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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TA/USA-2014 Indy conference 후기 (3) 이번에는 ‘말씀’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준비를 해야 했었다.그 ‘말씀’의 내용은 사실 이미 다른 세팅에서 했던 것이었으므로 내용을 준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는 full script를 다 써가며 말씀을 준비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큰 줄기만을 잡아놓고, 청중의 반응과 상태를 보아가며 내용과 방향을 조절하는 스타일이어서, 어떤 의미에서 내가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을 얼굴을 보고 만나기 전에는 ‘발동’이 안걸리기도 한다. 문제는 내가 만들어 놓은 contents에 ‘마음’이 담기지 않는다는데 있었다.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고, 그래야 하는데…내가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맛 없는 음식을 만들어놓고, 그 음식이 맛있다고 이야기하며 음식을 내어놓아야 하는 주방장.. 더보기
정치는 세상을 바꾼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이 시점(6월 3일 저녁), 아직 한국의 개표상황에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나는 대충 중도우파쯤 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정부는 '나쁜 정부'라고 생각하고 있다.아... 나쁜 정부이거나, 대단히 무식한 정부라고 양보할수도 있겠다.친일파-독재로 이어지는 그 흐름이 현재 한국의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현재 한국 정치의 왜곡의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2002년 대통령 선거때, 나는 정말 열광했었다.물론 나는 열렬한 노무현 지지자였다.난생처음 온라인으로 정당 site에 id도 만들고, 열심있는 fan이 되었다.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을때 나는 정말 세상이 바뀔 것을 기대했다.그리고 나는 지금도.. 더보기
KOSTA/USA-2014 Indy conference 후기 (2) 최근 나는 외로웠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는 것은, 내게 늘 가슴을 불타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물론 그렇다.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의 flip side는, 내가 더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깊은 목마름이 내게는 늘 있다. 요즘 나는 이런 목마름이 더 깊은 상태였다. 왜 나는 더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내가 만나는 Christian들은, 다음의 몇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1) 위에 내가 기술한 신앙을 공유하는 사람들(2) 위에 내가 기술한 신앙을 갖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3) 위에 내가 기술한 신앙을 갖기 원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4) 위에 내가 기술한 신앙을 갖.. 더보기
KOSTA/USA-2014 Indy conference 후기 (1) 이번 인디 컨퍼런스에서는 정말 다양한 역할을 맡았었다. 우선, 내가 늘 편하게 생각하는 '간사'의 자세로 참석했다. 간사들의 모임에 거의 다 참석했고, 간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간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많이 남는다.) jj 수양회와 미들그룹 세션의 강사의 역할을 맡았었다. 이 블로그에 쓰긴 했지만, 준비하면서 참 힘들었었다. 내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아 많이 불편했었다.솔직히 다시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맡는 것이 좋을지 지금도 자신이 없다. 몇가지 땜빵을 맡았다.기도의 밤을 인도하는 일, 간략하게 복음을 설명하고 구원초청을 하는일까지 맡았다. (허억...)금요일 아침에 구원이란 무엇인가 세미나도 하나 했다. 그 외에,가능하면 중보기도실에 .. 더보기
걱정, 후회, 기대 98년 보스턴에서 첫 코스타 지역 리더쉽 수양회가 열릴때부터 2009년 간사에서 은퇴할때까지,그리고 그 이후 간사들 주변에 얼쩡거려가며 이런 저런 일들을 도우면서...나는 'Chuck E Cheese'에서 생일잔치를 여는 부모의 마음으로 코스타에 참석했었다. 여러가지 초청장을 보내고, 아이가 좋아하는 탈 뒤집어쓴 사람과 풍선 인형을 만들어주는 삐에로를 섭외하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피자와 케익을 주문하는 일은 모두 부모가 하지만,또 잔치가 시작되면 부모는 그 아이들이 잘 즐기도록 모든 신경을 다 쓰지만,부모가 스테이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지는 않는다.그저 내가 불러온 사람들이 내 아이를 기쁘게 해주면 그것으로 흡족하다. 코스타 집회 중에는 늘 뒷자리에 서서,아니면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구석.. 더보기
