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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y Week 묵상 - It's Friday but Sunday's coming! 금요일에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히셨다. 제자들은 흩어졌고, 사람들은 절망했다.악이 마침내 궁극적 승리는 거둔 듯 했고, 하나님은 무력해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일요일이 오고 있었다. 금요일의 처절한 절망과 패배는,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지만,일요일이 오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설교자 가운데 한 사람은, Tony Campolo이다.어떤 의미에서 내가 role model로 여기고 있다고 할수도 있겠다. 그분의 설교중 꽤 유명한 설교가 있는데, 그것은 It's Friday, but Sunday's coming 이다.(다음의 링크에서 그중 일부를 들을 수 있는데, video가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들을수 있다.) 그렇다.아직 금요일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우.. 더보기
Holy Week 묵상 - 소망 처음 십가가의 의미를 깨달았을때,나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니,도대체 왜 그러셨을까.아니 왜...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그로부터 20년도 더 지났고,내 삶의 모든 영역은 그 십자가의 가치를 중심으로 재배치되었다. 그러나,시간이 지나면서,매년 이 시즌이 될 때마다,나는 내가 이해하고 있는 십자가의 의미가 얼마나 shallow한 수준인가 하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다. 이 땅을 살면서, 과연 그 십자가의 신비를 다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싶지만...이렇게 그 영광의 끝자락을 조금 잡는 것 만으로도, 이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데 소망을 준다. ..... 옛날에 황 간사님이 어느 세팅에서 설교하셨던 것이 기억난다.Charles Templeton은 복음전도자였다. 빌.. 더보기
Holy Week 묵상 - 고통 어제, 한국에서 수학여행을 가던 아이들이 탔던 배가 침몰한 뉴스를 들었다. 어찌나 가슴이 막막해지고 힘들던지...아... 정말 몇번씩이나 탄식이 나왔다. 이건 아닌데...정말 이런건 아닌데...세상이 이러면 안되는 건데... 아끼는 친구들의 힘든 모습을 보며,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이런 뉴스를 들으며...그리고 또... 내가 그런 힘든 상황을 지나기도 하면서... 예수께서 그 고통스러운 세상 속에 소망을 주시기 위해 자신이 그 고통을 짊어지셨음을 생각해본다. 침몰하는 배 속에서 두려워했을 아이들의 두려움 만큼이나 예수의 두려움이 컸을까?그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만큼이나 예수께서는 아파하셨을까?깊은 삶의 절망의 골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운 마음을 예수께서는.. 더보기
Holy Week 묵상 - penal substitution 소위 penal substitution이라는 개념을 마치 '옛날 식의 atonement theory'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내 생각에는,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로 만드는 key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를 대신해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 결국 하나님의 궁극적인 희생으로,내 죄값을 치루고,내가 회복되었다는 말씀. 그래서 이제는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내 죄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 '역사적 예수'연구를 들여다보면,사실 penal substitution에 관한 이야기들이 별로 나오질 않는다. 그리고,1세기 유대교 배경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예수께서는 .. 더보기
Holy Week 묵상 - 개인적 복음 금년 초 였던가,일본에 출장을 가 있었는데,신깐센을 타고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내 머리 속에는 이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아니, 도대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세상'이 아니라 '나' 말이야.성경의 역사성에 대한 것,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것 등등은 논리적으로 잘 파악이 되는데,갑자기... 그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희미하게 여겨지는 것이었다. 괴로웠다. 하나님께서는, 피조세계를 사랑하시긴 하지만, '나'라는 개인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것은 아닐까.뭐 '나'라는 개인이 기뻐하는 것이 하나님께 크게 손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하나님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 말하자면,내가 모래성을 멋.. 더보기
