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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어버이날 민우에게 가끔 물어본다.'민우는 엄마가 왜 좋아?'그러면 민우는 '엄마니까' 라고 대답한다. 예전에는,아... 부모님의 은혜가 크시고... 나를 위해 많은 것을 주셨고, 희생하셨고...그런 생각을 하며 가슴이 뭉클하곤 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그저 부모님은 '아빠, 엄마' 이니까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분들이 얼마나 완벽한가, 어떤 인격을 가졌는가 하는 것 이전에 그저 아빠 엄마이기 때문에. 내가 아버지와는 35살 차이가 나고, 어머니와는 28살 차이가 난다. 35년 전, 내가 10살때 아버지는 지금 내 나이이셨고,28년 전, 내가 17살때 어머니는 지금 내 나이이셨다. 내가 10살, 17살때 보았던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어른이었다... 더보기
말씀에 사람이 오지 않을 때 말씀에 사람이 다가오지 않을때,말씀은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가, 말씀이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는가. 이건,복음과 말씀의 상황화에 대한 질문이다. 나 역시도 이 문제로 계속 swing을 해왔다. 한때는,사람들이 말씀에 다가오지 않는 이유뇬,그들이 죄인이고, 말씀이 말씀답게 선포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생각을 했다가, 또 금방,그 사람들이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준을 낮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한쪽의 강한 주장에만 힘을 실어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두가지 선택 가운데 하나를 해야할때는,더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더보기
시편 1편 시편 1편을 보면, 순 거짓말이다. -.-;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리에 않지 않고,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은,하는 일 마다 잘 된단다. 그렇지만 악인은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다고. 세상을 보면 그런가?오히려 세상은 악인이 승리하지 않은가.악인이 의인을 누르는 세상 아닌가. 순 거짓말... ...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해보면,시편 1편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복해서, 오랜 세월을 통해 애송했던 시 일테고,이 사람들도 이게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세상을 조금만이라도 안다면. 그.러.나.악인의 죄를 따르지 않고,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고,율법을 묵상하면... 그런 삶의 자세를 취하면...그런 사람이 되면... 이런 의인이 길이 사는 길이고, 악.. 더보기
We were so close! 두 주 쯤 전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비어있는 office space 옆을 지나갔다. 나는 아직도 그런 모습을 보면 예전에 '우리 회사' 사람들과 함께 언젠가는 우리끼리 이런 office도 따로 마련하고 '우리 회사'를 제대로 해볼것이라는 꿈을 꾸었던 추억에 잠기게 된다. 어제 저녁에, 옛날 file들을 뒤젹어보니, 2012년 가을까지도 정말 열심히 실험도 하고, 여기 저기 다른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회사를 살려보려고 노력을 했던 흔적이 보인다. 그후, 실제로 manufacturing을 하는 회사들을 겪어보고, 소위 '잘나가는' 회사들을 겪어보니...그 당시 우리가 얼마나 '고지'에 가까이 갔었던가 하는 것을 더 피부로 느낀다. 그때 우리가,Dick Tracy watch를 flexible dis.. 더보기
20대의 허황된 꿈, 40대의 자아성찰 스무살이 갓 지났을때, 추운 기숙사 책상에서 혼자 성경을 읽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아니, 도대체... 정말 이런게 기독교란 말인가!나는 엄청 충격에 빠졌었다. 그 복음을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큰 변화를 겪으며...아, 이런 추세라면 내가 40살, 50살, 60살쯤 되어서는 정말 성숙하고 훌륭한 크리스천이 되어 있겠구나.그때쯤 되면 내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겠구나.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대의 꿈과 예상이 허황된 것이었을까.그때, 까마득하게만 보이던 40대 중반이 된 지금,나는 여전히 형편없는 사람이다. 20대에, 열정으로 불타는 자아가 너무 강하게 살아있어,'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에 못박혔나니'라는 바울의 고백이 언제나 내게도 이루어 질까... 하는 갈망으로 살.. 더보기
