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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하나님께서 내게는 따뜻한 분이신 적이 있었나? 내 신앙과 삶의 여정을 돌이켜서 생각해보면,하나님께서는 나를 부드럽고 다정하게 대해주시는 분이시라기 보다는,계속 흔드시고, 훈련시키시고, drive 하시는 분이셨던 것 같다. 물론,예수님의 십자가를 처음 접했을때,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에 사로잡혀 많이 울고 울고 또 울었지만... 그 후 하나님께서는...늘 나를 들들 볶으시는 분이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깊은 죄의 뿌리를 정말 고집스럽고도 끈질기게 다루시는 하나님. 가끔,삶이 무겁게 느껴지거나,사람들로부터 아픔을 당했거나,여러가지 부담 때문에 힘들 때에는... 때로 하나님께서 너무 그렇게 나를 심하게 하시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지만,하나님은 "immovable mover" 이신게 분명하다.꿈쩍도 않으신다. 주변의 .. 더보기
Unread email 278개! 아시아 출장을 가 있는동안,모든 이메일을 다 읽고 답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얼른 얼른 읽고 넘어가고 했는데... 그러다보니,열흘 남짓 지나는 동안 밀린 이메일이 200개가 넘었었다!어제 아침 9시 현재, unread email이 278개 였다. 그도 그럴게,보통 나는 하루에 이메일을 200개쯤 받고, 30개쯤 쓰는 것 같다.자기 직전까지 죽어라고 이메일들 답을 하고 잠자리에 들고나서 새벽에 일어나보면...밤새... 보통 이메일이 50개쯤 와 있다. -.-;아시아쪽에서 실험 데이터 같은 것들을 그야말로 산더미와 같이 보내오는 것이다. 하루에 어떤 때는 미팅만 8개.식사시간 찾기도 힘들만큼 정신없이 일이 쏟아지는데,그 일의 대부분은 이메일이다. -.-; 어제(월요일) 하루 .. 더보기
예수의 십자가 - Mission vs. Love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많은 일을 이루셨다.이와 관련해서 소위 다양한 atonement theory들이 존재하고, 나는 그 다양한 견해들을 대부분 다 인정하는 편이다.시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강조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나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들에 대해 깊이 천착되어 있었다.악에대한 궁극적 심판,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 등등의 관점이다. 그런데,이번에 아시아 출장 동안 말씀묵상을 하면서는,어쩌면 지금 내게 더 필요한 것은 예수의 십자가를 mission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사랑으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깨어진 피조세계를 다시 회복시키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웅장한 계획의 완성이라는,멋진 스케일의 복음이 참 소중.. 더보기
다시 QT를... 아직은 아시아에 있다.시차 때문에 아침 해가 뜨기전에 일어나서,밤 12시 넘어서 잠이 들때까지,계속 일을 하는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감사한것은,이곳에서 나만의 별도의 office를 하나 마련해주어 나름대로 개인적인 시간을 짬짬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든 일정 때문에 마음이 가난해졌기 때문일까.나름대로 의지적으로 QT 안하고, 통독하면서 지내던 것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말씀을 짧게 읽고 묵상하는 QT를 다시 하게 되었다. 마음이, 혹은 영혼이 바짝바짝 메마르고, 주님이 멀게 느껴지고... 견디기 어렵다는 생각에 얼른 그렇게 말씀을 들었다. 아... comforting...참 신기했다. 내가 이전 글에 썼던 것 처럼, 이론적으로는 QT를 고집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랫동안 QT라.. 더보기
지난 주말 나눈 대화중 얻은 몇가지 깨달음 지난 주말에는, 참 유익한 시간을 갖었다.개인적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반가운 얼굴을 보고, 우리의 소망에 대해 함께 나누고 한 것들이 모두 좋았다.그런데, 특히 여러 대화 도중에, 내 개인적으로 참 유익한 것들을 많이 얻었다.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나는 아직 충분히 passive하지 않다.작년 가을, 나는 내가 passive하고 vulnerable해지는 연습을 해보겠다고 결심했었다.그리고 거의 일년동안 그 practice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나는 여전히 몸에 힘을 빼고 주님을 의지하는 것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2. 나는 여전히 메시아병에 걸려있다.마치 내가 무언가를 해야하고, 세상의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그 해결사가 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나.. 더보기
