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성경공부 때문이다!?
최근 마태복음을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 이처럼 공격적인 선언으로 가득차 있는 이런 복음서를 읽으면서,어떻게 도대체 멜랑콜리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정만화 같은... 그런 기독교를 진짜라고 믿을 수가 있는 걸까? 그건...활활타는 용광로 앞에서 작은 주전자를 들고 차 한잔 마실 물을 끓여보겠다고 하는 것,나이아가라폭포가 쏟아지고 있는데, 작은 생수병 하나 들고, '생수' 받아가겠다고 나서는 것,3000년 묵은 키가 100미터가 되는 큰 나무를 보고, 그걸 분재해서 집에 키우고 싶다고 하는 것 보다도 더 터무니 없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내가 뭐 대단히 긴 세월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늘 내가 '순정만화'식의 기독교 메시지만을 들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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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욕
최근에 들은 이야기.어느 교회에서, 예수 잘 믿는 부부가,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지냈다. 담임목사가, 그 부부를 견제하여, 교회에서 아무일도 못하게 만들더니,결국은 그 부부보고 '이단'이라고 교회에서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그 성경공부 가지 말라고... 예수 잘 믿는 이 부부는,이걸 황당하다고 받아들여야할지, 억울하다고 해야할지, 분통이 터진다고 해야할지...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내가 이 이야기를 듣고,중학교때 이후로 하지 않았던 '쌍욕'을 혼자 막 퍼부었다.이 씨x놈, 개x끼, X같은 새끼, 찢x 죽일놈. 그래도 성이 풀리질 않아,하나님께 그 담임목사 X새끼에게 저주를 퍼부어 달라고 막 기도했다. 그런 새끼는, 하나님도, 심판도, 죄도, 믿지 않는게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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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회 설교
참 오랜만에, '설교'를 하게 되었다.이 전 직장에 다니면서 여러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서 그럴 기회에 적극적으로 involve 하지 않기도 했지만,나름대로 신앙/신학적 고민이 나름대로 깊어, 마음을 담아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하는게 자신이 없던 터였다. 그런데, 이번 수양회 강사로 가는 이 교회로 부터는,작년 수양회에 한번 초청을 받았다가 거절했는데,이번에 또 한번 부탁을 받아 정말 딱 잘라 거절하기가 많이 어려웠다. 작년 11월에 부탁을 받고, 정말 많이 많이 망설이다가, 순전히 '인간적으로 미안해서' 가기로 약속을 했다. 이번 수양회 message를 준비하면서, 참 많이 힘들었다.12월 마지막주말까지 설교 개요와 소그룹 성경공부 discussion 자료를 보내주기로 했는데, 결국 deadline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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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은 슬프다
어릴때, 크리스마스는 늘 기분 좋은 날이었다.머리 맡에 '산타'가 가져다주는 선물도 좋았고,크리스마스라고 거리에서 나오는 캐롤도 듣기 좋았고,교회에서 성극 연습하며 노닥거리는 것도 좋았다. 좀더 철이들어 세상을 보니,사람들은 심하게 어그러져 있고,그 어그리진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은 더 심하게 망가져 있다.젊은 시절에 꿈꾸었던 세상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무기력함도 몰려오고,싸워야할 대상이 '저 나쁜놈'이 아니라,내 이웃, 내 가족, 내 자신임을 발견하며 어쩔줄 몰라하게 된다.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다른 소망'을 찾아 헤메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고,그 와중에 '참 소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사그러져 들어가는 듯 하다. ... 첫 성탄 역시 그렇게 슬펐다.남자를 모르는 틴에이저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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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일 출장 (4)
1.내가 갔던 지역은, 옛 동독 지역이었다.거기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동독 출신이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짧게나마...동독인으로서 겪은 독일 통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했다. "통일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key는, 결국 동독 사람들이, 자신이 서독의 일부가 되기 원했기 때문이었다." 소위 흡수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아... 저 모습을 보면서 과연 북의 주민들이 남한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겠나... 싶다. 일부 무식한 보수주의자들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기만 하면 통일이 되는 것 같이 이야기하지만... 글쎄... 2.독일은, 종교개혁의 나라다.마틴 루터가, 95개조 항을 써 붙인 날은, 여전히 국경이라고 한다.미국에서 처럼, 어정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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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일 출장 (3)
1.새로운 회사에 들어와서, 첫 한달이 되기 전에, 4만마일에 육박하는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첫 한달 중에서, 거의 3주를 집 밖에서 지내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마 처음 당분간은, 독일, 미국 동부, 홍콩, 어쩌면 일본 등등을 뻔질나게 다니게 될 것 같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인데,어느정도 개발된 기술을 실제로 받아서 생산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느라 이렇게 뻔질나게 다니고 있는 중이다. 금년에,내가 항공사를 다 하나로 몰아서 탔더라면, 아마 United 1K 가 되었을텐데,아쉽게(?) 금년에는 United platinum으로 마무리 하게 될 것 같다. 2.해외여행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은,아... 좋겠다...뭐 그런 반응을 보이지만,막상 이렇게 맨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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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일 출장 (2)
지난 직장에 다니면서,일본에 무진장 많이 왔다 갔다 했는데...(올해 비행기탄걸 다 더하면 거의 10만마일에 육박하는 것 같다. -.-;)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마음의 여유가 더 없어서,막상 일본의 여기 저기를 잘 살펴보며 느낀 것을 정리하고 그럴 기회가 없었다.사진을 찍거나 그런건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고베, 오사까, 히메지, 가나자와, 가가, 뭐 그런 동네를 많이 갔었는데,보면서 참 느낀게 많았었다.(특히 한국, 미국과 대비시켜보면서, 내가 깨닫지 못하던 내 모습을 보게되기도 하고...) 새 직장에 가서는,그렇게 마음에 쫓기는걸 조금만 control 하고,하다못해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하면서 본 풍경 등등으로부터 느낀 것들만이라도 좀 마음과 기록에 담아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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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드러나는 사람과 하나님이 드러나는 사람