성공과 실패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내가 속한 팀은 그렇게 크지 않다.불과 10명 남짓 되는 팀인데,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꽤 많은 부분을 맡아서 일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맡은 일은, 소위 'core technology'에 해당하는 부분이다.내가 처음 이 팀에 join해서 이 일을 맡게 되었을때,지금 이부분의 일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다. That keeps me up at night 뭐 이렇게 윗사람이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당연히, 내게 주어지는 부담감이 만빵이다.사실 내가 잘 못하면, 우리 팀에서 하는 다른 모든일이 모두 꽝! 이 된다. 지난 4개월 남짓 되는 기간 동안에, 내가 하는 일에 쏟아부은 돈이, 우리 팀 전체 예산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주어진 시간의 제약 안에서, 그리고 주어진 예산의.. 더보기
No place like home?! 출장을 떠나기 전,정말 많이 바빴다. 음... physically 바쁘기도 했지만, 직장일 관련한 stress가 대단히 높은 상태였다.차라리 비행기를 타고, 좀 쉬고 싶었다.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에는 다른 일 하지 않고 좀 쉴 수 있으므로. 출장을 가서는, 생각보다 일이 바쁘지 않았다.정말 내가 출장을 가서 이렇게 여유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그중 하루는 오후 3시에 일이 끝나 '자유시간'을 갖기도 했다.그 '자유시간'에는 나는 호텔에 들어가서 잤다. .-; 내가 가 있는 동안 날씨도 좋았고, 일도 비교적 잘 되었는데... 그래서 원한다면 좀 '관광'을 해볼수도 있었을 텐데...사실 그럴만큼 힘이 없었다.그저 좀 누워서 자고 싶었다. 덕분에 한주 동안, 독일에서 잘 쉬었다.하루에 8-9시간씩 자며 지.. 더보기
이번주는 독일 출장중 제가 '공지'로 글을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안올라갔었네요. 이번주는 독일에 출장중이어서, 매일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지금 Lufthansa가 파업중이어서 과연 제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정상적으로 집에 돌아가게 된다면, 월요일부터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꾸벅~ ^^ 더보기
기독교와 foundationalism Foundationalism의 성격을 갖지 않는, '복음주의적' 기독교 신앙이 가능할까? 요즘 내가 많이 물어보고 있는 질문 가운데 하나이다. 사실,내 생각의 성향으로는, 소위 foundationalism이 참 편하다.그리고, 매우 자주... 그런 성향의 생각이 나를 가두는 것과 같은 것을 경험하곤 한다. 얼마전 이 블로그에서 쓰기도 했지만,겸손한 신앙, 하나님의 신비에 대한 열린 마음 등등을 embrace하려고 많이 노력중인데....그러려면 혹시 내 신앙안에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foundationalism을 타파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나는 철학도, 신학도, 역사도... 잘 모르니...이런 고민을 혼자서 많이 한다고 해서 뭐 해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누가 이런.. 더보기
몸이 잘 못따라주네... 몇주전 덴버에 가서,밤새워 이야기하고나서는 감기에 걸렸었다.그리곤 그 후유증이 두주 정도 갔다. 지난 월요일,LA에서 있었던 미국 코스타 공동대표 모임에 갔었다.주일 밤에 5시간 남짓 자고, 월요일 밤에 2시간 남짓 자고... 화요일 출근을 했더니만...허억... 몸이 잘 움직이질 않는다. 마치 테트리스를 하는 것 같이,해야할 일들이 떨어지는데 몸이 잘 안바쳐주니 아주 죽을 맛이었다. 한참 체력이 좋던 시절,하루에 한시간씩 자며 일주일을 버티는 것도 가능했었고....조금 무리를 해도 하루 밤 잘 자면 해결이 되었는데. 이제는 생각은 저 만큼 가 있는데, 몸이 잘 따라주질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점차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 익숙해져 가야 할텐데,아직 나는 이런 상황이 자연스럽질 않다. -.-; 더보기
K 목사님 내가 K 목사님과 가깝다고 이야기할만한 사이는 물론 아니지만,그래도 그분을 만나면 개인적인 인사도 나누고, 할 정도의 사이는 되니...그리고 지난 10년 넘게 함께 섬겼던 사역도 있었으니,나도 그분에게, 그분도 내게 '동역자'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K 목사님의 설교나 책의 내용은,내가 참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개인적으로 만나보아도, 그분 생각의 어떤 framework은 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분에 대해 비판도 많이 했고, 사실 그분을 별로 많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그분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참 내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다. 소위 '옳은 소리'를 남발하는 젊고 혈기 왕성한 사람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모습을 만난다. .. 더보기
