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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성탄이 슬프다 몇년전부터,성탄의 시즌을 지날때마다, 정말 슬픈 마음이 많이 든다. consumerism의 폭격에 허덕이는 많이 사람들을 보며,'Merry' Christmas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텅빈 마음을 보며,여전히 이땅에 해결되지 않은 많은 갈등을 보며, 낙오된 사람들이 'loser'로서 다시 일어날 기회가 막혀버린 세상을 보며,추운 겨울 번쩍거리는 성탄 장식 옆에 웅크리고 있는 marginalized people을 보며,정말 성탄이 슬프다. 소위 크리스마스 플래시몹 (flash mob)을 볼때마다,그것이 기쁘고 아름답기 보다는 서글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감각적 상술로 장식된 consumerism의 정글 속에서,몸부림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로빈슨 크루소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구세주의 탄생의 기쁜 .. 더보기
미리 적어보는... 이번 한국 대선 이후를 바라보며 (P 후보가 승리했을때) 결국 한국은 또 5년동안 비싼 수업료를 내며 혹독한 훈련을 겪어야만 하게 되었다.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억압되며,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후퇴하고, 사회 계층간 이동의 길은 거의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한국 기독교는 배에 기름낀 사람들의 종교라는 인식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고, 그런 기독교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들의 교회로부터의 exodus는 더 심해질 것 같다.사회통합이라는 것은 결국 기존의 어그러진 계층간의 분리를 고착화하여 그 안에서 '포기'하게 만드는 작업을 의미할 것이다.돌이키기 힘들만큼 계층간, 지역간 반목이 심화될 것이고 그것은 남북통합에도 큰 장애요인이 되어 통일에의 꿈을 요원한 것으로 만들수도 있겠다. 그렇지만,이로인해 사람.. 더보기
Have I Been Peaked? 지난 주말,내가 예전에 썼던 글들 몇개를 다시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한 30분 남짓 그 글들을 읽으며 든 질문. Have I been peaked? 2008년, 2009년 정도에 썼던 글들을 보면,제일 양질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은 이런 글들이 웬만해선 잘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고.그때는 한참... K 주제문을 작성하는 일을 하기도 했고, K 사역관련해서 묵상하고 글쓰는 일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효과가 좀 있었던 것이었을까. 내가 이미 정점을 지난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드는건 소위'mid-life crisis'의 증상인건데 말이다. ^^ 그래도 감사한건,아직은 매일 조금씩 더 배워가고 있다.그리고 hopefully 매일 조금씩 자라가고 있다. 더보기
The Essential Journey To Bethlehem Advent 시즌을 시작하면서,미국의 성서유니온 (Scripture Union)에서는 Advent season용 묵상 가이드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The Essential Journey to Bethlehem 이다. 나는 벌써 3년째 이걸 이용하고 있는데,성탄 시즌에, 우리 주님이 오심을 잘 묵상하게 도와주는 참 좋은 자료가 된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바쁘다보니,차분하게 말씀 묵상할 시간을 내는 것이 많이 빡빡하게 느껴지는 차에,내가 그 끈을 놓지 않도록 참 잘 지켜주는 역할을 해준다. 벌써 절반이상 지나가긴 했지만, 이제라도 성탄 관련한 묵상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강.추. 한다! http://www.scriptureunion.org/ 으로 가면 매일 이메일로 받아볼수도 있다. (물론 공짜!) 더보기
선거 독려가 기독교적일까? 선거는 그리스도인 국민으로서 행사해야할 소중한 권리이자 책무이다.뭐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대충 나와 비슷한 성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특별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에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그렇게 많이 독려하는 것 같다. 그런데,이와 관련해서 몇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그렇게 열정적으로 해서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정말 세상이 달라질까?오히려 그 반작용/반동으로 다른 부작용을 가져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둘째.현재 진보적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보면, 그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나아지고, 반대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멸망할 것인냥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 물론 그 반대쪽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가스통 오도바이에 매달고 해병대 옷입고 인공기 불태우는 어르신들.. 더보기