매년 반복되던 루틴 매년 코스타 집회를 참석하기 전에 했던 몇가지가 있다. 우선, 청바지 하나, 티셔츠 하나를 산다.대개 이때쯤 되면 대개 낡아서 더 입기 어려운 옷 하나를 포기하고, 새 옷을 샀었다. 머리를 짧게 깎는다.집회기간 중에는, 잠도 잘 못자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머리감고 말리는 시간 조차도 최소화 하기 위해서이다. 대개 집회시간 한달전 쯤 부터는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최대한의 육체적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운동량을 늘이고, 커피를 줄이고, 체중을 약간 줄인다. 올해는,머리를 짧게 깎는것 이외에는 다른 것은 하지 못했다. ^^ 회사일이 바빠서 오히려 꽤 잠도 많이 못자고, 커피 엄청 많이 마시다가 참석하게 되었다. 어제밤, 아... 이번엔 이렇게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기도를 .. 더보기
한국 IVF 간사회가 올린 고백과 실천 (퍼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보았겠지만,적어도 내가 여태껏 발견한 한, 가장 균형잡히고 건강한 고백이 담긴 내용이라고 생각되어서 여기 공유한다.뉴스앤조이에 가면 IVF 대표이신 김종호 목사님께서 이와 관련한 '뒷 이야기'도 쓰셨는데, 그 글 역시 참 읽고 생각해볼만 하다. (그 글 역시 아래에 덧붙여 올린다.) ===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고백과 실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건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28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2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대한민국 전체는 극도의 슬픔과 혼란, 분노, 죄책감, 좌절에 빠졌습니다. 사고 발생 및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거짓과 조작, 자기만 살겠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무책임, 무능, 돈을 위해 생명을 저버.. 더보기
강의/설교 준비 지난 주말,정말 막판 준비에 열을 올렸다. ^^ 우리가 토요일이면 늘 하는,아내와 민우와 함께 자전거타고 노는 것도 포기하고.. 정말 집중이 잘 안되었다.뭐 내용이야 어떻게든 짜맞추는게 가능하겠는데,정말 내 마음이 거기에 담기는 일이 잘 되질 않았다. 이럴때 내가 하기 쉬운 실수는,이렇게 마음이 잘 준비가 되지 않을때 막 오바하는 거다.감정적인 manipulation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강요하는 거다. 그런 실수를 한적이 적잖이 있기에,이번엔 작정을 하고,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막 쉬었다.낮잠도 자고, 음악도 듣고, 탱자탱자 놀기도 하고... 주로 낮에 아주 시간을 많이 waste하고, 밤 늦게 되서야 발동이 걸리곤 하였다.덕분에 주말에 잠도 많이 못자고, "커피는 나의 힘"을 외치.. 더보기
가만히 서서 저항하는 사람들 어제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Christian들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가만히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음으로써,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정말... 정말... 맞는 말씀이다! 이런 신학적 접근을 최근 나도 많이 접하고 생각하고 있는데,이것은 대개,초월적/신비적 영역,성례전에의 강조앞으로 올 시대 (내세)에 대한 소망 등과 많이 연결되는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서,이 땅에서,내가, 우리가 그리스도인과 교회로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좋은 대답을 해주는 접근인 것 같이 느껴지는데,아직 나로선 배워야할 부분이 참 많다. 나 개인적 뿐 아니라,공동체적으로 함께 더 찾아보고 싶은 부분이다. 더보기
임을 위한 행진곡 군사정변을 혁명이라고,독재가 경제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다고,인권유린, 각종 정치 탄압, 부패 등등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이라고,민주정부 수립을 갈망하는 국민의 저항을 총칼로 진압한 국가의 범죄행위를 정당한 것이라고,그 독재정권에 협력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약자의 희생은 경제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은 돈 많고 힘없는 사람에비해 존엄성이 떨어진다고,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은 모두 빨갱이라고,자신의 생각과 조금만 다르면 모두 다 종북세력이라고,일베가 거칠긴해도 뭐 옳은 소리 하는 거라고.정권을 위해 국가 조직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필요악이라고,그렇게 대놓고 이야기는 못해도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향해. 그런.. 더보기