따뜻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받는 위로 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아니다.뭐 대단히 냉정한 사람도 아니지만, 대단히 compassion이 넘치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소위 '공감 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쉽게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한다. 이번주 어느날 새벽 4시가 좀 넘었을 때였다.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내 전화기가 울렸다.아니 이 시간에 무슨... 하면서 그냥 무시하고 잠을 청했는데, 또 다시 전화가 울리는 거다. 주섬주섬 전화를 받았더니,옛~날~에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로부터 전화였다.지금은 한국에서 꽤 '잘 나가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직장인이라면 다들 부러워할만한 자리에 올라가 있고, 뭐 아마 돈도 잘 벌겠지. 그런데,전화 반대편에서는 그 친구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너무 힘들다고...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 .. 더보기
모래수렁과 같은 믿음 믿음이란 때로,모래수렁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어리버리하게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하자.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쏟으시며 그 사람에게 당신을 확인시키신다.고통과 아픔과 좌절 등등의 시련을 통해 그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배우게 하시고,그 속에서 소망과 믿음을 갖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하신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한단계 더 믿음의 결단을 해서 헌신하게 되면,이제는... 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들도록 그 사람을 더 잡아끄시는 것 같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면서 사는 삶은 참 복되고 좋다. 그러나...때로는...하나님께서 점점... 나로 하여금 그분을 더 깊이 신뢰하지 않고는...아주 작은 일상 까지도 하는 것이 불가능하도록까지.. 더보기
하나님을 신뢰하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면,모든 백성의 눈에서 눈물을 다 씻어주신다고 하셨다. 예전에는,그때가 되면, 내가 바라던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야말로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이다. 그런데 요즘은,그때가 될때 가장 좋은 것 가운데 하나는... 더 이상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 될 것 같다는 기대이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여전히 하나님께서 control을 놓지 않고 계시고,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에 부어지고 있고,여전히 하나님께서 하나님 되신다는 것을...제대로 인정하며 살기가 참 쉽지 않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통치를 온전히 회복하시면,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보는 것 같이 주님을 보게 될 것이고,그때가 되면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 더보기
혼전순결에 대하여 지난 덴버 모임에서 나눈 여러가지 이야기 가운데,'요새 젊은 사람들'의 성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그 전에도 좀 생각했던 이슈이긴 하지만,덕분에, 소위 그리스도인의 '혼전 순결'에 대한 이슈를 다시 좀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사실 나 정도때만 하더라도,'혼전순결'이라는 말은 그리스도인 뿐 아니라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덕'으로 여겨지던 때였다.(아, 물론 뭐 말은 그렇게 하고 실제로는 '딴짓'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는걸 알고 있긴 하다.) 교회에서도,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라'는 식의...뭐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교식의 혼전순결 애기와 별로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는 것을 성경이 지지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리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장래 자.. 더보기