내가 원하는 후보? 한국에서 대통령선거전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알지만, 나는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자'라고 분류할 수 있다.그래서 나는 어느 정책, 후보의 선호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누가 되는 것이 우리 나라에 더 도움이 될까? 솔직한 내 예상은,빨간 점퍼의 극우정당의 독재자의 딸 후보나...녹색 점퍼의 수줍음 타는 후보나...누가 되더라도 5년뒤 '이 대통령을 잘 못 뽑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근혜 후보는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진취적이지 못하고, 독선적이어서... 이 사람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회의 후퇴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문재인 후보가 좀 더 진취적 미래지향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 더보기
청소년... 나는,중고등학교때, 신앙 생활을 상당히 날라리로 했었다.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있지도 않았고, 우리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은 그저 내게 문화로 자리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아주 생각의 폭도 좁았고, 그저 공부가 다인 것으로 여기며 그 시절을 보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보면, 아... 쟤들이 정말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자라나는 것이 참 중요할텐데....뭐 그런 류의 생각을 하긴 하지만, 막상 그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건지, 누가 그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건지 등등에 대해 거의 개념도 없다. 이제 우리 딸아이가 소위 '중고등학생 청소년'이 되고나니,이 아이를 생각하며 하는 기도가 좀.. 더보기
새로운 일 적응하기 지금 내가 새롭게 시작한 일은,기존에 내가 하던일과 꽤 많이 다른 분야의 일이다. 사실 내가 무슨 일을 하게될까 하는 것이 궁금해서, 이 회사 offer를 accept 하자마자 바로 하는 일이 무언지 얘기를 해달라. 그러면 미리 좀 준비하고 공부하고 가겠다고 몇차례 이야기를 했었는데...워낙 이 회사에서는 비밀/보안 뭐 그런게 중요해서인지, 내가 무슨 일을 하게될지 철저하게 함구하고 알려주지 않았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보니...허걱...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종류의 일이... 게다가 사람들이 다들 워낙 바빠서, 내가 한사람을 단 10분 정도만 붙잡고 뭘 물어볼만한 여유가 없다.1-2분 안에 물어보고 간단한 답을 얻을 수 있는게 아니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도 meeting schedule을 정식으로.. 더보기
제자리 잡기 나는, 삶을 쳇바퀴 돌듯 맞추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특별히 생각하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detail까지도 습관으로 만들어 놓는 편이다.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늘 같은 아침을 먹고,늘 같은 옷을 입고,늘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늘 같은 스타일로 운동하고,늘 같은 스타일로 아침 경건의 시간을 갖고,늘 같은 스타일로 일하다가,늘 같은 시간에 퇴근해서,늘 같은 저녁 시간을 보내는... 뭐 그런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새 직장에 오니,그게 다 깨졌다. -.-; 언제 일어나서 언제 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점심을 먹고, 언제 운동을 하고, 아침 경건의 시간은 언제 어디에서 하면 좋은지...등등이 정해지지 않아 매일 조금씩 다른 format을 시도하고 있는데,이게 영.... 더보기
