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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친구 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와 나는 자그마치 6년동안이나 기숙사 roommate를 했다. 같은 연극 동아리를 했고, 함께 여행다니며 놀기도 했고, 함께 연극을 보러다니거나 영화를 보러다니는 것을 즐겼다. 이 친구는 참 머리가 좋은 친구였다. 내가 고등학교 60명중 50등으로 입학을 했는데 (-.-;) 이 친구는 2등 입학이었다. 내가 하루에 5시간 자고 공부할때, 이 친구는 하루에 8-9시간씩 꼭꼭 자며 열심히 하지 않아도 늘 상위권이었다. 천재란 이런 친구구나... 싶은 그런 친구였다. 그런데, 이 친구는 신앙을 가지지 못했다. 대학교 4학년 때였던가... 거의 윽박질러가며 이 친구를 크리스천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한적이 있었다. 참 순하고 마음 착한 이 친구는 그때, 강하게 반발하며 그 자리를 박차고 나.. 더보기
논리와 직관 논리의 가장 큰 적은, 비이성적인 혹은 감성적 자세가 아니라, 직관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다. 내가 중요한 판단을 내릴 때에는, 논리적이기 보다는 직관적인 판단을 하곤 하는데... 그러면서도 마치 그것이 논리적인 판단인것 처럼 포장을 하곤 하는데... 그러한 나의 자세와 접근이 최근 참 많이 보인다. 더보기
동기를 점검하기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학교에서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정말 내가 박사를 받고자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동기에 서 있는가 하는 것을 물어볼 기회를 갖곤 했었다. 결코 평탄하지 못했던 내 박사과정 기간동안, 나는 수 없이 내 동기를 점검하게 되었고, 그 과정이 돌이켜 보면 참 소중한 것이었다. 지금 회사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회사를 하고자 하는 동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점검해보는 기회를 자주 갖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10여년 전의 나보다 지금 나는 좀 더 철이 들었으므로 (hopefully) 어려움이 닥쳤을때 동기를 점김하는 것 보다 어려움이 닥치기 이전에 동기를 점검하는 성숙함을 갖고 싶다. 그저 나의 naive한 바람일까. 더보기
거울이 없으면 망가진다 며칠전, A 선배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나눈 이야기이다. A 선배님과 내가 함께 많이 마음에 두고 걱정하는 B 선배님이 있다. (B 선배님은 목사님이시다.) 우리가 왜 그 B 선배님이 그렇게 되셨는가 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을 하였는데, A 선배님이 지적하신 문제는... B 선배님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B 선배님에게는 매우 가깝게 지내던, 같은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 C 선배님이 계셨다. 그런데 수년전 C 선배님이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다. A 선배님 말씀으로는, B 선배님이 "총기"를 본격적으로 잃어버리기 시작하신 시기와, C 선배님이 돌아가신 시기가 대충 일치한다는 것이다. 돌아오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내게는 누가 쓴소리를 하고 있는가? 나는 누구.. 더보기
N. T. Wright에 점점 끌리다 내가 N. T. Wright을 소개받는 것은 대충 2-3년쯤 전이었던 것 같다. 처음엔 어디에서 부터 손을 대어야 N. T. Wright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엄두가 나지 않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가, 인터넷에 떠도는 N. T. Wright의 설교를 몇편 듣고나니 뭔가 약간 희미하게나마 그림이 잡히는 것 같았다. 그 이후, 책을 몇권 읽고, N. T. Wright을 소개하는 글이나 강의들을 좀 듣고... 하면서 N. T. Wright에 대한 이해를 좀 넓혀나갔는데... 물론 아직도 내 이해의 수준이 깊지 않아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요즘 성경을 공부하면서 N. T. Wright에 깊이 끌리고 있다. 그 사람이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동의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아직 그렇다고 대답하기를.. 더보기
다원주의자, 다신론자 아브라함과 동행하시는 하나님 요즘, 창세기에 나와있는 아브라함의 일생을 공부하고 있다. 성경 본문을 연구하면서, 참 새로운 모습으로 아브라함을 만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정말 아브라함이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 정말 아브라함의 상태가 어떤 것이었던가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통해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Ur 지방에서 살던 아브라함은, 아마도 다원주의자이거나 다신론자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브라함의 아버지가 야훼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아, 아브라함이 어떤 가정교육을 통해서 유일신관을 전수받았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을때, 아브라함은 그 야훼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했을까? 아마도 많은 지역신.. 더보기