잔치를 여는 사람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매년 즐거운 잔치를 열어주는 유치원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은, 그 아이들을 위해서 몇달전 부터 잔치 계획을 짜고, 잔치에서 공연할 사람들을 섭외하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을 즐겁게 했다.아이들은 그 잔치를 즐거워했고, 그 선생님은 그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겼다. 시간이 지나,그 선생님은 유치원 선생님에서 '은퇴'를 하였다.이제는 다른 유치원 선생님들이 그 잔치를 준비는 것을 그냥 멀리서 보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날,그 후배 유치원 선생님들이,'선배님, 선배님께서 옛날에 하시던 동화구연을 아이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잔치에 와서 동화구연을 한번 해주시면 어떨가요?'라고 물었다. 그 유치원 선생님에게는 만감이 교차했다. 아, 이제는 내가 .. 더보기
나그네된 백성 지난번 덴버 모임 이후,'나그네된 백성'이라는 개념을 참 많이 생각하고 있다. 이 땅을 살아가지만, 이 땅에 속하지 않는 백성.Resident Alien 사실, 나 자신이 이민법상으로 resident alien (영주권자)이기도 하거니와,지난 거의 20년가까이 내 온 생각을 빼았았던 다양한 종류의 기독교적 세계관(Christian worldviews)들을 지금의 context 속에서 통합 적용하는데 이 개념이 매우 적절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세속화/혼합주의가 문제냐, 이원론이 문제냐... 하는 논쟁이 사실 꽤 많이 이루어졌었는데 (뭐 적어도 내 머리 속에서는 그랬다. ㅎㅎ) 나 나름대로는, 이원론 극복의 문제, 하나님 나라 신학에 근거한 세상의 변혁의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것이 Lor.. 더보기
두가지 종류의 겸손함 크리스찬이 가지는, 진리에 대한 겸손함은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나는 진리를 알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무한히 감사하지만,그것이 내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므로 내가 결코 자랑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건강한 신학적 입장을 가진 복음주의자들이 이야기해왔던 겸손함이다.나도 구원받은 죄인이므로, 다른 죄인을 향해 손가락질 할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나는 진리를 알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감사하지만...그러나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대단히 유치한 수준이고,좀 더 진리를 알게됨에 따라 지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유치하거나 심지어는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게 될수도 있다.그러므로, 내 신념에 지나치게 확신을 갖지 말고, 내가 틀릴 .. 더보기
겸손한 신앙 나는 참 겸손하지 못하다.뭐 내가 부족한게 그거 하나는 아니겠지만서두,특히 겸손에 관한 한, 나는 참 겸손할 수 밖에 없다. ^^ 도대체 왜 이렇게 나는 겸손이 어려운걸까...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왔던 지난 25년간의 주된 숙제였다. 지난 주말,교회의 visioning 모임(?)을 했다. 교회가 무슨 생각과 소망을 가져야 하겠느냐 하는 것에 대한 대화의 모임이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중,특히 나는 함께 모인 사람들이 '겸손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3주전, 목사님의 영어 설교(!)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데,정말 가만히 생각해보면,'복음주의'라는 단어가주는 여러가지 '이미지' 가운데,'겸손함'은 포함되지 못하는 것 같다. 미디어에서 .. 더보기