로마서를 읽으며 이번달부터 로마서 QT를 하고 있다.원래 계획은, 로마서를 좀 꼼꼼히 공부하면서 보겠다는 것이었는데, 도.무.지. 그럴 여유를 찾지 못해서 그냥 약간 더 심각한(?) QT 수준으로 보고 있다. ^^ 도대체 New perspective와 관점에서 읽어내려가는 로마서와,전통적 관점에서 읽어내려가는 로마서는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하는게 내가 이번에 로마서를 읽어내려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적어도 현재까지의 내 생각은 이렇다. - Summary: New Perspective와 전통적 관점 모두가 매우 valid한 point를 가지고 있다. - New Perspective는 Then & There의 차원에서, 성경 본문의 역사성, 현장성, 1st hand reader 에 더 중점을 두고 읽고자 하는 시도이.. 더보기
치열한 세상속에서. 뭐 다른 사람들도 다들 참 치열하게 바쁘게 살겠지만,나도 그렇다. 요 며칠은 새벽 1-2시까지 깨어서 유럽쪽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며 실험을 하고 있고,아침 6시에 일어나 그쪽에서 보내온 update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어제는 그 여파로 오후에 완전히 해롱해롱하는 바람에, 아예 한 두어시간 일을 접고 쉬었다. -.-;) 일하는 템포가 대단히 빠르다. 가령, 오후 4시에 미팅을 하고, 그 다음 미팅을 그 다음날 아침 8시로 잡는다.그리고는, 야... 우리에게는 그 다음 미팅까지 앞으로 16시간이나 시간이 있다... 하면서 사람들이 미팅을 마무리 한다.그리고 실제로 16시간 뒤 미팅에는 다들 상당히 진전된 내용들을 가지고 들어온다. 몇십만불되는 돈 쓰는 것을,불과 2-3분 만의 disc.. 더보기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의 깨달음 미국에 95년에 왔으니, 이제 미국에 온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지난 20년 미국 생활 중, 내게 여러 영향을 끼친 소중한 사람들이 참 많이 있다. 그런데 그중 한 사람은, 참 특이한(?) 경우이다.박사과정때 내 옆에 앉아 있던 유대인 친구인 S 이다. 이 친구는, 대단히 세속적인 사람이었다.아주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는데, 참 말 잘하고, 이익에 밝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빠르게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실험을 하다가 잘 안되면, F*ck! 이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도 하고...뭐 하여간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졸업 후, 연구가 자기의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지...재빠르게 분야를 바꿔서,지금은 가끔 TV에도 나오는 주식 분석해주는 사람이 .. 더보기
대단히 고통스러운... 나는 설교나 기독교 세팅에서의 강의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물론 아니다. 늘 설교를 하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나는 이런 준비를 할때, 상당히 '기복'이 있는 편이다.어떤 땐, 정말 일사천리로 앉은 자리에서 설교 10편이 쏟아져 나올때도 있고,어떤 땐, 아무리 쥐어짜려해도 도무지 한걸음도 나가지 않아 고통스럽게 준비할때도 있다. 뭐 그러면...쉽게 준비된 건 늘 대박이고,어렵게 준비된건 늘 꽝이냐... 하면 뭐 그런건 아니다. 앞으로 두주 앞으로 다가온 말씀 준비를 대단히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저녁에는 고통스러워 하다가, 조장들이 막 자기 소개를 쓰기 시작한 보드에 들어가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마음에 담아보려 했다.아... 이런.... 괜히 봤나...괜히 마음에 부.. 더보기
노안 안경 나는 참 체력이 좋았다.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한주에 30마일씩 뛰었고, (하루에 6마일씩, 일주일에 다섯번 정도)늘 에너지가 넘쳤다.하루에 다섯시간 조금 더 자는 수준으로 살면서도 전혀 피곤한줄 물랐다. 지금 우리 동네 와 있는 내 고등학교-대학-대학원 동창은,대학때 나를 기억하기로...그냥 가만히 걸어가는 길도 그냥 걸어가지 않고, 혼자서 뛰기도 하고, 괜히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다녔다고 한다. -.-; 그런데,요즘은 정말 그렇지 못하다.뭐 워낙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한주에 10-15마일 뛰면 잘 뛰는 거고,잠도 6-7시간은 자 주어야 하루를 버틴다.(나이가 들면 잠을 덜 자게 되는거 아니던가... -.-;) 하루 이틀 무리하면 그 여파도 오래가고,이제 잠을 줄여.. 더보기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 하는 일 나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엔지니어가 되었다.