Holy Week 묵상 - 복음, 역사성 복음이 그저 시간을 초월한 개념이 아니라, 시간 속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은,그 복음의 nature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사실 다른 종교는, 그 종교의 경전이나 이야기들의 실제 역사적 사실 여부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만일 예수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 아니라면,그분의 십자가 처형,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면,기독교는 그 모든 근거와 근본을 잃어버리게된다. 기독교가 이렇게 인간의 역사 속에 뿌리 박고 있다는 사실은,기독교가 참으로 사람 냄새 나는 종교로 만든다. 복음은 기본적으로,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news이고,종교는 기본적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advice이다. 만일, 마치 예수에 대한 뉴스가 사실이 아니어도 괜찮은,'내면.. 더보기
나의 독서법 (1) 사실 한달에 한권 책 읽을까 말까 한 수준이므로, 내가 무슨 독서법 어쩌구를 논할만한 수준이 절대 못된다.게다가 요즘은 그나마도 시간이 없어 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끔 내가 어떻게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서,여기에 한번 정리해서 써보기로 하였다.뭐 대단한 자랑거리가 아니므로, 아마 이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혹시 좀 도움을 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대학생때, 한학기에 6과목 정도를 들었고, 일년에 12과목을 정규학기에 들었다.평균적으로 한달에 한권정도 text book을 보는 셈이었다. 그래서 대학생때 결심했다.전공서적 한권당 신앙서적 한권을 읽겠다고.그래서 한달에 한권 책읽기를 시작했다. 늘 잘 지킨것은 아니지만, 적어.. 더보기
We were so close! 두 주 쯤 전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비어있는 office space 옆을 지나갔다. 나는 아직도 그런 모습을 보면 예전에 '우리 회사' 사람들과 함께 언젠가는 우리끼리 이런 office도 따로 마련하고 '우리 회사'를 제대로 해볼것이라는 꿈을 꾸었던 추억에 잠기게 된다. 어제 저녁에, 옛날 file들을 뒤젹어보니, 2012년 가을까지도 정말 열심히 실험도 하고, 여기 저기 다른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회사를 살려보려고 노력을 했던 흔적이 보인다. 그후, 실제로 manufacturing을 하는 회사들을 겪어보고, 소위 '잘나가는' 회사들을 겪어보니...그 당시 우리가 얼마나 '고지'에 가까이 갔었던가 하는 것을 더 피부로 느낀다. 그때 우리가,Dick Tracy watch를 flexible dis.. 더보기
20대의 허황된 꿈, 40대의 자아성찰 스무살이 갓 지났을때, 추운 기숙사 책상에서 혼자 성경을 읽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아니, 도대체... 정말 이런게 기독교란 말인가!나는 엄청 충격에 빠졌었다. 그 복음을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큰 변화를 겪으며...아, 이런 추세라면 내가 40살, 50살, 60살쯤 되어서는 정말 성숙하고 훌륭한 크리스천이 되어 있겠구나.그때쯤 되면 내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겠구나.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대의 꿈과 예상이 허황된 것이었을까.그때, 까마득하게만 보이던 40대 중반이 된 지금,나는 여전히 형편없는 사람이다. 20대에, 열정으로 불타는 자아가 너무 강하게 살아있어,'그리스도 안에서 십자가에 못박혔나니'라는 바울의 고백이 언제나 내게도 이루어 질까... 하는 갈망으로 살.. 더보기
성공과 실패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내가 속한 팀은 그렇게 크지 않다.불과 10명 남짓 되는 팀인데,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꽤 많은 부분을 맡아서 일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맡은 일은, 소위 'core technology'에 해당하는 부분이다.내가 처음 이 팀에 join해서 이 일을 맡게 되었을때,지금 이부분의 일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다. That keeps me up at night 뭐 이렇게 윗사람이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당연히, 내게 주어지는 부담감이 만빵이다.사실 내가 잘 못하면, 우리 팀에서 하는 다른 모든일이 모두 꽝! 이 된다. 지난 4개월 남짓 되는 기간 동안에, 내가 하는 일에 쏟아부은 돈이, 우리 팀 전체 예산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주어진 시간의 제약 안에서, 그리고 주어진 예산의.. 더보기
No place like home?! 출장을 떠나기 전,정말 많이 바빴다. 음... physically 바쁘기도 했지만, 직장일 관련한 stress가 대단히 높은 상태였다.차라리 비행기를 타고, 좀 쉬고 싶었다.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에는 다른 일 하지 않고 좀 쉴 수 있으므로. 출장을 가서는, 생각보다 일이 바쁘지 않았다.정말 내가 출장을 가서 이렇게 여유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그중 하루는 오후 3시에 일이 끝나 '자유시간'을 갖기도 했다.그 '자유시간'에는 나는 호텔에 들어가서 잤다. .-; 내가 가 있는 동안 날씨도 좋았고, 일도 비교적 잘 되었는데... 그래서 원한다면 좀 '관광'을 해볼수도 있었을 텐데...사실 그럴만큼 힘이 없었다.그저 좀 누워서 자고 싶었다. 덕분에 한주 동안, 독일에서 잘 쉬었다.하루에 8-9시간씩 자며 지.. 더보기
이번주는 독일 출장중 제가 '공지'로 글을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안올라갔었네요. 이번주는 독일에 출장중이어서, 매일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지금 Lufthansa가 파업중이어서 과연 제때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정상적으로 집에 돌아가게 된다면, 월요일부터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꾸벅~ ^^ 더보기