옷 입는 것도... 새 직장에서는,미팅이 정~말~ 많다. 이 미팅이라는게, 그냥 같은 팀 사람들끼리 하는 그런 미팅이 아니라 (그런 것도 물론 있지만)다른 회사 사람들, 혹은 회사 내의 다른 팀 사람들과 하는 미팅들이 대부분이다. 그중 어떤 것은, 가보면...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멀리까지 와서 하는 미팅도 있는데,이 사람들은 옷을 꽤 잘 갖추어 입고 오는 경우도 많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사람들이 아주 옷을 막 입지는 않는다. 특별히 좀 비중있는 미팅이 있다 싶은 날이면 약간 더 신경을 써서 옷을 입는 것도 볼 수 있다. 이전 직장에서는, 반바지 입고 맨날 일하는 우리 lab director를 비롯해서...그야말로 막 입기 경쟁이라도 하듯 뭐 그런 분위기 였는데... 이 새 직장에서는,내가 기존에 입던....목 .. 더보기
두번째 주를 시작하며 몇가지 생각 정리 첫주를 새 직장에서 보내면서... 몇가지 impression은 이렇다. 1. 꼭 Kansas City Royals같은 팀에서 New York Yankees 같은 팀으로 trade된 선수와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는 몇백불 필요한거 살때도 손을 벌벌 떨며 이걸 꼭 해야되나... 뭐 그런걸 따져야만 했는데, 이제는 그 액수가 완전히 비교가 되질 않는다. 2. 이른 아침부터 저녁 8-9시까지 매일 일하는데, (그것도 안바쁠때...) 사람들이 하루종일 일을 하면서 서로 농담을 주고 받을 시간이나 식사를 할 시간도 없이 일한다. 아주 바쁜 경우에는, 미팅 룸에서 다음 미팅룸으로 옮겨가는 30여초 동안 입에 넣을 수 있는 것을 무엇이건 쳐 넣으며 이동할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직은 그런 일을 맡지는 않았.. 더보기
1st week 새 직장에서의 첫주를 그럭저럭 지냈다.주로 대부분의 시간을 눈치보는데 보냈고 ^^한편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 exciting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겁이 나거나 frustrated 되기도 했는데... 내가 무언가 큰 짐을 짊어지고 세상을 바꾸어야하는 임무를 받은 것 같이 행동하지 말고,작은 것에도 성실하게 임하고, 진실하게 대하고, 겸손하게 배워나가는 자세를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그런데, 자꾸만 뭔가 근질근질해서... 잘 안된다. ㅋㅋ) 음...그런데 이런 와중에,이번 주말에는 이 동네의 한 그룹의 수련회에서 '직장생활과 하나님 나라'에 대해 두번에 나누어 이야기를 하기로 약속을 했다.이번주를 지내면서, 그 내용을 얼마나 머리속에서 많이 update했는지 모른다. 나도 이렇게 '해답'을 가지지.. 더보기
다행이다? 어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나는 처음부터 오바마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오바마를 지지했던 이유는, 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입장이, 미국의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의 견해보다는 민주당 자유주의자들의 견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그것은, 한국도 마찬가지 이지만, 미국에서도, 보수 기독교인들과 보수 정치세력간의 '결합'이 약화되지 않으면 보수주의자 이외의 대중이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게되는 결과를 피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 보수 기독교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당선이 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그렇고,한국 보수 기독교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당선이 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도 그렇고...당시 상황으로 보면 기독교인들이 세를 과시하며 .. 더보기
공-사를 확실히...?... 고민이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내게 주어진 laptop에 내 개인 file들을 잔뜩 넣어가지고 다녔다. 어쩌다 기독교관련 설교나 강의를 할때에도 그 laptop을 가지고 가서 썼고,그 hard drive에는 각종 음악 file, 지난 몇년간 코스타 강의 mp3 file등이 가득 들어있었다.내가 여러군데에서 했던 설교/강의 file들, 각종 성경공부 자료들도 무지하게 많이 들어 있었고. 그런데,새로운 회사가 워낙 '비밀주의' 뭐 그런 분위기를 강조하다보니,laptop에 무슨 정보가 있는지 하는 것도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 같고,뭔가 회사 물품을 내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새로 computer를 setup하는 김에, 개인용 laptop을 따로 사기로 결심했다. 그.. 더보기
또 다시, "신입"이 되다. 미팅에 가면 늘 소리를 높이고, 새로운 사람이 오면 데리고 다니면서 안내도 해주고, 함께 점심 식사도 하고,여기 저기 다니면서 말참견도 많이 하고(^^)뭐 그런 생활에 많이 익숙해 졌다가... 갑자기, 또 다시 '신입'이 되었다. 오늘 하루종일, 무슨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 때로,삶이 익숙해지고 나면 처음의 그 어색했던 기분이랄까 그런 것을 기억하지 못해 초심을 잃게되는 경우가 있는데,앞으로 당분간 겪을 어색함을 꼭 잊지 말아야 겠다. 첫날 회사에서,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에게도 절대로 말하지 말아라,회사 내의 모습은 아무리 작은 것이어도 전혀 사진을 찍지 말아라,facebook 등과 같은 곳에도, 그저 '애플'에서 일한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 더보기