Not Being Excellent (5) 지난주 였던가,아마 그 전 주 였던 것 같다. 한참 열심히 일하면서, 스트레스 팍팍 받고,마치 내가 우리 팀 전체를 구원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문득 자각하게 되었다. 뭐,일이 워낙 많으니...바쁘게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그 와중에 하나님께 결과를 의탁하고, 평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할텐데,도무지 내 마음에 평안이 없었다. 정말 쫓겨서 살고 있었다. 내가 내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하나님을 잘 신뢰하지 못하나봐" 내 아내는,조용히 내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40대 중반에,'성장통'이라는 표현을 하는게 영 이상하지만....그리스도 안에서 계속해서 자라나는 존재라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생각할 때,지금 내가 이렇게 겪고 있는 것도 일종의 '성장통'이 아닐까.. 더보기
Grounded 요 몇주 무리를 많이 한데다,지난 주말 결정적으로 엄청 무리를 하고 나니. 허걱.감기몸살에 걸렸다. 오랜만에, 나이퀼 먹고 잤더니만, 허걱,눈을 뜨고 나서도 해롱해롱하다. 잠을 많이 자고, 쉬고나면 그래도 어느정도 functional 할 줄 알았는데, 허걱,여전히 몸이 무겁다. 나이가 들긴 든 모양이다. ^^ 더보기
사람에 담겨져 있는 history 지난 주말에,KOSTA 전현직 총무간사들이 모두 덴버의 황간사님 댁에 모였다.그리고, KOSTA visioning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김중안 목사님, 오진이도 함께 했다.indy KOSTA에 헌신해서 오래 자리를 지켜오신 안상현 목사님도 오셨다. 황간사님 댁에서,아주 분에 넘치는 대접을 해 주셨다. 90년대 중반부터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20대, 30대부터 섬기기 시작했지만,이제는 40대, 50대가 되어버린 분들을 보면서, 아, 이들의 삶의 여정에는 '역사(history)'가 담겨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정말 감사했다.세월을 지내면서, 변질되지 않은 순수함과 겸손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이. KOSTA 관련된 모임이 늘 그랬듯이,밤을 꼴닥.. 더보기
다른 이들은 모를거다... 토요일 밤에서 주일로 넘어오는 밤을 꼬박 지새웠다.잠깐 비행기 안에서 두어시간 눈을 붙이고, SFO에 도착했다.목사님과 함께 아침에 커피와 함께 pastry로 아침을 먹었다. 정말 무진장 피곤했다. ㅎㅎ이제는 이렇게 하는거 정말 무리구나 싶었다. 그 와중에,목사님과... 우리가 사랑하는 그래서 많이 걱정하고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부터 1시간 후,절대 수면부족의 목사님과,절대 수면부족의 나는,함께 예배의 자리에 앉았다. 피곤해서, 몸이 막 쑤셨다.이대로 설교를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설교를 듣는동안, 그러나, 나는 전혀 졸 수 없었다.설교가 얼마나 탁월했는지 하는 '평가'는 할 수 없었다.설교가 결코 '객관화'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 설교 안에, 우리가 위해서 많이 걱정.. 더보기
Not being excellent... 1.뭐 자랑은 절.대. 아니다.이제는 나이가 충분히 들어서... 이런거 자랑하는게 얼마나 유치한지 안다. 2.나는 꽤 공부를 잘했다.늘 전교일등을 했던건 아니지만, 중학교때는 시험때마다 전교일등이 내 목표였고, 꽤 자주 그 목표를 이루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모인 고등학교에서도, '천재 그룹'에 속하진 못했어도, 대충 "위쪽 등수"는 유지했다. 대학교때엔 A0를 받으면 몹시 실망했다. 내 GPA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과 수석으로 졸업하고, 과 수석으로 대학원 입학했다.그 후 꽤 좋은 학교에서 박사했고, 꽤 알려진 직장들에서... 그리고 그 안에서도 꽤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지내왔다. Resume 상으로 보면 꽤 괜찮다. 3.어제 글에서 썼지만...지금 직장에서, 참 일이 많다. 점심을 먹는 .. 더보기
조금... 수위 조절 금요일 성경공부 시간에,최근 좀 '심한' 이야기들을 약간~ 했었다. -.-; 내 생각의 흐름들과 고민들을 때로는 다소 blunt 하게 이야기한 것들이 있었는데,사실 약간... 수위조절을 하면서 이야기했어야 했나...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역시 더불어서,이곳 블로그에서도,생각의 내용을 너무 '솔직하게' 쓰기 보다는,약간 좀 수위조절을 하면서 쓰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하고 있다. 자칫 정리되지 않은 생각의 흐름의 일부를 '틱' 하고 던지면,그것을 파편적으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많이 있고,그러다보면 불필요한 걱정,우려, 불편함 등등을 야기시기키고 하는 것 같다. 약간, 수위 조절...배려.그리고 겸손함... 등등이 필요한 듯 하다. 더보기
