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지난 주말, 이사를 했다.결혼을 하고 학생부부로 살면서 참 많이 이사를 했었는데,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8번째 이사였다. -.-; 우리가 한 가정을 꾸미고나서,처음 살았던 집은, 130년쯤 된 집이었는데, 창문이 낡아 잘 열리거나 닫히지 않았고, 거실 바닥이 살짝 기운 곳이었다. 게다가 집 주인이 바로 옆에 살았었는데, 우리가 작은 소리만 내더라도 뭐라고 하는 아주 까탈스러운 사람이었다. 이사 나와야겠다고 생각했을때, 우리는 우리에게 아이가 생긴걸 알았었다.당시 영어도 뭐 그리 잘하지 못했고, 주변머리도 별로 없는 나는, 집 나올 날짜는 정해놓고 막상 이사 나갈 집을 잘 찾지 못했었다.학교에서 좀 떨어진 Malden이라는 곳에 아파트를 하나 찾았는데, 그 앞에서 아내와 함께 손을 잡고, 이 아파트에는 ..
더보기
14년만에 처음으로...
96년에 처음,나는 KOSTA 집회에 참석했었다. 하루종일 하도 울고, 울고, 또 울었다.기뻐서 울고, 감사해서 울고, 안타까워서 울고, 답답해서 울고, 서러워서 울고, 소망에 감격해서 울었다. 그후 99년, 지도교수가 여름에 short-course를 하면서 나를 '조교'로 쓰고 싶다고 해서,나는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후 작년까지,매년 나는 7월 첫째주를 시카고 혹은 인디애나에서 보냈다. 금년에...14년만에 처음으로,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내 마음의 상태로는, 어쩌면...주님의 은혜를 깊이 더 경험하고 싶은 목마름이 간절한데...그게 허락되지 않았다. 다음 한주,시카고와 테일러에서는 또 한번의 잔치가 열린다.내일 부터는,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빨간조끼들이 많이 고생하기 위해 집회 장소..
더보기
하나님께 불만이다.
난 요즘 하나님께 불만이 가득하다.정말 불만이 가득하다. 하나님께서, 악인은 잘되게 하시고, 의인은 어렵게 하시고,당신의 사람들을 돌보시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정의, 사랑, 돌보심 그따위 것들은 개나줘버려 하는 식으로 보고 계신 것 같아 보인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너무 아픈 일들을 많이 겪는다.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을 수준을 넘어,눈물 조차도 나오지 않는 지경에 이르는 것 같다. 기도에는 응답하지 않으시고,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얼굴을 비추시지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기도가 꽉 막혀, 하나님께 기도할때마다 마치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그런 와중에,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내 기도가 더 깊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음... 그건 하나님께서 ..
더보기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중학교때 나는,'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때 나는,'공부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대학때 나는,'많이 성취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예수님을 갓 믿고 나는,'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후, 신앙의 여정 속에서,'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열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기도의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말씀의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도 했고,'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었다. 요즘 나는,'믿음의 사람'이 정말 되고 싶다. 내 믿음의 shallow함이 견딜수 없이 부끄럽고 안타깝고 싫다...
더보기
따라가기 벅찬?
달리기를 하다보면... 따라가기 벅찬 사람이 있다.꽤 내가 노력을 해도 그 사람은 내가 노력한 것보다 훨씬 저 만큼 앞에서 달려간다. 그 사람과 경쟁해야하는 관계라면, 그 사람의 존재가 부담스럽고 싫다. 그러나,내가 방향을 찾고 싶어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상태라면,그런 사람이 있는 것이 참 큰 도움이 된다. 신앙은, 다른 이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여정이다.그래서 그렇게 '따라가기 벅찬' 사람을 만나면 매우 상쾌하도록 반갑게 느껴진다. 그런 분들을 '멘토'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텐데,요즘 어떤 분들의 설교를 들으면서, 혹은 글들을 읽으며, 아니면 대화를 나누며,아 이분들은 내가 따라가기 벅찬 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참 기쁘다.(그런데, 그런 분들이 좀 가까이 계시면 좋으련..
더보기
아버지, 어머니 생각에...
지난 토요일,Mother's day를 맞이하여,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갈비집' 이라는데에 외식을 갔다. ^^갈비를 구워먹고 게장 먹고, 디저트 사먹고, 참 좋은 시간이었는데... 나는 갈비 고기를 열심히 민우에게 넘겨주며 먹게 하고 싶었다.민우가 배부르다고 할때까지 고기 먹는것도 자제해가며...뼈에 붙은 것만 뜯어가며...그리고 밥이랑 국 함께 나온거 먹어가며... 내가 어릴때, 우리 가족의 '유일한' 외식 장소는 갈비집이었다.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는 외식을 했다하면 갈비집을 갔다. 가면 늘 아버지 어머니는, 갈비를 별로 드시지도 않고,뼈에 붙은 질긴 고기만 좀 드시고, 된장국에 밥만 드시고는... 우리 삼남매 많이 먹는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셨다. 외식을 하면서,예전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
더보기
사치
나는,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사치'라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인류 역사상 많은 사람들에 비해,사실 정말 그렇다. 내가 대단히 부자는 아니지만,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현재 이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 비하면 여전히 대단히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고 있는 셈이고...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교육의 기회를 얻었고,모든 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문화적 혜택, 사회적 자유 등등을 다 누리고 있으므로. 그런 시각으로 보면,나를 포함해서 소위 '서구사회' 혹은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태생적으로 이기적이고 몰인정한 사람들이 된다. (그리고 그런 시각은 사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이미 인권, 자유, 문화 등등에 노출된 어떤 사람들에게는,실존적으로...그것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요..
더보기
동생과의 대화
최근,내 동생과 나눈 대화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이 하는 결정 자체를 그렇게 많이 신뢰하지 못하는 편이다.아니, 좀 더 좁혀서 이야기하면, 나 자신에 데헤서 내가 내리는 결정에 대해서 신뢰를 잘 못하는 편이다.그것은 내 죄성, 비뚤어진 동기가 얼마나 내개 뿌리깊게 들어와 있는지 하는 것을 어느정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어떤때는, 'circumstantial evidence'를 내 마음 속의 확신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내가 어떤 직장으로 갈까 하는 것을 고민하며 기도할때,내가 가고 싶은 직장, 내게 끌리는 직장 을 선택하기 보다는,여러 환경을 보니... 이렇게 인도가 되는 것 같다 고 느끼는 선택을 하는 것..
더보기
살아있네! - 하나님을 신뢰하기
내가 대단히 오래 산 사람도 아니고,또 내가 하나님을 잘 신뢰하면서 한평생 살아온 뭐 그런 사람도 아니고,그래서 내 삶을 돌이켜보며 다른 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는 그런 사람은 더더욱 아니지만... 내가 주님과 동행했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내가 가장 '살아 있었'던 때는,주님을 깊이 신뢰했을 때였던 것 같다. 내가 뭐 대단한 security를 가져본 적은 없었지만, 그나마 그 security보다도 주님을 더 신뢰했을때,내가 뭐 대단한 명예를 가져본 적은 없었지만, 그나마 그 명예보다도 주님을 더 추구했을때,내가 뭐 대단한 성공을 거둔 적은 없었지만, 그나마 그 성공보다도 주님을 더 사랑했을때... 그리고,때로는 매우 의도적으로 security, 명예, 성공등을 포기하는 결정을 했을때,'살아있구나' 하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