A New Start 이제 새 직장으로 출발한다! 오늘이 첫날이다. 내가 이전 직장에서 가지고 있었던 원칙, 그리스도인이 직장에서 가져야할 자세등등을 고려해서 몇가지 결심을 정리해 보았다. 1. 내 identity가 어느 직장에 다니느냐, 직급이 무엇이냐에 달려있지 않음을 항상 기억한다. 내 primary identity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다. 2. 내게 맡겨진 일을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한다. 이것은 일을 해치워버리거나 겉보기에 그럴듯하게 치장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3. 직장 상사, 회사 system 등등이 하나님보다 더 크지 않음을 항상 기억한다. 4. 만나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실하게 대하되, 그 사람들이 정말 잘 되도록 노력한다. 5. 승진, 인정받음 등은 by-product이지 절대로 목표가 아니다... 더보기
Happy Birthday! 정말 어리버리...아무것도 모르던 29살짜리 아빠, 25살짜리 엄마에게 태어난 작은 아이는,참 잘 자라 주었다. 우리에게 과분하리만큼 좋은 딸이 되어주었다.하나님께서 참 예쁘게 잘 키워주셨다. 이제 오늘로서 14살 생일을 맞는 민우에게,앞으로의 삶이 하나님과 함께 하면서 더 멋질 것이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부족한 아빠에게 좋은 딸이 되어주어온 민우에게 오늘은 뽀뽀를 100번쯤 해줘야겠다. ^^(아마 민우는 자기 볼을 가리고는 도망가겠지만. -.-;) 더보기
Thanks for the great time! 벌써 며칠째,우리 회사를 떠나는 것과 관련해서 이 블로그에 쓰고 있어서...뭔가 좀 찌질해 보이기도 할 것 같지만, 정말 이 가을에 나로선 가슴아픈 이별이다. -.-; 오늘은 이 그룹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참... 많이 배웠다.참... 열심히 일했다. 함께 했던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맙고,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회사에서,사람들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면서 괜히 또 눈물 찔끔 흘리고 그러진 말아야 할텐데... 더보기
회사가, 다시 살아날지도!!! - 이별 이야기 회사에서,어느정도 리더쉽의 role을 담당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지금 회사의 장래에 대해 매우 무거운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어떤 것을 좀 다르게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상태가 더 좋을 수 있지 않았을까?그때 그 사람과는 갈등관계를 각오하고서라도 내가 더 치고 나가야 했던 것이었을까?뭐 이런 생각들... office의 책꽃이에 있던 책들을 집으로 가지고 오고,실험실의 sample들을 정리해서 label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잘 찾아볼 수 있도록)각종 중요한 자료들을 사람들이 찾기 좋은 형태로 정리해서 network hard drive에 잘 저장해놓고,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내용을 가르쳐주고...심지어는 내가 잘 쓰던 실험장비가 나 없이도 앞으로 몇달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정기.. 더보기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이라면... 월요일 아침,한참 연락이 없던 후배 한 사람이 밥을 사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가끔 한번씩 밥사달라고 연락을 하긴 했지만,워낙 오래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연락을 해와서,뭔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함께 먹으며 들었던 그 후배의 이야기는,참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박사과정 학생이 겪을 수 있는 여러 경험 중, 특히 아주 힘든 과정을 겪고 있었다.박사 고년차가 되었는데도, 이제라도 이걸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할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었다. 나 역시,박사과정에 고생한 것이라면 웬만한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ㅎㅎ그 친구의 이야기는 참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한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없을 것 같아, 이야기를 좀 들으며 그 친구가 겪고 있을 어려움을 내 마음에.. 더보기
