential 하다고 생각했던 내 삶의 요소를 단순화 시키는 일이 아마도 필요할 것입니다. 취미활동, 여가활동 등이 물론 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KOSTA를 섬기는 데.. 더보기
Growing up into Christ, Staff Edition - 3. 단순함을 통해 겸손함을 배우십시오. KOSTA를 섬기다보면 도대체 이런 단순 노동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나는 그저 소모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더 '뽀대'가 나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내가 맡은 일은 뭔가 지나치게 dry 하거나, 육체적으로 힘들기만 하거나, 여러가지 일들이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뭔가 '변방' 혹은 '한지'에 내어 던져져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실망하기도 합니다. 내 IQ의 절반정도만 되더라도, 지금 하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만, 이처럼 드러나지 않는, 단순한 일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유익이 있습니다. 늘 자신을 드러내고자하는 우리의 이기적인 죄성과 싸우는 힘을 길러줍니다. 저를 아는 분들은, 제가 ".. 더보기
Growing up into Christ, Staff Edition - 2.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주목하십시오. 일을 하다보면,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려는 노력을 하게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중요한 자세이겠지요. 그렇지만,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내 능력이 다해가는 것을 경험하거나, 시간, 체력, 사람, 돈 등이 부족하거나, 도무지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 같이 느낄때...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며 도움을 구하게 될 것 같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오히려 그런 부족함이 절실하게 느껴질 수록, panic 상태에 빠져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깊은 절망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지난 26년간 .. 더보기
Growing up into Christ, Staff Edition - 1. 성숙을 목말라 하십시오 얼마나 많은 우리 후배 간사님들이 이 글을 보는지는 모르지만, 금년 주제를 묵상하며, 지금쯤 여러가지로 땀을 흘리고 있을 모습을 생각해보며, 우리 후배 간사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음 몇번의 글을 통해서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KOSTA를 섬기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선물을 많이 받았습니다. KOSTA를 섬기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었고, 저 같이 형편없는 사람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KOSTA를 통해서 받았던 선물 가운데 빼 놓을수 없는 것은, KOSTA를 섬기는 일을 통해서, 제가 많이 성숙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KOSTA만이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그분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을 .. 더보기
I'm broken 처음 복음에 눈을 떴을때, 나는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었다. 내가 눈을떠 보게된 이것이 진리라면, 내 삶의 근원부터 모든 것이 달라져야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내가 스스로 편안하게 생각하던 내 모습이 내 진정한 자아가 아니었다. 복음의 밝은 빛이 어두운 나를 비추었을때, 나는 깨어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후로 몇년동안, 그 깨어진 것을 고쳐가시는 주님의 일방적인 작업에 나는 정신없이 따라갔었다. 나중에 성경공부를 통해 배우게 된 것은, 그것이 '성화'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2011년 1월의 내겐, 그 역동성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다. 나는 현재의 내 모습을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내 모습을 지켜내는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살고 있는 듯 하.. 더보기
하드코어 엔지니어 중학교 때 읽었던, 상대성 이론을 쉽게 설명한 교양서적 한 권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아주 짧고 쉬운 책이었는데 저는 그 책을 몇 번씩 다시 읽으며 흥분했었습니다. 사물의 근본을, 세상의 이치를 밝혀내는 물리학에 저는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은 제가 제 아버지를 따라 의사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저는 의사가 아닌 이공계를 택했습니다.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졸업했던 대학은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때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는 시스템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제가 원하는 전공을 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물리학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 더보기