이겨도 이긴게 아니야 지난주말, 우리 그룹에서 어떤 사람이 내가 하는 어떤 실험에 대하여 아이디어를 내어 놓았다. 그러면서 실제 구체적인 experimental design을 해서 내게 excel file로 보내왔다. 그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기분이 많이 상했다. 아니 내 실험인데... 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어제 아침 process meeting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그 사람의 experimental design이 잘못되어 있음을 하나씩 지적하며 그 사람의 논리를 반박했다. 그 meeting이 끝난 이후에도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의 논리가 부족함을 조목조목 따졌다. process parameter들을 펼쳐가며... 이미 내가 한 실험 결과를 설명하며... 그 사람의 실험에 대한 제안이 '시간낭비'.. 더보기
또 하나 상을 받았다. 이번주 Phoenix에서 열리고 있는 Flextech conference에서 우리 회사와 HP의 우리 그룹이 상을 또 하나 받았다. 이번 상은, Flexible electronics쪽에서 가장 active한 학회에서 준 상이어서 의미가 있게 느껴진다. 우리 그룹이 최근 1-2년 동안 받은 award, recognition등을 정리해 보면... 2008년 IDTechEx printed electronics award 2008년 Merck award for outstanding display technology 2008년 Wired Magazine top ten technology breakthrough 2010년 Flextech alliance outstanding R&D award 그외에... 수없이 많.. 더보기
선배가 필요해... 나는 고등학교 3기이다. 당연히 선배가 많지 않다. 대학교는 2기이다. 내 1년 선배가 대학 선배의 전부이다. 그런 영향이 있을까...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도 참 선배가 많지 않다. 대학교 3학년때, 처음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은 후, 정말 desperately "선배"를 찾았다. 그러나 나를 이끌어주고 키워줄 그런 선배를 결국 찾지 못했다. 내가 가진 진지한 질문에대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한 수준의 자기 중심적인 대답을 길게 나열하는데 바빴지, 내 질문과 고민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그 사고를 발전시키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단순히 내 대학선배뿐이 아니었다. 교회에서 만나는 어른들, 꽤 이름이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 교수님들로부터도 도움을 얻지 못했다. 그런이들과의 대화는 도움은 커녕 fru.. 더보기
기도 정말 기도가 고프다. 내 진액을 짜내는 것과 같은 그런 기도가 고프다. 하나님을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망하며, 그분의 영광을 바라는 기도... 그런 기도가 고프다. 내가 사랑하는, 내가 사랑해야하는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내 마음에 담고 하나님 앞에 서는, 그런 기도가 고프다. 기도는, 물론 그냥 하면 되지만... 정말 내가 하고픈 그런 기도는, 내가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내가 하게 되어지는 것 같은데... It's not something I do, but it's something I get to do. 더보기
매 순간을 식사기도 하듯 살기 식사기도를 할때면 (제대로 식사기도를 할때 이야기다, 물론.) 잠시나마 음식을 공급해주신 공급자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식사 자체가 내 노력으로 온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의한 것임을 인정하고 그 앞에서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겸손해 진다. 놓여진 음식의 맛을 음미하며 그 맛에 깃들인 하나님의 솜씨를 감상한다. --- 시쓰러운 알람 소리에 눈을 떠 아직 남아 있는 잠을 쫓을때, 아침에 바쁘게 민우를 깨우고 아침 준비를 하며, 내가 실험실에서 기계의 단추 하나를 누르며, 내가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긴 미팅을 가져야하는 순간에, 나와 생각이 다른 어떤 실험 해석에 대하여 내 생각을 표현하는 이메일을 쓸때, 점심 먹을 시간이 부족해서 샌드위치를 한손에 들고 일을 하며 식사를 때우려 할때.. 더보기
블로그 블로그에 글을 매일 하나씩 쓰기 시작한지 거의 2년 가까이 되어간다. 대충 1년 10개월쯤 되지 않았나 싶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내 생각을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 내 생각을 좀 더 알려야 하는 사람들과 내 생각을 나누고자 한 것이었는데... 요즘은 public space에 있다보니, 누가 들어오는지도 잘 모르겠고... 누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내가 정말 마음 속에 두고 있는 생각이나 말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낼 수 없다는 한계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언제까지 이걸 계속하는 것이 좋을까... 더보기