탈복음주의 선언 지난 수년간,나는 나름대로 신앙의 격변을 지내왔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옳다고 생각해오던 신앙의 가치들에대해 진지한 회의를 갖게 되었고,또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의 여러 모습이 '기존의' 신앙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블로그에서,내 탈근본주의 여정에 관한 시리즈의 글을 쓰기도 했는데,그 글을 쓸 당시보다 나는 지금 훨씬 더 멀리 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지난 수개월동안은,그 고민의 깊이가 훨씬 더 깊어져서...내가 신앙의 '근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조차 회의와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그것으로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 일요일은 내 45번째 생일이었다. 이제 50세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지금...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 더보기
기독교와 foundationalism Foundationalism의 성격을 갖지 않는, '복음주의적' 기독교 신앙이 가능할까? 요즘 내가 많이 물어보고 있는 질문 가운데 하나이다. 사실,내 생각의 성향으로는, 소위 foundationalism이 참 편하다.그리고, 매우 자주... 그런 성향의 생각이 나를 가두는 것과 같은 것을 경험하곤 한다. 얼마전 이 블로그에서 쓰기도 했지만,겸손한 신앙, 하나님의 신비에 대한 열린 마음 등등을 embrace하려고 많이 노력중인데....그러려면 혹시 내 신앙안에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foundationalism을 타파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나는 철학도, 신학도, 역사도... 잘 모르니...이런 고민을 혼자서 많이 한다고 해서 뭐 해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누가 이런.. 더보기
몸이 잘 못따라주네... 몇주전 덴버에 가서,밤새워 이야기하고나서는 감기에 걸렸었다.그리곤 그 후유증이 두주 정도 갔다. 지난 월요일,LA에서 있었던 미국 코스타 공동대표 모임에 갔었다.주일 밤에 5시간 남짓 자고, 월요일 밤에 2시간 남짓 자고... 화요일 출근을 했더니만...허억... 몸이 잘 움직이질 않는다. 마치 테트리스를 하는 것 같이,해야할 일들이 떨어지는데 몸이 잘 안바쳐주니 아주 죽을 맛이었다. 한참 체력이 좋던 시절,하루에 한시간씩 자며 일주일을 버티는 것도 가능했었고....조금 무리를 해도 하루 밤 잘 자면 해결이 되었는데. 이제는 생각은 저 만큼 가 있는데, 몸이 잘 따라주질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점차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 익숙해져 가야 할텐데,아직 나는 이런 상황이 자연스럽질 않다. -.-; 더보기
K 목사님 내가 K 목사님과 가깝다고 이야기할만한 사이는 물론 아니지만,그래도 그분을 만나면 개인적인 인사도 나누고, 할 정도의 사이는 되니...그리고 지난 10년 넘게 함께 섬겼던 사역도 있었으니,나도 그분에게, 그분도 내게 '동역자'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K 목사님의 설교나 책의 내용은,내가 참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개인적으로 만나보아도, 그분 생각의 어떤 framework은 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분에 대해 비판도 많이 했고, 사실 그분을 별로 많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그분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참 내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다. 소위 '옳은 소리'를 남발하는 젊고 혈기 왕성한 사람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모습을 만난다. .. 더보기
따뜻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받는 위로 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아니다.뭐 대단히 냉정한 사람도 아니지만, 대단히 compassion이 넘치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소위 '공감 능력'도 많이 떨어지고, 쉽게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한다. 이번주 어느날 새벽 4시가 좀 넘었을 때였다.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내 전화기가 울렸다.아니 이 시간에 무슨... 하면서 그냥 무시하고 잠을 청했는데, 또 다시 전화가 울리는 거다. 주섬주섬 전화를 받았더니,옛~날~에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로부터 전화였다.지금은 한국에서 꽤 '잘 나가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직장인이라면 다들 부러워할만한 자리에 올라가 있고, 뭐 아마 돈도 잘 벌겠지. 그런데,전화 반대편에서는 그 친구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너무 힘들다고...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 .. 더보기