나는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산현장을 주도하는 사람이 되었다.나는 이론가, 전략가 타잎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론가 혹은 전략가의 역할을 해본적이 거의 없다.나는 이해력, 판단력이 좋고, 창의력과 암기력이 부족하다. 그런데 지금은 창의력과 암기력이 많이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나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은 멀티태스킹이 일상인 삶을 살고 있다.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고 detail에 약하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가지 detail을 챙기는 일을 하고 있다.나는 passionate하게 살고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은 passionate하지 않게 살고 일하도록 요.. 더보기
어버이날 민우에게 가끔 물어본다.'민우는 엄마가 왜 좋아?'그러면 민우는 '엄마니까' 라고 대답한다. 예전에는,아... 부모님의 은혜가 크시고... 나를 위해 많은 것을 주셨고, 희생하셨고...그런 생각을 하며 가슴이 뭉클하곤 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그저 부모님은 '아빠, 엄마' 이니까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분들이 얼마나 완벽한가, 어떤 인격을 가졌는가 하는 것 이전에 그저 아빠 엄마이기 때문에. 내가 아버지와는 35살 차이가 나고, 어머니와는 28살 차이가 난다. 35년 전, 내가 10살때 아버지는 지금 내 나이이셨고,28년 전, 내가 17살때 어머니는 지금 내 나이이셨다. 내가 10살, 17살때 보았던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어른이었다... 더보기
말씀에 사람이 오지 않을 때 말씀에 사람이 다가오지 않을때,말씀은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가, 말씀이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는가. 이건,복음과 말씀의 상황화에 대한 질문이다. 나 역시도 이 문제로 계속 swing을 해왔다. 한때는,사람들이 말씀에 다가오지 않는 이유뇬,그들이 죄인이고, 말씀이 말씀답게 선포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생각을 했다가, 또 금방,그 사람들이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준을 낮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한쪽의 강한 주장에만 힘을 실어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두가지 선택 가운데 하나를 해야할때는,더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더보기
시편 1편 시편 1편을 보면, 순 거짓말이다. -.-;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리에 않지 않고,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은,하는 일 마다 잘 된단다. 그렇지만 악인은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다고. 세상을 보면 그런가?오히려 세상은 악인이 승리하지 않은가.악인이 의인을 누르는 세상 아닌가. 순 거짓말... ...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해보면,시편 1편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복해서, 오랜 세월을 통해 애송했던 시 일테고,이 사람들도 이게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세상을 조금만이라도 안다면. 그.러.나.악인의 죄를 따르지 않고,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고,율법을 묵상하면... 그런 삶의 자세를 취하면...그런 사람이 되면... 이런 의인이 길이 사는 길이고, 악..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5) 마르슬라브 볼프는,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나서... 소위 '인종청소'가 이루어진 지역에서 자란 사람이다.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고 했던 그 상황에서 복음이란 무엇인가.모두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 상황에서 화해, 용서는 십자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것인가.이런 질문을 진지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볼프는,결국 그리스도의 십자가는,피해자의 아픔을 품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해자의 죄까지도 resolve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누가 선이고 악이라는 것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정도로... 