헛점을 드러내는 섬김 최근 여러가지 일로 힘들어하시는 어느 선배님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 선배님이 자신의 심경을 담은, 꽤 emotional한 이메일을 지난주에 보내셨고, 내가 그 이메일에 역시 꽤 emotional하게 답을 했었다. 그 선배님께서 내게... 자신이 여러가지 일로 많이 마음이 무겁고 힘들어서... 그 이메일을 쓰던 날 밤에 많이 감정이 격해져 있었다, 그 이메일을 보내고 많이 후회했다며 내게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 감정적인 어려움, 내부에서 해결되지 못한 anger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지난 15여년동안, 정말 내게 따르고 본받고 싶은 모범이 되어주신 그 선배님의 그 말씀을 들으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같은, 참 보잘것 없는 후배에게, 자신의 .. 더보기
촉촉한 사람 = 부드러운 사람 촉촉한 사람이 되기 라는 내 새해결심은, 작심 삼일 수준으로 망가지고 있다. ^^ 다시 결심을 추스려야 할 듯. 한가지 생각한 것은, 촉촉한 사람이 되는 중요한 key는 부드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부드러운 사람이란, malleable 한 사람, 즉 쉽게 변화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난 5년 정도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 내 내면이 정말 변화되었던가. 그리스도와 동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그런 변화가 내 안에 있었던가. 어쩌면, 이 질문이 나를 on-track에 있게 하는 key question이 아닐까... 더보기
대형교회를 변호하자면... 아마 약 10년쯤 전의 내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소위 '대형교회'(Mega-Church)에 대해 내가 몹시 비판적이었음을 알것이다. 세월이 지나 무디어 진 것일까, 아니면 몇년쯤 전에 내가 스스로 선언한 '이상주의 포기'의 일환일까. 최근 사랑의 교회 예배당 건축과 관련하여 신문 기사들도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대형교회에 대하여 그렇게 비판적인 자세를 갖는 것에 대한 비판을 좀 해보게 되었다. (지난 연말 Tony Campolo의 Mega-Church에 대한 시리즈 commentary가 많은 insight를 주었다.) Tony Campolo가 이야기한, 대형교회들에 대한 defense는 다음과 같았다. (미국의 이야기이므로 한국은 좀 다를수도 있겠다.) 1. 일반적으로, 대형교회들은 작은 .. 더보기
KOSTA 간사 모임 하나님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그 나라에 헌신한 사람들을 보는 것은 눈물나도록 벅찬 일이다. 내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헌신하는... 우리 간사님들이, 눈물 겹도록 고맙다. 더보기
또 한번의 KOSTA 간사 모임 오늘 밤부터 LA에서 또 한번의 KOSTA 간사 모임이 있다. 이번에는 여름의 conference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사역모임이다. 대학원생이던 시절, 간사 모임에 참석하기 전날 나는 잠을 제대로 이룬 적이 없었다. 그 만남에 대한 기대와 흥분 때문이었다. 그렇게 밤잠을 설치고 간사 모임에 참석해서는, 밤새 이야기하고, 울고, 기도하고, 토론하며 또 다시 밤을 새우곤 하였다. 나름대로 참 열심히 했었는데... 이제 후배들이 그렇게 마음껏 섬길 수 있도록... 정말 마음껏 낮아지는 섬김을 다 할 수 있도록... 그 장을 마련해주는 책임이 몹시도 무겁게 느껴진다. 오늘 밤에도... 제대로 잠을 이루긴 글렀다. 더보기
주변 사람들을 숨막히게 하는 신념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다보면,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이 딱 잘못된 것은 없는데, 그 사람의 강한 신념이 듣는 내게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의 신념의 어떤 부분이, 주위 사람들을 숨막히게 하는 것일까. 다원주의자들은, 그 사람에게 부족한 것이 포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계몽주의자들은, 그 사람에게 부족한 것이 교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 그 사람에게 부족한 것은 겸손이 아닐까. 내 가족을 포함하여,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 신념에 의해 숨막혀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더보기
비관주의의 뿌리는 방관?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작은 start-up company 이다. 엔지니어 몇명이 모여서 만든 회사이다. 이런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주변에서 'start-up company'가 얼마나 risky 한가 하는 것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 사람들의 거의 전부는, start-up company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거나, 현재 start-up company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KOSTA를 섬기며 일하다 보면, KOSTA에 대한 여러가지 비판을 듣는다. KOSTA에 소망이 없음을 내게 적극적으로 설득하려는 사람들도 만난다. 내가 만난 그런 사람들은 모두 KOSTA를 경험하지 못했거나, 현재 KOSTA를 섬기는 일과는 아주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을 .. 더보기