모래수렁과 같은 믿음 믿음이란 때로,모래수렁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어리버리하게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하자.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쏟으시며 그 사람에게 당신을 확인시키신다.고통과 아픔과 좌절 등등의 시련을 통해 그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배우게 하시고,그 속에서 소망과 믿음을 갖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하신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한단계 더 믿음의 결단을 해서 헌신하게 되면,이제는... 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들도록 그 사람을 더 잡아끄시는 것 같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면서 사는 삶은 참 복되고 좋다. 그러나...때로는...하나님께서 점점... 나로 하여금 그분을 더 깊이 신뢰하지 않고는...아주 작은 일상 까지도 하는 것이 불가능하도록까지.. 더보기
하나님을 신뢰하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면,모든 백성의 눈에서 눈물을 다 씻어주신다고 하셨다. 예전에는,그때가 되면, 내가 바라던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야말로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이다. 그런데 요즘은,그때가 될때 가장 좋은 것 가운데 하나는... 더 이상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일이 없게 될 것이 될 것 같다는 기대이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여전히 하나님께서 control을 놓지 않고 계시고,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에 부어지고 있고,여전히 하나님께서 하나님 되신다는 것을...제대로 인정하며 살기가 참 쉽지 않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통치를 온전히 회복하시면,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보는 것 같이 주님을 보게 될 것이고,그때가 되면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 더보기
혼전순결에 대하여 지난 덴버 모임에서 나눈 여러가지 이야기 가운데,'요새 젊은 사람들'의 성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그 전에도 좀 생각했던 이슈이긴 하지만,덕분에, 소위 그리스도인의 '혼전 순결'에 대한 이슈를 다시 좀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사실 나 정도때만 하더라도,'혼전순결'이라는 말은 그리스도인 뿐 아니라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덕'으로 여겨지던 때였다.(아, 물론 뭐 말은 그렇게 하고 실제로는 '딴짓'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는걸 알고 있긴 하다.) 교회에서도,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라'는 식의...뭐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교식의 혼전순결 애기와 별로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는 것을 성경이 지지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리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장래 자.. 더보기
잔치를 여는 사람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매년 즐거운 잔치를 열어주는 유치원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은, 그 아이들을 위해서 몇달전 부터 잔치 계획을 짜고, 잔치에서 공연할 사람들을 섭외하고,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을 즐겁게 했다.아이들은 그 잔치를 즐거워했고, 그 선생님은 그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겼다. 시간이 지나,그 선생님은 유치원 선생님에서 '은퇴'를 하였다.이제는 다른 유치원 선생님들이 그 잔치를 준비는 것을 그냥 멀리서 보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어느날,그 후배 유치원 선생님들이,'선배님, 선배님께서 옛날에 하시던 동화구연을 아이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잔치에 와서 동화구연을 한번 해주시면 어떨가요?'라고 물었다. 그 유치원 선생님에게는 만감이 교차했다. 아, 이제는 내가 .. 더보기
나그네된 백성 지난번 덴버 모임 이후,'나그네된 백성'이라는 개념을 참 많이 생각하고 있다. 이 땅을 살아가지만, 이 땅에 속하지 않는 백성.Resident Alien 사실, 나 자신이 이민법상으로 resident alien (영주권자)이기도 하거니와,지난 거의 20년가까이 내 온 생각을 빼았았던 다양한 종류의 기독교적 세계관(Christian worldviews)들을 지금의 context 속에서 통합 적용하는데 이 개념이 매우 적절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세속화/혼합주의가 문제냐, 이원론이 문제냐... 하는 논쟁이 사실 꽤 많이 이루어졌었는데 (뭐 적어도 내 머리 속에서는 그랬다. ㅎㅎ) 나 나름대로는, 이원론 극복의 문제, 하나님 나라 신학에 근거한 세상의 변혁의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것이 Lor.. 더보기
두가지 종류의 겸손함 크리스찬이 가지는, 진리에 대한 겸손함은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나는 진리를 알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무한히 감사하지만,그것이 내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므로 내가 결코 자랑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건강한 신학적 입장을 가진 복음주의자들이 이야기해왔던 겸손함이다.나도 구원받은 죄인이므로, 다른 죄인을 향해 손가락질 할 것이 못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나는 진리를 알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감사하지만...그러나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대단히 유치한 수준이고,좀 더 진리를 알게됨에 따라 지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유치하거나 심지어는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게 될수도 있다.그러므로, 내 신념에 지나치게 확신을 갖지 말고, 내가 틀릴 .. 더보기