어떤 사람은,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참... 저 사람의 믿음이 참 멋지구나. 나도 저렇게 믿으면 좋겠다...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야... 참...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드시는 하나님은 참 멋지시구나. 나도 저 하나님을 믿어야 겠다...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쉽게 나를 motivate 시키지만,시간이 지나면 실증나고, (지속적이지 못하고)때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좌절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언뜻 나를 별로 motivate 시키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시간이 지날 수록 그 깊이가 깊어지고,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좌절로 이끌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밤,참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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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와 예배
기독교의 특징은, 예배에 있다기 보다는 계시에 있다. 예배는, 계시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다.예배는, 계시가 지향하는 목표이다. 예배는, 바른 계시를 통해서 도달할 수 있다. 흔히,'예배자'가 될 것을 요청하는 것을 듣곤 하는데...바른 계시가 없다면 예배가 이루어질 수 없다. 현대 교회에서,계시없는 예배를 추구하는 일을 자주 목격하는데...이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열매도 있을 수 없다. 예배는 도달헤야할 목표이지만,인간에게 일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계시이다. ===== 이상은, 내가 오랬동안 가져왔던 생각이다.한동안 이 생각에 깊은 회의가 있었다.내가 너무 modernistic한 framework에서 기독교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그래서, 예배와 계시가 sequential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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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
최근,간사 훈련을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을 좀 공부해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여기 저기 서평도 읽어보았지만,마음에 딱 드는 책이 없었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는게,예전에 이야기하던 대로, The Christian Worldview 라고 쓰기 보다는,The Christian Worldviews 라고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터라, 자신의 주장을 The Christian Worldview라고 쓰고 있는 여러 책들이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러 고민을 하다가,자크 엘룰의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을 가지고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다. 이것도 역시, 어떤 의미에서 치우친 시각이 없지는 않지만,intellectually 충분히 stimulating 할 뿐더러, 이 책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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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짧게 설명할 수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
어제 밤, 동네의 한 친구가 마음이 좀 힘들다고 해서, 밤 늦게 그 친구를 찾았다. 그 친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뭐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 친구를 만났는데... 사실 해주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인생의 문제를 다룰 때, 자꾸 땜빵 식으로 band aid만 붙여가며 해결하려 하지 말아라. 우리 인생의 깊은 곳에 있는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한다.복음은, 그 인생 문제의 근원에 대한 쉽지 않은 해답을 준다.네게는, 바로 그 복음이 필요하다절대자이신 창조주 앞에, 네 인격을 발가벗겨 내 보여라." 어떻게 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게 턱~ 하고 걸린 것은 이것이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매우 convin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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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직장? 똑같은 일?
지난 직장에서 정말 죽도록(!) 일하고,일주일 잘 쉬었다. 그리고 새 직장에 갔는데...허걱... 이게 뭐 장난 아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첫 출근을 했는데, 지난 3일간 벌써 꽤 많은 일을 했다. -.-;뭐 처음 약간 익숙해지고 뭐고 그런거 없이, 일부는 일이 주어지기도 했고, 또 뭐 상당수는... 내가 일을 만들어서(^^) 일복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이번주에,화-목은 North Carolina로 출장,그리고 바로 토요일에는 독일로 출장, 그 다음주 토요일에 돌아온다.그리고 나서는, potentially 주일날 혹은 월요일부터 바로 Connecticut으로 출장이 잡히고 있다. 지난번 직장을 옮기면서,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세심하게 구하기도 하고,나름대로 결심도 많이 하고...그렇게 시작했던 것에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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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update - 아직 컴퓨터 없어요. -.-;
지난 주 내내...참 잘 쉬었습니다. ^^ 원래는 쉬는 기간 없이 바로 새 회사에서 일하려고 했는데,어쩌다 일이 꼬여서(?) 중간에 한주 쉬게 되었는데,쉬고나니 잘 쉬었다 싶습니다. 오늘 새 회사에 처음 출근 했습니다.새 회사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팍~ 듭니다. ㅎㅎ 그렇지만,바쁜건 뭐 그럭저럭 계속 그럴 듯 합니다.일도 시작하기 전에, 출장 일정이 벌써 두개나 잡혀 있습니다.12월 첫째주는, 동부에 한번,12월 둘째주는 독일에 한번 -.-; 아마 아시아쪽이나 미국 다른 지역에도 뻔질나게 다니면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예전 회사보다는 훨씬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제 랩탑을 못받았습니다. -.-; 랩탑 받고, 셋업되고, 생각이 정리되는대로,job transition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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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ast Day @ Apple
오늘,애플에 마지막으로 출근하는 날이다. 일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나는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고, 배웠고, 생각했고, 고민했다. 며칠 전, 아내가 내게 물었다.애플을 떠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나 그런거 없냐고. 나는,"전혀~" 라고 대답했다. 뭐 그렇지만, 어찌 전혀 없을 수 있겠나.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고, 조금 더 있기로 결심했다면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지만,애플을 더나기로 한게 잘 할 결정일까? Of course it is! :) 하나님게 참 감사한다. @ 회사에 computer를 오늘 return하고, 새로운 회사는 25일에 시작합니다. 그때까지 제 laptop이 없을 예정인데... 그래서 블로그에 글 쓰는게 제때 안될지도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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