내가 왜 이 사람들만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얼마전에 우리 동네 사는 어떤 분이 내게,왜 당신은 K 간사들만 보면 그렇게 우냐고 물었다. ^^K 간사들을 위해 기도할때마다 그렇게 우냐고... 나는 그때, 아마도 내가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그 가치에 헌신한 모습을 보면서 감격이 되어서,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어떤 소망을 생각하며 벅차서 운다고 대답을 했던 것 같다. 글쎄... 그런걸까? 이번 주말에는,K 간사들이 이 동네에 온다.매년 하는 간사 수양회이다.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옛~날... (더 지났나? ㅎㅎ 시간 관념이... ㅋㅋ)몇명 안되는 간사들이... 간사 수양회라고 모여서... 워싱턴 지구촌교회 지하 베다니룸에서 밤을 새며 삶과 사역과 하나님 나라와 복음과 학생에 관해 이야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 더보기
내가 불편해하는 여러 표현들 나는 좀 속도 좁고, 너그럽지도 못해서...어떤 언어 표현이 많이 귀에 거슬리곤 한다. 그런 표현 몇개를 골라보자면 대충 다음과 같다. "I knew it" (or "I know that")... 어떤 사건, 인과관계, 방향 등에 대한 확신을 표현할때 영어에서 이렇게 쓰는데, (가령, 내가 처음 무슨 일을 시작했을때, 나는 이 일이 내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식의 표현...)나는 이 표현이 참 불편하다.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무얼 그렇게 잘 안다는 것인가.자신의 안에 있는 강한 선호 (지극히 주관적 내용)를, 객관적 진리(지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표현인데...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I deserve it"내가 그걸 받을 가치가 있다... 뭐 그런 식의 표현인데,You can get .. 더보기
학연, 학벌, 경력... 나는, 내 능력보다 학벌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음...솔직히 말하면, 나랑 비슷한 수준의 학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내 능력에 비해 학벌이 더 좋다는 것이 솔직한 자평이다. 사실 이게 살아가다보면 솔직히 도움이 될때가 있다.일종의 후광효과 같은걸 경험하기도 하고, professionally 만나는 사람들이 나는 기억할때, 아... 그 어느학교 출신...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괜히 더 중요하게 취급하는 경우를 만나기도 한다. 지난주,M 학교를 졸업한, 일단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함께 통하는 이야기도 많고, 특유의 문화적 공통점 때문에 대화가 즐거웠다.그렇지만... 내가 이 불공정한 상황을 영유하려고 하는.. 더보기
무엇을 향해 우는가 (updated) 지난주 금요일 "무엇을 향해 우는가" 라는 글에서 약간 더 update된 version이다. 1.상실의 울음어떤 이들은,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속상해서, 혹은 자신의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서 운다. 2. 정의의 울음어떤 이들은, 깨어진 세상을 보며, 다른 이들의 아픔을 보며, 불의와 악을 보며, 안타까움으로 운다. 3. Coram Deo의 울음어떤 이들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깨닫고... 자신을 바라보며 운다. 여기서 각각,건강한 형태의 울음과 건강하지 못한 형태의 울음이 더 있을 것 같아 세분해본다. 1-1 건강하지 못한 상실의 울음내가 이루고 싶은 아주 이기적인 욕심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상실감. 번영신학, 기복신학은 인간의 이.. 더보기
무엇을 향해 우는가 1.어떤 이들은,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속상해서, 혹은 자신의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서 운다. 2. 어떤 이들은,깨어진 세상을 보며, 다른 이들의 아픔을 보며, 불의와 악을 보며, 안타까움으로 운다. 3.어떤 이들은,하나님과 사람 앞에,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깨닫고... 자신을 바라보며 운다. 기독교는,1, 2, 3 세가지 눈물을 모두 이야기한다. 그러나,1,2는 하나님 없는 다른 사상이나 종교에서도 가능한 것이지만,3은, 하나님과의 대면 (Coram Deo)가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기독교를 진정으로 기독교답게 만드는 것은,무엇보다... 자신을 향한 눈물이 아닐까. 나는, 신앙운동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은 아니지만,신앙을 운동으로 치환/.. 더보기
