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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Called vs. Driven Gordon McGonald 목사님의 Ordering Your Private World 라는 책을 보면 (한국 번역판 이름은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Called people과 driven people의 대비가 나온다. 책을 읽은지 벌써 거의 20년쯤 되었으므로...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하나님을 위해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의 적극성과 능동성, 그리고 잘 정리된 삶에 대비되어, 쫓겨서 사는 삶은 피동적이고 소극적이고 잘 정돈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것과 관련된 또 한가지의 dimension을 최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떤 건강한 가치를 위해 헌신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일을 할때, called people(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창의적으로, 적극적으로 한.. 더보기
성급한 자아비판의 오류 나는 자아비판을 즐긴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매우 성숙한, 자기 성찰을 잘 하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 내가 자아비판을 즐기는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음을 본다. 1. 자기 방어이다. 내가 내 스스로를 비판함으로써 다른이가 나를 비판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다소 치사한 자기방어라고 할 수 있다. 2. 게으름이다. 겸손, 혹은 자기성찰 이라는 건강한 가치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나와 내 주위의 상황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 스스로 건강한 가치를 지킨다는 자긍심도 지키게 되고 스스로의 만족감도 느끼면서 부지런히 나와 내 자신을 살피는 귀찮음도 피할 수 있다. 3.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무지이다. 최근 어떤 형과의 대화를 하면서, 내가 그 형에게 내 사역의 열.. 더보기
가을이 외롭지 않다. 대학 다닐때나,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닐때 였던 것 같다. 나는 유난히 가을을 많이 탄다고 느꼈었다. 가을만 되면 외롭고, 괜히 멜랑꼴리 해지고 그랬는데... 언젠가 부터 가을이 외롭지 않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결혼을 하고나서 외로움이 채워져서 일까? 바쁜 생활 속에 외로뭄을 느낄 여력이 없어서일까? 더보기
Liturgy 지난 토요일에는, 수욱 자매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참 예쁜 결혼식이었다. 신랑과 신부가 서로 많이 사랑하는 모습도 예뻤고. 그런데, 그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주례사도 듣고 (목사님의 주례사도 참 좋았다.) 기도도 하고... 우... 아... 탄성도 지르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하면서... 함께 참석한 사람들과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나의 결혼 (결혼식이 아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혼식에 참석한 이유 때문에, 나도 결혼에 대한 생각을 다시 많이 하게 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런 것이 liturgy(의식)의 의미이자 힘이 아닐까 싶다. 내가 20대에는... 강력한 반형식, 반의식(anti-liturgical) 주의자였다. 그런데... 점점 의식의 소중함이랄까 그런게 깨.. 더보기
민우는 바쁘다 지난주엔가, 민우와 이야기를 하면서 나눈 내용. 민우가, 자신이 몹시 바쁘다고 이야기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이것 저것 자신의 바쁜 일정을 내게 이야기하면서, 아빠는 이렇게 바쁜 일정을 이해조차 못할꺼라고... 자신은 정말 몹시 바쁘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면서, 매일 자기가 이메일이 10개씩이나 온다고, 이메일 쓰는 것도 큰 일이라고 엄살을 떨었다. 어린 민우에게, 물론 그 수준에서 많이 바쁘고 벅찬 일정이나... 너무 많이 해야할 일이 많은 그런 상황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크면, 자신이 그렇게 바쁘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 얼마나 얕은 호들갑이었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될텐데... 내가 스스로 바쁘다고 여기면서, 민우와의 대화를 곱씹어 본다. 더보기
Red Sox가 졌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든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실. 나는 Red Sox Fan 이다. 어제, Red Sox가 Tampa Bay Rays에 졌다. American league championship 경기였는데, Tampa Bay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 Red Sox가 진것에는 그리 많이 섭섭하지 않다. Red Sox. 이전에는, 86년동안이나 World series를 우승하지 못하던... 그야말로 underdog 이었던 team이었으나 이제는 전체 major league 팀중 두번째로 돈을 많이 쓰는 부자 팀이 되었다. 반면 Tampa Bay는, 작년까지 거의 매년 꼴찌를 하던 팀이었다. major league 전체에서 가장 돈을 적게쓰는 팀 가운데 하나인데... 더보기
블로그 은규형제의 꼬임에 빠져 시작한 블로그. 언젠가 부터는 내 생각도 좀 더 잘 정리하고, 내가 하는 고민과 묵상들 생각들과 경험들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매일 쓰기 시작했었다. (휴일 제외) 하면서... 에이, 설마 이렇게 매일 쓰는게 며칠이나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4월 초부터 그렇게 했으니 벌써 6개월 동안이나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어떤 경우엔 묵상과 생각이 넘쳐나서 하루에 다 쓰지 못하고 며칠에 나누어 쓰기도 하고... 그럴 경우엔 여러날 것을 미리 써놓는 경우도 있다. 내가 얼마나 더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아직까는 좀 더 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인다. ^^ 더보기