CES에 다녀와서 지난 주말(금-토)에는 CES에 다녀왔다.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로 각종 전자제품을 전시하는 일종의 전시회이다. 이번에는 대략 12만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하는데... 피부로 느끼기엔 그보다 더 많았다. 3G communication이 다 사실상 마비 상태였고, cell phone도 통화를 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하루에 거의 10마일씩 걸으며 이곳 저곳을 다니며 관람도 하고, 특히 우리 회사일과 관련해서 여러 나라에서온 여러 회사의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아침 7시경부터 밤 9시정도까지 계속되는 각종 일정들을 소화해내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긴 했으나, 그 내용을 자세히 다루는 것은 회사 기밀에 해당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곳.. 더보기
하나님을 위해서 살기 보다 하나님과 함께 살기 내가 처음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 눈을 떴을때, 나는 매우 '감성적'인 사람이 되었었다. 길을 가다가 꽃이 아름다워서 그 꽃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하나님과 대화했던 내 모습을 기억한다. 어쩌다 날씨가 좋으면 기숙사 뒤쪽의 작은 야산에 올라가 하늘을 향해 "하나님 날씨 오늘 훌륭합니다~" 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었다. 지금의 나는, 그런 모습으로 부터 참 많이 벗어나 있다. 길을 가다가 꽃을 보면, 그 꽃이 길에 피게된 경위를 생각하거나... 환경 문제를 고민하거나... 길에 핀 꽃 하나와 같이 연약한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생각한다. 그저 그 꽃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지 못한다. 나는 참 주님을 위해 열심히 살지만, 주님과 함께 사는 일을 자주 놓친다. 새해에는, 주님과 함께 사.. 더보기
사명이 기쁨을 앞서지 않도록 감기 몸살에 걸려 골골 하다가도, 해야할 일이 있으면 정신이 번쩍 드는 경험을 자주 했었다. (이제는 20대와 같이 체력이 되지 않으므로 그렇게 까지 dramatic 하지는 않지만...) 나는 매우 목표 지향적이고 mission-driven 이다. 내가 헌신한 가치에 충실하게 살고자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사실을 때로 자랑으로 여긴다. 그.러.나. 금년에는 자주... 내가 해내야 하는 사명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갖는 기쁨을 앞서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내가 해야하는 일을 성취하는 기쁨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누리는 기쁨이라기 보다는 자아성취의 기쁨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은, 성령 안에서 누리는 풍성함이 아니던가! 심지어는, 내가 해야하는 일을 다 해내지 못하더라도 내게.. 더보기
고민하기 앞서 기도하기 문제를 만나면, 나는 흔히 그 문제를 깊이 분석한다. 그리고 분석한 내용을 다각다로 곱씹어 보고 그것에 맞는 전략을 짠다. 그러는 과정에서, 어떤 대응 반응의 결과(consequence)가 어떻게 될것인지 머리속으로 simulation을 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simulation 결과가 좋으면 그것을 전략으로 채택하여 추진한다. 그.러.나.... 금년에는... 자주.... 어떤 문제를 만났을때, 그 문제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시도를 더 하려고 한다. 문제를 가지고 내 동굴로 들어가서 고민하기에 앞서,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자 한다. 내 직관과 논리를 최대로 활용하되, 그 한계를 인정하여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하심을 구하고자 한다. 더보기
비판하기 앞서 진가를 인정하기 나는... 옳고 그름이라는 가치에 집중하여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어떤 사람이나, 현상이나, 단체등을 보면 그 진가를 인정하고 (appreciate) 그것으로부터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그 사람/현상/단체를 비판하고 그 가치를 판단하는데 내가 익숙해져 있음을 본다. 내가 대화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직장 동료 한 사람을 예로 들면, 그 사람의 가진 장점이 있고, 그 장점을 내가 appreciate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취하는 어떤 자세나 입장이 끼치는 악영향을 크게 본 나머지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내가 취급해 버리고 있는 것을 본다. 어떤 사람이 가진 가치들 가운데 어떤 하나가 도무지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사람 전체를 '적'으로 규정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 더보기