Red Sox in SF 지난 3일동안,Red Sox가 SF Giant 구장에 와서 경기를 하였다. 내가 몇달전 이 schedule을 확인하고,민우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민우가 흥분하면서, 꼭 보러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다. 나는, 민우가 학교를 시작하는 시점이 9월이나 될줄 생각하고는,꼭 민우와 함께 Red Sox 경기를 SF에서 구경하도록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그런데,민우가 학교 개학 이후에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이 실망을 했다. 그렇게 흥분하면서 기대하고 좋아했었는데... 내년 Red Sox 경기가 SF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최소한 Oakland 경기는 있을 테니, 거기라도 민우 손 잡고 꼭 한번 가면 좋겠다. 더보기
Am I religious? 민우와 '종교적'(religious)한 것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민우야, 민우는 아빠가 religious하다고 생각하니? 라고 물었더니, 한참 생각을 해보더니,Sometimes...라고 이야기했다. 언제 아빠가 religious한 것 같아? 라고 불었더니, 그 hiking 좋아하는 목사님(^^)하고, 귀여운 커플 아저씨(JW를 의미함 ㅋㅋ), 야후 아저씨 (이 아저씨는 yahoo 떠난지가 언젠다 아직도 yahoo 아저씨다. ㅎㅎ) 같은 사람들하고 이야기할때는 아빠가 좀 religious해보여.아빠는 그렇게 이야기할때는 많은 input이 있는 것 같아 보여, (할말이 많아보인다는 영어식 표현 ㅎㅎ) 민우의 이야기를 내 말로 풀어 정리하자면 이렇다. 1. 내가 크리스천 동지.. 더보기
자신의 패를 까라! 스탠리 하우어워즈가, 심한 조울증이 있는 아내와 살면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그분의 신학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며, 더 깊이 이해가 되었다. 늘 깊이있는 설교를 하시는 A 목사님이,평생 깊은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그분의 설교의 더 깊은 곳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저런 이야기가 저렇게 쉽게 나올까 하며 설교를 듣게되는 B 목사님이,우울증에 시달리는, 게다가 그 B 목사님의 깊은 신학적 깊이에 한참 이르지 못하는 사모님을 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그분이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실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늘 자신의 한계를 잘 열어서 드러내놓는 C 장로님이,어릴때부터 깊은 열등감에 시달리며 자라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그분의 삶이 더 많이 이해.. 더보기
믿음은 전투적인가 깨어진 세상 속에서,그 깨어진 세상과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다보면, 삶의 전투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뭐 이런 생각을 늘 가지고 살았다.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그런 frame 속에서... 문득...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는 주님의 말씀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음이 깨달아졌다. 믿음은 전투적이어야 하는가?믿음은 liberating 한 것이어서, 자유와 기쁨과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과 전투적 삶은 어떻게 조화로울 수 있을까? 이번주 초,Lake Tahoe로 이틀짜리 짧은 휴가를 다녀왔는데,그 휴가 기간,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의 웃음을 보며...믿음생활 3개월차에나 했을 고민을,문득 다시 깊이 해본다. 여전히 또 다시 헌신 vs. 일상의 대결 구도인가. 더보기
성경통독을 하며 느낀점 참 오랜만에,성경 통독을 끝냈다. 예전엔, 하루에 열장이고 스무장이고, 앉은 자리에서 많이도 읽었었는데,너무 그렇게 쭉~ 읽어내려가는 practice를 하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금년 새해 시작하면서 통독을 결심했었다. 금년에 두번 통독이 목표였는데, 8월 상반기에 겨우 한번 끝냈으니, 두번 통독은 쉽지 않을 것 같다.금년 나머지 시간동안 신약 한번 더 읽는 쪽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성경통독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발견, 느낌 등이 있었다. 1. 성경의 '배치'가 절묘하게 느껴졌다.구약도 그렇지만, 특히 신약 서신서들의 배열되어 있는 순서가... 마치 흐름을 타듯 배치된 것 같이 느껴졌다. 2. 내가 가슴뛰던 성경본문에서 별로 가슴이 뛰지 않았다.에레미야, 느헤미야, 호세아, 에스라... .. 더보기