겸손한 신앙 나는 참 겸손하지 못하다.뭐 내가 부족한게 그거 하나는 아니겠지만서두,특히 겸손에 관한 한, 나는 참 겸손할 수 밖에 없다. ^^ 도대체 왜 이렇게 나는 겸손이 어려운걸까...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왔던 지난 25년간의 주된 숙제였다. 지난 주말,교회의 visioning 모임(?)을 했다. 교회가 무슨 생각과 소망을 가져야 하겠느냐 하는 것에 대한 대화의 모임이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중,특히 나는 함께 모인 사람들이 '겸손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3주전, 목사님의 영어 설교(!)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데,정말 가만히 생각해보면,'복음주의'라는 단어가주는 여러가지 '이미지' 가운데,'겸손함'은 포함되지 못하는 것 같다. 미디어에서 .. 더보기
토끼에게 깔린 고릴라 나는 내 아내를 토끼라고 부르고,내 아내는 나를 고릴라라고 부른다. 어제,내 아내가 내게 이 사진을 text로 보내왔다. 토끼에 깔려있는 불쌍한 고릴라. -.-; 그랬더니만,아내는, 이건 토끼가 고릴라를 폭 안고 있는 거란다. ㅎㅎ 더보기
Not Being Excellent (5) 지난주 였던가,아마 그 전 주 였던 것 같다. 한참 열심히 일하면서, 스트레스 팍팍 받고,마치 내가 우리 팀 전체를 구원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문득 자각하게 되었다. 뭐,일이 워낙 많으니...바쁘게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그 와중에 하나님께 결과를 의탁하고, 평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할텐데,도무지 내 마음에 평안이 없었다. 정말 쫓겨서 살고 있었다. 내가 내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하나님을 잘 신뢰하지 못하나봐" 내 아내는,조용히 내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40대 중반에,'성장통'이라는 표현을 하는게 영 이상하지만....그리스도 안에서 계속해서 자라나는 존재라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생각할 때,지금 내가 이렇게 겪고 있는 것도 일종의 '성장통'이 아닐까.. 더보기
Not Being Excellent (4) 탁월함 중독에 걸리고 나면,모든 것을 '효율'로 판단하게 된다.효율에 거의 강박증이 있을 정도로. 탁월함 = 효율적 = 선열등함 = 비효율적 = 악 의 등식을 부지불식간에 갖게 된다. 꼭 선,악의 개념까지 가지 않더라도,어떤 경우에는, 효율성을 추구해야할때가 물론 있다. 그런데,그런 효율성 강박증을 조금은 풀어도 될만한 상황에서도,그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라던가,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때에도...그 시간이 효율적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리고,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한 사람을 무시하거나 불편해하다 못해... '악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악한' 것으로 여겨진 사람은 쉽게 마음 속에서 용서를 하지 못하고...(왜냐하면, 탁월함 중독, 효율성 강박이라는 frame을 버.. 더보기
Grounded 요 몇주 무리를 많이 한데다,지난 주말 결정적으로 엄청 무리를 하고 나니. 허걱.감기몸살에 걸렸다. 오랜만에, 나이퀼 먹고 잤더니만, 허걱,눈을 뜨고 나서도 해롱해롱하다. 잠을 많이 자고, 쉬고나면 그래도 어느정도 functional 할 줄 알았는데, 허걱,여전히 몸이 무겁다. 나이가 들긴 든 모양이다. ^^ 더보기
사람에 담겨져 있는 history 지난 주말에,KOSTA 전현직 총무간사들이 모두 덴버의 황간사님 댁에 모였다.그리고, KOSTA visioning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김중안 목사님, 오진이도 함께 했다.indy KOSTA에 헌신해서 오래 자리를 지켜오신 안상현 목사님도 오셨다. 황간사님 댁에서,아주 분에 넘치는 대접을 해 주셨다. 90년대 중반부터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20대, 30대부터 섬기기 시작했지만,이제는 40대, 50대가 되어버린 분들을 보면서, 아, 이들의 삶의 여정에는 '역사(history)'가 담겨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정말 감사했다.세월을 지내면서, 변질되지 않은 순수함과 겸손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이. KOSTA 관련된 모임이 늘 그랬듯이,밤을 꼴닥.. 더보기
다른 이들은 모를거다... 토요일 밤에서 주일로 넘어오는 밤을 꼬박 지새웠다.잠깐 비행기 안에서 두어시간 눈을 붙이고, SFO에 도착했다.목사님과 함께 아침에 커피와 함께 pastry로 아침을 먹었다. 정말 무진장 피곤했다. ㅎㅎ이제는 이렇게 하는거 정말 무리구나 싶었다. 그 와중에,목사님과... 우리가 사랑하는 그래서 많이 걱정하고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부터 1시간 후,절대 수면부족의 목사님과,절대 수면부족의 나는,함께 예배의 자리에 앉았다. 피곤해서, 몸이 막 쑤셨다.이대로 설교를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설교를 듣는동안, 그러나, 나는 전혀 졸 수 없었다.설교가 얼마나 탁월했는지 하는 '평가'는 할 수 없었다.설교가 결코 '객관화'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 설교 안에, 우리가 위해서 많이 걱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