총체적으로 망가진 세상 속에서,결국 그 사람들을 다시 구속해내고 회복해내고 화해하게 하는 것은,십자가라는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지 않는 십자가 해석이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4) 나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하는 것에 대한 아주 적극적이고 활발한 discussion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이런 상황에서 신앙을 개인적인것으로 가두어버리고자 하는 시도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Having said that... 20-30대에는, 선과 악의 기준이, 나와 너 사이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선의 편에 서는 것이 옳다고 여겼고, 그 반대편에 있는 악을 define하고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그것은 중요하다. 그러나,이제는, 그 선과 악의 기준이 나를 가르고 있음을 본다. 돈을 더 벌기 위해 규정을 어기고 무리하게 배를 운영한 사람들,허가되지 않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허가를 내어준 사람들,리더로서..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3) 돌이켜보면, 내가 어릴때는 사람들이 싸우고 욕하는 모습을 늘 거리에서 많이 봤던 것 같다.내가 기억하는 시절은 결국 70년대 초반이니까, 전쟁 후 20년이 지났지만 그로부터 회복되지 못한 세상이었다.삶을 찍어 누르는 가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그것에 눌린 사람들이 그렇게 서로에게 눈을 부라리며 싸우고 했던 것이었겠지. 나는,이번에 이 사고를 접하고 사람들이 보이는 분노에 찬 반응들이,마치 그런 것 같아 보였다. 삶 속에서 마음이 척박해져서...그야말로 독기를 품고 증오를 표현하는... 아,사람들이 정말 많이 힘들구나.사람들의 마음이 정말 많이. 많이... 눌려 있구나.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이후, 지긋지긋한 가난을 겪어내던 시절,복음은 그들이 눈을 열어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해 주는 역할을 했..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2) 이런 사건을 보고 가슴아파하지 않거나 분노하지 않는 것 자체가 아마 죄일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의 분노는 모두 '공의로운 분노'일까?이 상황에서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울었다는 것만으로 나는 의인이 되는 것일까? 인터넷을 보면서 내가 불편한 것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다. 사람들이 이 상황 속에서 많이 마음이 힘들다.그리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끓어 오른다. 그런데...그 분노를 표출하는 대상은... 그냥 평소에 자신이 미워하던 그룹이다. -.-; 그냥 '박근혜'를 미워하던 사람들은,이걸 기회로 잡아 박근혜를 까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리고 그것이 공의라고 믿고 있고)이걸 바탕으로 '사회 기강을 흔드는 종북좌파'가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은,그 사람들을 비난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보.. 더보기
가슴 아픈, 너무나 가슴 아픈... (1) 고난주간에, 이 뉴스를 들었을때...나는 마음이 막막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곧 이어 도저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분노'가 끓어 올랐다.솔직히 말하면 그 '분노'가 무엇을 향한 분노인지, 그 분노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하는 것 조차 명확하지 않았지만...나는 끓어 오르는 분노에 주체를 할 수 없었다.혼자 있는 장소에서는 알 수 없는 대상을 향해 쌍욕을 내 뱉기도 하였다. 이걸 어떻게 소화하고 처리해야할지 하는 것도 분명하지 않았고,인터넷에서 접하는 여러가지 뉴스와 주장이 그저 어지럽게만 느껴졌었다.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사진이나 동영상들도... 나는 차마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도무지 그걸 볼만큼 마음이 단단하지 못하다.인터넷 사이트에 그저 작게 보이는 사진에 비추어진.. 더보기
나의 독서법 (7) 개인적으로 내 독서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던 몇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이 시리즈를 정리해야겠다. 1. Christian Theology by Alister McGrath이게 보니까 최근엔 한국말로 번역이 된것 같았다. 신학이란 무엇인가 이던가...실제로 이건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재 혹은 부교재로 사용하기도하는데, 나는 이 책이 내가 퍼즐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이 책은 어떤 특정한 신학적 입장을 주장하는 스타일의 책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 책이기에 그런 유익을 많이 주었던 것 같다.특히 전반부 1/3 정도는 신학사 (history of theology)라고 볼 수 있는데, 정말 강.추. 한다.이 책을 읽은게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여전히.. 더보기