열등한 사람과 함께 지내기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나보다 열등한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 사람을 위해서 slow-down 하면서 그 사람을 섬기는 것이 합당할까.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해봐라... 하면서 열심히 뛰어가는 것이 좋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성취한 유익들을 그 사람과 나누겠다는 마음과 목표로 살아가야 할까. 그러나 그것도 그 사람이 스스로가 열등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심한 열등감에 이미 빠져 있거나, 헛된 망상을 가지고 있거나, 막연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면..? 경쟁구조 속에서 살아남기에 적절하지 않은 사람이, 경쟁구조 속에서 허덕이고 있을때... 그런 사람들과 더불어 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는 것이 쉽지 않지만, 더불어 가고자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 하는 것을 찾는 일은 더.. 더보기
어린 소녀였던 어머니 67년전 오늘, 하나님께서는 예쁜 여자아이를 이땅에 태어나게 하셨다. 늘 내게는, 어머니였던...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어머니일... 그분이,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로 태어났을 때를 상상해 본다. 그 작은 여자아이의 안에, 지난 40년 동안 내게 부어주셨던 그 사랑이 다 들어 있을 수 있었을까. 그 여자아이는, 어릴때 자신이 그렇게 일생을 헌신해서 일방적인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될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이땅에 주셔서 이땅의 한 구석을 비추게 하시고, 나 같은 사람에게도 그 사랑을 베풀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한다. 더보기
무대위의 주인공 돌아오는 월요일은, 내 어머니의 생신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내 머리속에 떠 오르는 이미지는, 나를, 그리고 내 동생들을 무대위의 주인공으로 만드시고 그 주인공들을 위해 여러가지 뒤치닥 거리를 하는 사람이다. 함께 무대를 공유하는 조연도 아니고, 그저 그 주인공의 의상을 챙기고 주인공이 공연을 하는 동안 객석에 앉아 그 배우의 공연을 눈물과 웃음과 긴장으로 지켜보는 사람.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어머니의 그러한 헌신과 사랑이 감사했고, 내가 그 사랑을 받은 만큼 무대위에서 성실하게 살아내는 것이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라 믿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시각으로 그 상황을 조금 바꾸어서 보니... 내 어머니도, 그 인생의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계신 것이 보인다. 아주 초라하고 형편 없는 것은 아니지.. 더보기
신자유주의가 끝나가는 걸까? 이제... 드디어 지난 20여년간 엄청난 힘을 발휘해 왔던, 그 신자유주의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일까? 지난 10여년간, 내 신앙적 고민의 80%는, 신자유주의 체제 안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신자유주의가 이제 막을 내리고 있는 걸까? 더보기
사역의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인간이해 나름대로 여러가지 형태로 사람들을 섬기다보면... 실패와 좌절, 실망을 경험할때도 있다. 어떤 사람의 회심, 결단, 헌신의 진정성을 믿었는데, 그것이 바른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러나...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에 대한 이해들을 더 깊이 하게 되는 듯 하다. 인간이란... 그리 쉽게 신뢰할만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것. 인간에게 드리워진 죄의 그림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 보다 훨씬 더 무겁다는 것. 그런 인간들에게도 어떤 소망이나 희망이 제공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은혜라는 것. 결국 언젠가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회복되는 그곳에서 이루어질 것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것... 더보기
자기 말에 취한다는 것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하는 말에 취하는 잘못을 범하곤 하는 것 같다. 아니, 꼭 말을 잘하는 사람일 필요도 없다. 자기가 말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같은 우를 범한다. 내가 얼마나 객관적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일까 하는 것에 대해... 쉽게 판단하기 두려운 마음이 늘 있지만... 아마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거나,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중 하나인 듯 하다.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열정적으로 나누고 나서, 그것이 Christian setting 에서이건, academic / professional setting 에서 이건... 나는 늘 내가 한 말에 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한 말이 마치 모두 내것인양 착각을 하기도 하고... 뭔가 확신이 없다가도 내가 그렇.. 더보기
터널을 지나며 내 아내가, UCSF에서 제공하는 specialty program에 들어가기 위해 interview를 하러 왔다가... 오늘 새벽에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갔다. UCSF의 specialty program 외에도, 이 동네의 몇군데에 apply를 해 놓고 있는데... 이제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터널을 지나고, 터널 밖에서 살 준비를 해야 할 때인 듯 하다. 더보기