이 시대에 엔지니어로 열심히 일한다는 것 제가 자주 들르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제가 그곳에 글을 쓰거나 하는 형태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거의 매일 들러서 올라오는 글들을 보곤 합니다. 그곳에는, 지금 대학생으로부터 제 나이 정도 되는 사람에 이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눕니다. 대부분은 공대생/공학자/엔지니어입니다. 이들은 자신을 스스로 ‘미싱공’이라고 칭합니다. 그 논리는, 60-70년대 한국의 경제 성장이 ‘미싱공 언니’들의 노동착취를 통해 이루어졌다면, 21세기 초반 한국의 경제 성장은 현대판 미싱공인 엔지니어들의 노동착취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45세면 다니고 있던 회사 나와서 뭐 하며 살지 막막해지는 현실은 40년 전 미싱공 언니들의 사정과 크.. 더보기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작년이었던가요, 제가 어떤 지방에 가서 다른 교회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gpKOSTA를 마치고 제가 아는 어떤 분이 담임목사님으로 계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제게 주일 예배에서 간증해 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제 간증을 하는 것을 늘 불편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간증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그 목사님께서 워낙 완강하게 말씀하셔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간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형편없는 간증 동영상이 제 아내에게 입수된 것이었습니다. 제 아내는 그 간증을 듣더니 다시는 다른 곳에 가서 이렇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도 듣기 어려웠다나요. 그 간증의 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 ‘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다. ..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7) 원판 불변의 법칙이랄까... 그런걸 보았다. ^^ 예전에 알던 친구들 몇명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중에는 늘 진취적이고 개척자형으로 사는 친구도 있고, 분석적-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친구도 있고, 허둥지둥형의 일을 잘 벌이는 친구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방식이 원래 그들의 성향 그대로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을 잘 벌이는 친구는 여전히 detail한 것을 챙기지 못하면서 일을 하며 살고 있었고, 분석-비판적인 친구는 여전히 어그러진 세상의 모습에 아파하며 그리고 그 속에서 좌절하며 살고 있었고, 진취적인 개척자형의 친구는 여전히 자신이 직장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속에 살고 있었다.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 안에..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6) 이번에 참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꼭 만나고 싶었던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business 관련한 사람들이었지만, 일부 business meeting이 있는 주변에 살고 있는 옛친구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business meeting으로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과 관련된 이야기로 주제가 한정되곤 했지만, 혹시 후에 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있다던지 하면 반드시 만나는 사람의 '삶'에 대한 질문들을 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살면서 일/직장이란 그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현재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등등. 여러가지를 듣고 느꼈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산다는 것은 공통적이었다. 또한... 특별히 오랜만에 만난 그..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5) 이번에 한국에 가서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대단히 환대를 받았다. 미국의 casual한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다소 불편할만큼 친절함을 제공받기도 하였다. 특히, 나와 처음 contact을 한 사람이 높은 사람일수록, 나에대한 대접의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러한 환대를 받으며 처음엔 다소 신기해했다. 그러나, 그 환대가 무엇에게 베풀어지고 있는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 졌다. 그분들이 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나, 내 성품이나 성격, 내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의 소망에 대한 동경... 뭐 그런 것으로 나에게 환대를 베풀었겠는가. 결국은, 내가 어디에서 공부하고, 어느 회사에서 어떤 내용의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 내가 소..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4)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싱가폴 항공이었다. (제일 싼 것이어서 선택했다.!) 처음 타보는 것이었는데, 매우 서비스가 좋았다. 한국인 승무원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한국인 승무원이 다른 한국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이야기하다가 내게는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한국사람 같이 생기지 않았다고 말을 하므로... 뭐 상처가 된다던가 전혀 그렇진 않았다. 이곳에서도 한국 수퍼마켓에 가더라도 보통 점원이 한국말로 내게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내 외모 이외에, 다른 행동이나 모습에서 나를 '한국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유난히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였다. 한국 공항에 도착해서도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내게 다..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3) 한국에서 맞이한 두번째 주일은 내 동생이 출석하는 제자들교회에서 예배 드렸다. 오랜만에 화종부 목사님께 인사도 드리고 식사후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날 설교에서 화목사님은 한국은 상위 3%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그 상위 3%의 삶을 부러워하며 꿈꾸며 좌절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막상 그 상위 3%의 사람들이 존경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사람들이 그 위치는 동경하면서도 그 사람들은 혐오하는 것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복음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이겠는가... 이런 류의 설명과 질문을 던지셨다. 