마음 우리 교회에서는,설교 후, 기도하는 시간에... 정말 조용히~ 다들 조용히~ 말씀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한다.다들 소리도 잘 안내고 그렇게 기도 하는데... 그래서 목소리가 큰 나는, 내 목소리가 다른 사람 기도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늘 조심하면서 기도를 하곤 한다. ㅎㅎ 그런데,어제 설교후 기도시간에는 내가 그런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기도 하면서...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그냥 한편 마음으로 다가오는 따뜻함, 한편 막막하고 안타깝고 답답함,그리고 그런 설교를 준비한 설교자의 마음...(게다가 자신의 아픈 부분까지도 내보이면서까지...)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느껴져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을 뚝뚝 떨어뜨렸다. 이게,설교 내용을 그냥 액면 그대로 놓고 들으면,설교 내용이 .. 더보기
쫓기지 않는 삶 ? - Update 그저께와 어제 오전에 일을 좀 설렁설렁... 했더니만...완전히 어제는 일이 팡팡 터져 주었다. -.-; 잘못하면 아마 이번 주말에는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해야될지도 모르겠다.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스트레스 받게 되고...완전 민폐... 음...그냥 내 나름대로 '자체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여유를 찾는건,내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다만,바쁜 일정으로 살되,쫒기며 살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할 듯. 그런 자세를 갖는 key는,outcome을 주님께서 맡아주신다는 신뢰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나는,이 문제를 최근 많이 생각하면서..내가 하나님 안에서 풀어내어야 할 중요한 key 하나를 발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여건이 허락하는대로, 이 블로그에서, 내 생각의 흐름, 마음 가짐, t.. 더보기
Break... 요즘 정말 회사에서 일이 많다.점심 먹을 시간 찾는 것이 어렵고, 그야말로 5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쓴다.지난 며칠은 아침 7시 conference call로 시작해서 저녁 8시 나 되어야 퇴근할 수 있었다.게다가 집에 와서도 이메일을 떠나지 못하고... 그런데 어제는,아주 의도적으로, 8시쯤 퇴근해서는....회사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농담을 하고...ipad로 youtube 동영상들을 보고,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초콜렛을 먹고... ㅋㅋ Forbes 기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성공적인 사람들은 stress와 게으름의 적절한 balance를 유지한다고... 나는, 소위 '성공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trend를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사람이긴 하지만,삶의 ba.. 더보기
나 같은 교인둔 목사님은 얼마나 힘드실까?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잘 못했는데,요즘은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나 같은 교인을 둔 목사님은 얼마나 힘드실까. 자꾸 이런 저런 이야기 해대지,다른 생각들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지,나름대로 열정이 넘쳐 가끔 주체하지 못하지,따지기 좋아하지,때로 공격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지.. 성경공부 하시면서, 설교하시면서 얼마나 마음에 거스르실까.... 목사님께 잘하자... 뭐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ㅋㅋ 공감 되시는 분은,여기 우리 목사님의 블로그에 가셔서,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많이들 남겨주시길.... 더보기
사랑할 여유가 없다면... 내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지론(?)은,사랑할 여유가 없을 만큼 바쁘게 사는 것은 죄이다... 라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은 좀 더 바쁘게 살더라도 사랑할 여유가 있을 수도 있고,다른 사람은 별로 바쁘게 살지 않더라도 사랑할 여유가 없을 수도 있으니,사람마다 바쁘게 사는 정도를 자신에 맞게 조정해야 할 터인데... 지난 두어주 정도,사람을 사랑하고 돕고 하는 이메일, 카톡, 텍스트 등등이 쏟아졌다.대충 4~5사람을 동시에 '도와주는' mode에 있었던 것 같다.어제 오후 카톡 하나가 띵~ 하고 들어왔을때...어휴... 뭐가 또.... 그 생각이 든 순간,금방 내게는 red flag이 올라왔다. .... 나와 내 아내는, 결혼기념일보다 2월 16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97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