예배 최근 두어주 정도, Marva Dawn에 다소 심취(?)해서 지냈었다.그런 영향 때문이었을까?예배에 대한 목마름이 내게 꽤 깊이 느껴지던 차였다. 이번 주말에 드린 예배는,참 좋은 예배였다. message도 참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그런데...정말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Marva Dawn은, 전도와 예배를 착각하지 말라고 하면서,예배를 전도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접근이라고 했다.나도 역시 이에 깊이 동의한다. 가령,요즘 미국에서 좀 괜찮은(?) 미국 교회의 부활절이나 성탄 예배를 가보면 완전히 전도 설교, 교회 안내 event에 가깝다.그도 그럴것이, 그때만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이 때문이다.그때라도 어떻게든 전도 message를 좀 전하고.. 더보기
안식, 휴식 Marva Dawn의 안식에 대한 관점을 review 하면서, 몇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있는 회사에서는 가능하면 늦게까지 있어주었으면 하고, 새로 가는 회사에서는 가능하면 빨리 시작해 주었으면 하고 있다. 중간에 며칠정도 쉬었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하다가, 나는 결국 이틀을 쉬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몇몇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만, 이왕에 이런 기회에 좀 더 쉬지 그러느냐는 표정들을 많이 짓는다. 그런데, 사실... 적어도 내 자신만을 생각하면,나는 지금 회사에서 다음 회사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쉼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런데, Marva Dawn은 안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렇게 안식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인정하고 경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더보기
Being left out? 이제 지금 회사에서 일할 날이 두주 남짓 남았다.나는 어쨌든 떠나는게 확정이 되었고, 점차 이것 저것 정리하고 있는데, 기분이 묘하다.한가지 특별히 더 묘한 것은 이것이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우리 그룹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하고 있는 activity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일을 tight하게 follow하면서 사람들과 논의하는 일은 내가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그런데, 이제 나는 하는 일을 wrap-up하고 있으므로 그런 decision making process에 involve하고 있지 않다. 옆 자리에 앉아있는 A라는 친구가 내가 하던 일을 많이 take-over해서 하는 형국이 되었는데... 이게 참 기분이 묘하다.뭐랄까... 뭔가 따돌림을 받는 느낌이랄.. 더보기
마지막 몸부림? 내가 비록 A사로 가기로 결정을 했지만,지금 있는 회사를 살려놓고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어제 밤에도, 아시아쪽에 전화를 걸어 business relation을 build 하는 시도를 좀 했었고,여전히 여러 통로를 통해 가능성을 찾아보고 있다. 감사한 것은, 잘하면 회생할 수 있을 것 같고,어쩌면 더 잘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물론 예전과같이 내가 어떤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필요한 일은 뛰어들어서 하고 있다.여전히 이메일 엄청 쓰고, 자료 정리도 하고, 한편으론 실험도 하고, demo sample도 만들고... 상황이 좀 나아져서 가능성이 보이니까,우리 lab director가 내게 물어보았다.It would be very hard to go forward withou.. 더보기
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지난 여름 휘튼에서,내가 아직 10대(!!) 일때부터 나를 알아오셨던 ㅈ 교수님과 밤에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내 표현으로는 내가 코찔찔이일때부터 나를 인도해주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ㅎㅎ 내 삶의 여러 궤적 속에서,자주 그분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는데...어느 순간에서 부터인가, 그분이 해주시는 말씀들이 내게 out of context 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었다.'낡은 신학'의 체계를 바탕으로 해주시는 말씀이 '낡은 조언'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아마 금요일 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내가 소위 '젊은 복음주의자 그룹'의 몇몇 강사님들과 열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오셔서는...소그룹에서 자신의 죄를 서로 고백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 더보기