나는, 한국에 있을때 상위 3%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아니 최소한 그 상위 3%에 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무척이나 당연하게 여겼고..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2) 한국에 도착한지 하루가 좀 지나자 내게는 참 익숙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천식이었다. 나는 알레르기성 천식(asthma)이 있다. 천식은 외부의 자극등에 의해서 숨을 쉬는 기도가 좁아지는 질병이다. 하루가 지나자 약간 가슴이 답답해지기시작하더니 이틀째부터 약한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한국에서 한참 심하게 천식 증상으로 고생할때엔 기침을 하다가 피가나오기도 할만큼 심한적도 있었다. 미국에 와서, 운동을 하면서, 그리고 특히 California로 이사오면서 점차 이 천식증상이 내게서 떠나있었다. 그런데 다시 이 반갑지 않은 친구가 나를 찾은 것이었다. 도착한지 4일째 되던 날이었던가... 대전으로 운전해서 가는 길에... 기도가 좁아지면서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본격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더보기
한국 방문 이야기 (1) 지난 두주동안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회사일로 출장을 가게되어 학회발표를 겸해서 다녀왔는데,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몇번에 나누어서 한국에 다녀오며 한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여러가지로 기쁘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고, 한편 마음이 무겁기도했던 한국 방문이었다. 한국에 방문한것이 약 2년만이긴 하지만, 거의 10년가까이만에 처음으로 '서울'을 가보았다. 짧은 기간동안에 만난 사람들이 좁게 범위를 잡으면 50여명 수준, 좀더 넓게 범위를 잡으면 100명에 가까웠다. 몹시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가지 우리회사의 일에관한 내용을 소개하기도 하고 함께 일할수 있을 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도 했다.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10) 집회이후 지난 몇일간,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좀 있었다. 몇년씩 변하지 않던 자매가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인 이야기,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고집으로 진리를 판단하려했던 자세를 버린 형제 이야기, 자녀 양육을 하며 frustration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은 이야기, 부부관계에 새로운 view를 발견하게 된 이야기 교만한 리더의 위치에 있다가 자신의 교만함을 발견하고 겸손하게 엎드린 이야기 등.. 정말 엄청난 감동의 스토리들을 들었다. 집회를 끝내고 나면, 아... 힘들다... 이거 또 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혹 들다가도, 하나님께서 이 집회를 통해서 변화시키시는 이런 사람들을 보며 눈물을 쏟고 나면 어느새 내년 집회 준비에 ..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9)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숙제를 안고 돌아온 conference 였다. 과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복음주의는 현재 한국과 미국의 청년 디아스포라에게 해답을 주고 있는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만일 그 해답을 어느정도 찾아가고 있는데, 한국의 복음주의권 주류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그것을 present 할 능력이 없을 경우 KOSTA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KOSTA가 한인 청년 디아스포라에게 해답을 준다"라는 표현을 할 때, 그 해답을 주는 주체는 누구인가. "한국교회" 혹은 "한국 복음주의권 주류"가 KOSTA의 운동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 물론 많지만, KOSTA의 운동의 모멘텀을 죽이는 역할을 할 경우, 그것에 대한 대응은 어떠한 방식이어야 ..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8) 이제야 KOSTA를 조금 알것 같다. 96년부터 KOSTA 집회에 참석해 왔고, 98년부터 이런 저런 모습으로 KOSTA의 사역들을 섬겨왔는데... 이제야.... 정말 이제야... KOSTA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해 왔는지, KOSTA가 무엇인지 조금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아... 너무 늦은 걸까. 내 사랑하고 존경하는 후배들에게, 내가 이해한 KOSTA를 잘 설명하고, 소개하는 일이 남은 것이겠지.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7) 민우는 KOSTA 집회 준비를 1월경부터 시작한다. 저녁집회 설교하시는 설교자보다도 일찍 집회준비에 돌입하는 민우! 내게 하는 말투가... '아빠는 코스타에서 뭐 별로 하는 일도 없지만, 내가 코스타에서 얼마나 바쁜지 아느냐. 일년동안 못만났던 친구들과 미리 정보교환하면서 준비해야지, 휘튼에 가서는 여기 저기 사람들 만나면서 안부 묻고 인사해야지, 어린이 코스타 정규 프로그램 참석해야지, 끝나고는 친구들과 소그룹모임 해야지'.. 뭐 이런 식이다. 민우가 매년 휘튼에서 함께 노는 애들이... (모두 동갑이다.) 강동인 간사님의 딸 민주, 유남호 집사님의 딸 Esther, 이철 목사님의 딸 Kayla 주로 이렇다. 얘들은 집회 몇달전부터 서로 이메일로 정보를 교환하며 집회 준비를 하고, 만나서는 밤늦도록 자..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6) 내가 혼자서 만들어본 report card (시카고 conference 기준, 아직 인디것은 들어보지 못해서...) 전체집회 contents B-/B0 세미나 커리큘럼 A- 조장 훈련을 비롯한 jjKOSTA contents A0 jjKOSTA 수양회 contents A- 전반적인 Logistics A0 참석자들 B+ KOSTA의 운동성에 대한 고찰과 고민 A- 자봉, 간사들의 헌신도 A+ 대충 이런식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집회'로서의 Chicago conference는 썩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운동'으로서의 KOSTA는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이 아니었다 싶다. 만일, 성공한 집회/실패한 운동 과, 실패한 집회/성공한 운동 두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5) 내 개인적으로는 몇가지가 참 좋았다. 우선, 각종 logistics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실제로 집회가 흘러가는 모습을 좀 더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께서 이 집회를 어떻게 사용하시는지 하는 것도 더 보였다. 