나의 독서법 (6) 나의 이러한 독서법에는 약점/limitation이 많이 있다. 그중 몇가지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우선, 이런 스타일의 독서법이 모든 이들에게 다 적용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다.내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그나마 계속해서 생각과 배움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는 것으로 내가 나름대로 개발해 낸 것이고, 적어도 내게는 잘 맞는다. 책을 빨리 읽고 소화해내는 능력이 떨어지지만, 비교적 단 기간에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하는 필요에 의해 나름대로 찾아낸 방법이다. 2. 이러한 독서법은 소위 '꼼꼼함'이 떨어진다.큰 그림을 잡고, 빨리 이해하는데는 유리하지만, 사상이나 생각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분석하는 데에는 그리 적절하지 않다.나는 이런 '꼼꼼함'은, 소위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거나, 주변에 꼼꼼하게 책 .. 더보기
나의 독서법 (5) 독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각종 강연/세미나 들도 큰 도움이 된다. 솔직히 말하면,요즘은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괜찮다고 생각하는 강연들을 다운받아 놓았다가.... 운전중이나 운동중에 듣곤 한다. N. T. Wright 같은 사람은 워낙 강의가 올라와 있는 것이 많아서 그것만 들어도 웬만한 책 읽은것 만한 효과를 볼때도 있다.또한 신학교 강의들도 무료로 풀려있는게 매우 많다. Gordon Conwell 같은 학교는 아주 대대적으로 이걸 풀어서 iTunes U 에서 여러 과목들을 들을수도 있다.Douglas Stuart가 하는 해석학 강의, David Wells가 하는 신학개론 강의등이 공짜다! 시간이 부족할때는 Audible 같은 데에서 audio book을 사다가.. 더보기
나의 독서법 (4) 앞에서 쓴 이야기와 좀 겹칠수도 있겠지만, 나는 어떤 단편적인 지식의 파편을 얻는 것 보다,어떤 사상이나 지식의 내용들을 통합(integrate)하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고, 그 책의 단편적인 내용을 인용(quote)하기를 좋아하지만,그 책의 사상과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integrate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난다.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나는 책을 읽는 과정을, jig saw puzzle을 맞추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라는 큰 퍼즐판이 있는데,한 저자를 만나면 그 퍼즐판의 어느 영역의 조각들을 맞추어나가게 된다.한권 한권 책을 읽어 나갈때 마다, 조금씩 조각들을 맞춘다. 때로는 중간에 한두조각 비기도 한다. 나같은 비전문가가, 어떤.. 더보기
나의 독서법 (3) 나는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니다.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늦게 읽는 편이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책은 한번 읽어서 잘 이해도 안된다. -.-;뭐 독서, 공부 이런거에 잘 어울리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많은 책을 읽지 못한다. 그런데...세상은 넓고 읽어야 하는 책은 많다. 그래서 내가 쓰는 방법은,"흐름잡기" 이다. 가령, 독자가 읽는 속도보다 더 빨리 책을 써 낸다는 N. T. Wright의 예를 들어보자.사실 N. T. Wright의 방대한 분량의 책을 다 읽기란 쉽지 않다.솔직히 말해서 정말 그럴 시간도 없다. 나는 그럴 경우, 그 사람의 생각을 대표할만한 한권을 뽑아서 정독한다.이렇게 하는 책은 두꺼우면 안된다. 얇으면서도 그 사람의 사상을 잘 드러내는 책이어야 .. 더보기
나의 독서법 (2) 조직신학, 교회사, 성서신학 등과 같은 '기초 신학' 과목들은 좀 예외가 되겠으나...그 외에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은 철저히 저자중심이었다. 소위 어떤 사람 한 사람은 '꽂히면' 그 사람을 정신없이 파고드는 방법을 잘 취했다.뭐 그렇다고 그 사람의 책을 다 읽는다거나 그렇게 한건 아니다. 택도 없다. ^^그렇지만... 아... 이 사람의 생각과 사상의 범위와 한계가 이렇게 그려지는구나 하고 깨달아 질 때까지 그 사람의 저작들을 읽었다. 대표적으로,존 스토트, 프란시스 쉐퍼, 김교신 등은 내가 20대에 정신없이 파고들었던 사람들이었다. 그 이후에도,자크 엘룰, 마틴 로이드-존스, 최근에는 N. T. Wright에 이르기까지... 나는 철저하게 저자 중심으로 책을 읽었던것 같다. 그렇게 한 이유는,그렇게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