결국... 어제 결국,A사에서 정식 offer가 왔고, 그걸 accept 했다. 어제 오후, 그 office에 직접 가서 내가 sign을 했는데,그걸 sign하기 전까지 내 지금 office에 앉아서 한편 마음이 좀 우울했다.여기를 이렇게 떠나게 된다니.....(아마 이것에 대해서는 따로 시리즈의 글을 써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또 한편,그 office에 가서, offer에 sign을 하고 hiring manager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일을 하면서,새로운 일에대한 기대랄까 그런것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offer를 주면, counter offer를 해서 조금이라더 더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참 동안 가지고 있다가,특별히 최근 하루 이틀 동안, 그렇게 하는게 마음에 많이 불편했었다.뭔가 협상을 해서 돈을 더 뜯.. 더보기
참 기분 좋은 꿈 나는 별로 꿈을 꾸지 않는데,어제 밤에는 매우 생생한 꿈을 꾸었다.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꿈이라기 보다는, 이 아침에 일어나서 무척 기분이 좋은 그런 꿈이었다. 꽤 큰 강당과 같은 곳이었는데,나는 커다란 집회에 참석하고 있었다.무슨 준비위원이나 진행위원 그런거 아니고, 그냥 참석자였다. ㅎㅎ오후에 약간 쉬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나는 뭔가 좀 더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그 큰 집회 장소에 갔다. 혼자 기도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신기한건, 하나 둘 사람들이 그 쉬는 시간에 모여드는 것이었다.그러더니 금새 그 큰 장소를 가득 채웠다. 부랴부랴 한 사람이 기타를 들고 찬양을 인도하며 찬양이 시작되었고, 앞에 앉아 계시던 ㄱㄷㅇ 간사님께서(!!) 성경을 뒤적이시더니 설교를 하셨다.말씀을 듣고, .. 더보기
이런 후보들이 나오는 대통령선거라면? 어떤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선거라면 내가 참 기쁘게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까?한국도 미국도 대통령선거전이 한참이어서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적어도 나는 한국과 미국의 보수정당의 후보들은 지지하기가 참 어렵다.그런데, 만약... 원래 보수가 가져야하는 올바른 가치를 주장하는 후보가 보수 후보라면 어떨까?가령, 자유, 인권, 정의, 법치, 공동체를 위한 헌신 등등. 만일 그렇다면 나는 누구에게 투표할까?가만 생각해보면, 아마 나는 그렇다면 정말 많이 고민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면,나는 진보가 더 잘 되어서 집권을 하는 것 보다는...보수가 좀 제대로 건강해져서 내가 보수에게 투표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을 더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친일, 군사쿠데타, 독재, 구식 이.. 더보기
엘리트!?! - 덧붙여서 주말동안, 지난 금요일에 썼던 내용을 곱씹어 생각해 보았다.'내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뭐랄까 너무 objective하게 써서 뭔가 제대로 내 고민이 풀어진 것 같지도 않은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또, 내가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적이 별로 없었구나 하는 사실에 나 스스로 많이 놀라기도 했다. 내 이야기를 풀자면 이렇다. 나는 꽤 어릴때부터 나를 '엘리트'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늘 공부를 잘했고, 소위 반장 같은거 안빼먹고 계속 햇었고, 친구들 사이에서 늘 리더였다.고등학교, 대학을 거치면서 그런 나 자신에 대한 평가는 더 견고하게 되었다. 사회적 교육의 영향이었을까, 부모님의 가르침이었을까...나는 내가 가진 엘리트로서의 지위를 이용해서 세상에 이롭게 하도록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나, .. 더보기
엘리트?!? 내가 대학교에 다닐때만 하더라도, (그게 이제 25년 전이군. ^^)대학생은 엘리트였고, 그 엘리트가 해야하는 역할은 아직 충분히 깨지 못한 '민중'을 데리고 함께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여겨졌던 것 같다. 운동권들은 그 가야하는 미래를 사회주의로 보았고,보수적인 학생들은 자본주의적 번영으로 보았고. 그런의미에서 엘리트는 참 중요한 역할이라고 여겨졌고, 그 엘리트 반열에 들어있는 사람들 역시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의 무게를 어느정도는 인식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우선, 그 엘리트 그룹의 현저하게 줄어들었다.심지어는 소위 명문대를 마친다 하더라도 그 엘리트 그룹에 편입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엘리트 그룹이 나머지 사회에 가지는 책임감이나 역사의식 같은 것이 사실 별로 보이질 않..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