촉촉한 사람이 되기 나의 new year's resolution은, "촉촉한 사람이 되기" 이다. 나를 아는 어떤 사람에게, 권오승 이라는 사람을 기술하라고 하면 어떤 모습으로 그릴까? 적어도, 따뜻하다, 포근하다, 내 약점을 쉽게 털어 놓아도 될 것 같다... 등등의 표현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지나치게 분석적이거나 비판적인 이유가 한몫하지 않나 싶다. (그렇지만 대단히 논리적이라기 보다는 직관적일 때가 많은데...) 또한, 나 자신과 다른이들에게 여유를 주고 기다리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채찍질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관계나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가치와 목표에의해 drive 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의 모습이 과연 지금 내.. 더보기
평화의 왕 평화의 왕이 태어나신 성탄입니다. 이곳 블로그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도 그 평화의 왕이 가져다주시는 평화(Shalom)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더보기
나는... 얼마나 열심히 일하나? 지난주 우리 그룹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 것에 감동(?)을 받은 내 글에 답글을 적어주신 분의 comment에 encourage 되어서. work ethic에 관하여 조금 더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유학생'이던 시절, 생각해보면 나는 참 성실하지 못했다. 때로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내가 일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지도교수를 만족시켜서 졸업하는' 것이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한주 한주 지도교수가 만족할만한 것들을 보여주어서 최소한의 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었다. 어쩌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는 것 처럼... 나도 그렇게 하다가 결과가 그럭저럭 나와서 졸업을 했다고 볼수도 있는데... 정말 내가 했던 일을 얼마나 '내것'으로 생각하면서 했는지, 그것을 위해서 .. 더보기
유난을 떠는 부모 내 아내는, 내게 '유난을 떠는 아빠'라고 늘 놀린다. 딸아이라면 정신을 못차린다고 한다. 정말 내가 유난을 떠는 아빠일까. 내가 꽤 나이가 들어서 였는데, 내가 나의 부모님이 아닌 다른 부모님을 보면서 거의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함께 식사를 하다가 어머니가 자기 딸이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을 맛을 보자며 가져가서 먹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뭐 그게 그리 별일이냐 싶겠지만, 내게 그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나는 태어나서 나의 부모님이 내가 먹는 음식을 '맛있어 보인다 조금 먹어보자'며 드신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유난을 떠는 부모'에게서 '유난을 떠난 아들'이 나온 것이다. 지나치게 자녀를 과보호하는 것은 물론 좋지 않겠으나,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당연하.. 더보기
한시간에 150불 US Army와 관련된 project를 하면서, 나같은 engineer 한사람이 한시간 일한 것에 대한 charge를 시간당 $150 정도 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각종 overhead를 포함한 것이므로 실제로 내게 돌아오는 돈은 그것의 절반도 훨씬 안되는 액수이다. ^^) 한시간에 150불이라... 일년에 30만불이 넘는 액수이다! 과연 나를 포함해서, 내가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일까. 한시간에 적어도 150불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면서 살고 있는 것일까. 한 30분 커피 마시면서 잡담을 하면, 순식간에 70불이 넘는 돈을 날리는 것인데... 그런 시간 낭비는 없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적어도 내가 회사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그 이상의 가.. 더보기
회사일을 하면서... Business deal을 위한 meeting을 할 때, 특히 한국의 culture에서는 소위 '기선제압'을 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많이 보긴 하지만...) 많은 경우,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자신의 경력이 얼마나 좋은가, 업적이 어떤가 등등을 이야기해서 기선을 제압하거나... 목소리를 높이거나 다짜고짜 상대의 아이디어를 깔아 뭉게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거나... 하다못해 교묘하게 대화 상대보다 상석에 앉는다던지, 아주 바쁜척 하면서 지금 임하는 business meeting이 자신에게는 덜 중요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던가 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럴때, 어떻게 반응을 하면 좋을까? ... 적어도 내가 회사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