지난 목요일 아땅님이 던지신 질문에 대한 답 ^^ 헌신에 대한 글에 아땅님이,종합적인 질문을 던지셨기에,여기 한번 답을 올려봅니다. ^^ 질문 '원래' 내 대답 (5년쯤 전의 대답) '요즘' 내 대답 헌신그룹 - 일상그룹은 continuum 상에 있는 양 극단인가? incompible 한 가치인가? 두개가 함께 추구될 수는 없는 건가? (theoretically, practically) 컨티뉴엄 상의 양 극단이 아니라, 흑-백과 같은 개념에 가깝다. 따라서 대단히 incompatible 하다. 그렇지만 사람이 성숙해가는 과정 속에서는 점차 일상으로부터 헌신의 과정으로 옮겨 갈 수 있으므로, 그렇게 보면 컨티뉴엄 상에 있다고 볼수도 있겠다. 컨티뉴엄상에 있는 양 극단이다.그렇지만 대단히 incompatible하다고 본다. 이론적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양립할.. 더보기
이틀 블로그 쉽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가족이 함께 휴가를 내어서 쉬는 시간을 갖으려 합니다. '일상'에 충실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 오늘 내일, 이틀동안 블로그를 쉽니다. 더보기
하나님을 믿는가,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믿음과 사랑함. 어떤 것이 먼저일까? 나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그분을 사랑하는 걸까,혹은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믿는 것일까? 나는 꽤 오랫동안,그분을 믿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으로 assume 했었다.그런데 요즘 가만 생각해보면,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믿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이 건강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하는 논의를 접어두고,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이 두가지 다른 path 가운데 어떤 쪽을 택하느냐 하는 것에 따라 그 사람의 '신앙의 컬러'가 많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보기
헌신(!)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세상은 이렇다.하나님의 선한 창조의지로부터 벗어난 피조세계는 심하게 뒤틀려져 있다.많은 이들이 그것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하나님께서는,그런 속에서, 당신의 사람들을 부르시고 세우셔서 그 어그러진 세계 속에 살도록 하신다. 그런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택은 단순하다.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그 세상에 순응하고 살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살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절대적 헌신, radical discipleship 이외에 다른 어떤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정말 그럴까? 이 생각에의 헛점은 무엇일까?(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좋은 comment 주실 수 있는 분들 부탁드립니다. 꾸벅~) 더보기
번영신학을 옹호함? 어린아이에게 복음을 이야기하고자 할때,하나님의 통치라는 개념에 근거한 하나님 나라,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주권,성경본문의 역사성과 초월성...뭐 이런것들을 다 풀어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복음을 제대로 설명하려면,위의 개념 이외에도 더 많은 복잡한 개념들을 잘 설명해 주어야 하지만,아직 지적 인지능력과 사고능력, 그리고 경험이 짧은 어린아이에게는...그저 하나님께서 너를 사랑하신다... 예수님께서 너를 위해서 돌아가셔서, 너는 이제 구원을 받는다. (구원이 뭐라는거 또 썰 풀기 시작하면 한이 없지만... -.-;)뭐 이렇게 단순하게 얘기해줘야 할것이다. 나는,어른중에서도, 심지어는 고등교육을 많이 받고, 경험과 나이가 충분한 사람들 가운데에서도,여전히 아주 단순한 유년주일학교식 복음을 넘.. 더보기
40대 아저씨들의 이야기 지난 주말,이 동네에서, K 간사 리더쉽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소중한 사람들과 여러 이야기를 하고, 토론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참 복되었다. 그리고,주일 밤...뭐 그냥 저녁 먹고 E-S 간사 집에 다들 삼삼오오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I 선교단체 대표로 섬기시다가 그만두시고 미국에 오셔서 이제 다시 우리 K 간사로 오랜만에 복귀하신 K 목사님,K 간사로 10년 섬기시다가, 하나의 씨앗교회 개척 담임 목사님이 되신 A 목사님,그리고 나...이렇게 세사람의 40대 중반 아저씨들이 삶과 하나님 나라와 헌신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K 목사님은,자신이 I 단체 대표로 있을때, 한 6개월 동안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급격한 '갱년기' 증상을 겪었다고.. 더보기