둘째, 전체집회 광고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고 나니, 실제로 소리내어 기도도 할 수 있었고, 찬양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나는 목이 약해서, 기도를 한번 하거나 찬양을 좀 열심히 하고 나면 쉽게 목이 쉬어버려, 전체집회 광고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셋째,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상하게 많은 분들이 내게 이야기를 걸어오셨다. 한국과 미국에서, 복음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토론, 학생운동의 모멘텀에 대한 조언, 정치적 상황과 복음에 대한 이야기, Chris..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4) 어느 모임나 단체든 갈등과 도전이 없는 경우는 없다. 아주 지저분한(?) 중상모략에 의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인간의 탐욕에 의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리석은 리더에 의한 혼란과 어려움도 있고, 집단적인 무지가 갈등을 가져오기도 한다. KOSTA도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로부터 큰 희망을 찾았다. 이번 집회 전후에, 그리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섬기는 이들의 순수한 열정이 이것들을 이겨내는 것을 보았다. 권모술수의 치사함을, 때묻지않은 순수한 눈물이 이기는 것도 보았고, 무지에서 비롯된 혼란을, 낮아지는 섬김으로 극복하는 것도 보았다. 언젠가... 정말 언젠가... 하나님께서 KOSTA로부터 은혜를..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3) 함께 섬기는 사람들을 보며 받는 감동은 해가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다. 정말 온 몸을 던져 섬기는 많은 사람들이 해마다 그 고생을 하며 모여든다. 잠을 주무시지 못하고 학생들 상담을 해주시는 분들, 조원들을 밤 늦게까지 섬긴 후에도 아침에 새벽기도에 나오는 분들, 휴가를 내고 와서는, 전체집회 한번 참석하지 못한채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분들, 중보기도실에 '틀어박혀'서는 기도만을 일주일 하시는 분들, 등록비와 교통비를 모두 자비로 부담하고 와서는 조장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코디들, 하루에 3-4시간 씩 쪽잠을 자면서도 밝은 웃음으로 땀을 흘리는 빨간조끼들, 이 섬기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아직은 우리에게 소망을 품을 이유가 있음을 발견한다. 금년에도 이들의 섬김은 ordinary 한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더욱..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2) 처음 KOSTA 집회에 참석했을때, 나는 세수수건을 가지고 집회에 참석해야 할만큼 많이 울었다. 이러다 탈수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울었다. KOSTA를 지난 10여년 간 섬기면서,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서 겨우 2-3시 경에 잠깐 눈을 붙이려 침대에 눕더라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 때가 많았다. 가슴이 뛰어서, 흥분이 되어서, 감격스러워서 하루에 3-4시간을 겨우 자면서도 피곤한줄 몰랐다. 집회 중에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터져 나온다. 소그룹으로 모여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눈물 흘리고, 중보기도실에 엎드려 있는 사람들을 보며 눈물 흘리고, 상담을 신청하기 위해 시간표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눈물을 흘린다. 즐겁고 기쁜 찬양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울고, 서.. 더보기
KOSTA/USA-2009 Conference 후기 (1) 감사, 감사, 감사... 감사 이외에 다른 어떤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올해도 나는 코스타 집회를 섬기며... 말할수 없는 사랑의 빚을 졌다! 앞으로 며칠간의 글들을 통해, 이번 집회에서 깨달은 것들, 생각한 것들, 아쉬운 것들을 나누고자 한다. 1996년부터 KOSTA 집회에 참석해 왔으므로 이제는 꽤 익숙할만도 한데, 이번 집회를 통해서 또다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아무래도 이 블로그가 public한 setting 이므로 좀 더 private 하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은 하지 못하겠지만, -.-; (사실 그런 내용들이 무지 많은데...) 그러나 공개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아직은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아서 내내 졸립고... 피곤하고... 목소리도 잔뜩 쉬어있는 상태이지만.. 더보기
KOSTA/USA-2009 집회를 기대하며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동민이는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니, 그저 군대에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에게 군대 이야기를 처음 해 주었던 동네 아저씨에게서 들은 군대는 사람이 지낼 만한 곳이 아니었다. 죽음의 위협을 느낄만한 고된 훈련, 아주 열악한 생활환경, 끊임없는 구타 등이 군 생활의 일상이었다. 그 허풍쟁이 아저씨가 해준 무용담은, 높은 절벽에서 병사들을 무작위로 떨어뜨려 살아남은 사람만 제대하게 했다든가, 정기적으로 산에 가서 곰이나 호랑이와 같은 야생짐승을 맨손으로 잡은 사람들이 진급하게 된다든가, 맨손으로 독사를 잡아 가죽을 벗기고 날로 먹도록 훈련을 받는 다든가 하는 살벌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아저씨는 큰 악의 없이 8살짜리 꼬마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더보기
성실함 (6) 성실함 없이 일을 대하는 것은, 그 일이 그 사람에게 독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성실함은 성숙함으로 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성숙함이 수반되지 않은 '일'은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때로 내가 아주 힘들어 하는 것은... 성숙함으로 부터 비롯된 성실함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일'에 뛰어는 사람을 보는 일이다. 물론, 내 자신이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볼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