QT 안하기 20년 넘게, QT는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붙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기둥과 같은 것이었다.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지날때 마다, QT는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금년들어, 아니... 작년 후반 즈음부터...나는 그 QT를 안하고 있다. 대신 말씀을 통독을 하고, 조금 깊이 기도를 하고...하나님과 세상과 신앙과 나에 대해 깊이 이리저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하기 시작한 이유는 다음의 몇가지이다. 1. QT를 하면서... 너무 자주 나는 자의적으로 말씀을 풀어 그것에서 위안을 얻는다. 파편적으로 말씀을 보나보니 문맥에 벗어난 해석과 적용을 하는 일이 너무 많아, 과연 그런 해석과 적용이 제대로 된 것이었나 하는 것에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2. 교회 .. 더보기
헌신 중독증(?) 처음 복음을 이해하게 되었을때,나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충격으로 그것을 받아들고, 그것에 '올인'했다. 신앙과 헌신이 구별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헌신이라고 했던 것이 얼마나 유치한 것이었던가 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었고,또 내 왜곡된 헌신이 나와 다른이들을 해치고 있음도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어찌보면,헌신중독증에 걸려있었다고나 할까. 그 증상은 다음과 같다.더욱 더 극한 헌신을 계속해서 추구하게 된다.헌신의 짜릿한 자극을 즐긴다.내 자신의 헌신이 늘 성에 차지 않는다.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 마음에 차지 않는다.세상의 99% 크리스천들이 헌신 결핍증에 걸려있다고 생각한다.미움, 경멸, 증오, 깔봄 등등이 일상화 된다. 나름.. 더보기
무능함이 죄일까? 예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썼던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무능한 리더가 있다고 하자.당연히 그 리더쉽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 리더의 무능함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음...무능한 리더쉽이라고 하니까, 사고력부족하고, 판단력 딸리고, 우유부단하고, 게으르고... 뭐 그런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철권통치를 하는 독재자 역시 무능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encourage하면서 끌고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hard-drive 하는, 폭력적 리더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사실 꽤 많이 본다. 그런 리더 밑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할때,그 리더의 무능함은 죄일까? ... 어떤 사람(A)이, 사랑에의 깊은 목마름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자신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 더보기
번영신학 vs.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 소위 하나님 나라 신학을 표방하는 이들이 가장 경멸하는 것은,번영신학의 입장이 아닐까 싶다.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 나라 신학'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반면,번영신학은 혼합주의, 바알주의라고 심하게 비판한다. 진보적 복음주의자들의 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로서는,번영신학을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에 깊이 공감한다. 그런데...지난 1년여동안 계속 나를 붙들고 있는 소위 '초월적 세계관'의 입장에서 보면,사실 번영신학과 (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은 모두 비슷한 부류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두 입장 모두 결국,'이 땅'에서 뭔가를 이루어내보자는 접근인 것이다. 번영신학은, 이땅에서, 개인적인 번영을 추구하는 입장이고,진보적 하나님 나라 신학은, 이 .. 더보기
'잘믿던' 사람의 배교/타락 히브리서 6:4-6한번 빛을 받아서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을 나누어 받고, 또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장차 올 세상의 권능을 맛본 사람들이 타락하면, 그들을 새롭게 해서 회개에 이르게 할 수 없습니다. 이건,신학적으로 논란이 많은 구절이라고 알고 있다.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냐 아니냐 하는 주제를 다룰때 등장하는 key verse 가운데 하나이고. 나 역시 이런 구절에 대해 내 입장이 몇번 변해 왔었다. ^^ 그런데,최근에는 약간 다른관점에서 이 구절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번 정말 제대로(?) 찐하게(?) 믿었던 사람이,혹시 교만하게 된다거나,자신을 과신하게 된다거나,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잊어버린다거나,아니면 잘못된 가르침을 active하게 따르는 일을 한다거나 하면... 이런 사람은,신앙 형.. 더보기
무지개를 찾아 다니시나요 코스타 온라인 스토어가 열려서,나도 이제 비로소 지난 코스타 설교/강의들을 듣고 있다. 하루에 하나씩 듣는 것이 목표인데,영 쉽지는 않다. 그중,시카고 화요일 구원초청 전에 했던 '무지개를 찾아 다니시나요' 노래가 유난히 내게 많이 마음에 남는다. 음...솔직히 말하면,이게 80년대 생들에게 먹힐 노래는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사가 선곡을 잘 못 하신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이 노래는, 내가 예수를 믿고 얼마되지 않아서 배웠던 노래였다.그리고 그때 이 노래를 혼자서 부르고 부르고 또 부르고... 기타를 치며 부르고, 친구들과 만나면 함께 기타치면서 또 부르고... 흥얼 거리고, 휘파람 불고, '워크맨'에 테잎을 끼워서 반복해가며 또 듣고... 뭐 하여간 그랬던 노래다.. 더보기
지난 설교를 들으며 든 반항심 며칠 전에도 쓰긴 했지만,나는 사실 요즈음...하나님께 좀 못마땅한 점들이 많다. 아는 몇몇 사람들의 고통을 보면서, 그리고 쉽게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보면서,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시는지 좀 볼멘 소리를 많이 하고 싶어진다. 지난 주일 설교 시간에,주님께서 정말 선하신 분이신가, trustworthy한 분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설교하시는 들었는데,나는 이렇게 좀 항변하고 싶었다. 네,그 논리로는 알겠는데요,당장 이렇게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에게,하나님은 어떻게 하고 계신건가요.그 하나님이 '객관적으로' 선하시고 trustworthy하다는 것은 알겠는데요,그 하나님이 어떤 개인에게 '실존적으로' 선하시고 trustworthy하게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장 저.. 더보기
사랑의 소중함 사랑은,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소중하게 간직하고,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고, 마치 소중한 화초와 같이 잘 가꾸어야 하는 것 같다. 가령, 화초에 물을 주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햇빛을 잘 받도록 하고... 하는 등의 일이,때로는 tedious하게 생각될수도 있지만, 그리고 아이 뭐 그따위 맨날 하는거... 뭐가 그렇게 대단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그렇게 하지 않으면 화초가 말라버린다. 사랑도 그렇다.당연하게 여길만한 것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랑을 assume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내 아내를 사랑하는 것도, 내 아이를 사랑하는 것도,내 가족, 내 친구... 등등을 사랑하는 것 모두,작은 것들을 꾸준히, 열심히, 그리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사랑을 잘 가꾸어내는 중요한 k.. 더보기
글로 정리하고 싶은 주제들 다음의 주제들은, 내가 좀 더 시간을 내어서 정리하고 써보고 싶은 것들이다.그런데 영.. 생각을 가다듬어 글로 써내려갈 여유가 안나는군... -.-; - 자의식과 죄와의 관계자의식 자체가 인간의 죄성으로 부터 비롯된 것일까?아니면 최소한 자의식의 일부는 죄성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자의식 자체는 원래 괜찮은 것인데, 죄성으로 얼룩지게 된 것일까?자신을 표현한다든지, 자아를 실현하는 것등은 과연 기독교적으로 얼마나 지지받을 수 있는 개념일까? - 하나님의 선하심, 침묵, 기다리심, 인간의 깨어짐어떤 인간의 고통을 보면서는 하나님께서 선하시다고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선하시고, 그분이 여전히 다스리고 계신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Open theism과 같은 관점으로 이것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