DNC vs. RNC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는 물론 투표권이 없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 연설들을 시간이 날때마다 들어보고 있다.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들의 연설들을 들으며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것은, 나는 도무지 공화당의 정책들에 환호를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중산층 백인 미국인들이 저런 정책을 가진 정당을 지지할 수 있을까... 싶다. 뭐... 하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한국의 서민들도 있는데... 뭐. 그것에 비하면 미국의 공화당은 양반이지. 더보기
추석 추석이다. 미국에서 맞는, 14번째의 추석이다. 한국에서... 큰아들 없이 추석을 14번씩이나 보내신 우리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참 아프다. 말씀은 안하셔도... 늘 허전하고 섭섭하고 그러실텐데. 나도 이렇게... 14년째, 마음이 무거운 추석을 보낸다. 더보기
Lordship 내가 80년대 90년대를 지내면서 받았던 신앙교육의 핵심은 이원론의 극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은 창조-타락-구속의 구조 속에서 이해되었다. 그러나... 정말 그 구조의 설명이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혹은 그 체제가 제공하는 시대정신에 휩쓸려 내려가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대안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크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의 상황을 제대로 address 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개념일까. 나는 그것을 "LORDSHIP" 에서 찾는다. 아마도... 21세기 초반의 청년 그리스도인들에게.... discipleship의 핵심으로 이원론의 극복이 아닌 Lordship에의 강조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나름대로 지.. 더보기
네 부류의 사람들 어떤 이들은,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만을 돋보이게 한다. 이는 그 사람의 의도와 관계 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또, 어떤 이들은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다른 이들을 그런 마음 없이 산다. 위의 두가지 분류를 종합하면 다음의 네가지 조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주변의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 (2)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다는 마음은 있으나 주변의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지 못하는 사람 (3)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다는 마음은 없는데 주변의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 (4)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높이겠나는 마음도 .. 더보기
사람에 대하여 포기하지 않기 내가 존경하는 어떤 형의 이야기. 이 형이 1년동안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을 떠나 다른 지방에서 지내야 할 일이 있었다. 이 형은 신문에 나거나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학문의 세계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고, 그리스도인으로서도 알수 있는 사람에게는 알려진 정도의 사람이다. 이 형이 임시로 있어야하는 그 지방에 있는 어떤 대형교회에 1년동안 나가게 되었다.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도, 이 형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아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형이 1년동안 다닌 이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아주 치우친 번영신학의 message를 반복해서 이야기하였다. 처음 몇번은 그러려니 하면서 지나쳤는데, 나중에는 매우 힘들게 그 message들을 들었다고 한다. 이 형은 그 교회의.. 더보기
함량 미달의 리더 함량 미달의 리더 한 사람이 끼치는 해악은 정말 어마어마 하다. 그 사람 한 사람의 영향을 상쇄시키기 위해 엄청난 resource가 오랜 기간 동원되어야 한다. 마음이 무겁다... 더보기
KOSTA에게 나는 무엇일까... KOSTA는 내게 무엇일까... 지난 주말의 KOSTA 간사 모임 이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KOSTA가 내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은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 주말 모임 이후, 내가 KOSTA에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사실은, 별로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마치 'I am somebody'라는 교만한 생각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자신도 없었고, 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조심스럽게 그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KOSTA에 과연 무엇일까. 더보기
중요한 이정표가 될 모임 KOSTA를 처음 '참석하는 사람'으로 알게 된지 이제 13년 째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box 나르는 사람'으로 알게 된지 이제 10년째가 되어 가고요. 그동안 아마 저도 간사모임이라는걸... 20-30번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중 KOSTA 역사에 남을 이정표가 되는, 제가 경험했던, 간사모임들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어떤 것은 그 당시에도 "이것이 역사적인 모임이구나" 하는 것을 알기도 했고, 어떤 것은 그 당시에는 그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모임인지 알지 못했지만 돌이켜 보면 KOSTA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저는, 이번 간사모임이, KOSTA의 24년 역사 속에서, "한 획을 긋는" 모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으로부터 10년여 후에, 우리의 간.. 더보기
KOSTA 간사 모임 오늘 밤엔 또 한번의 KOSTA 간사 모임을 위해서 비행기를 탄다. 이번이 내 몇번째쯤 되는 간사 모임일까... 이럭 저럭 하면... 아마 25-30번 사이쯤 되려나... 이번 간사모임은, 좀 의미가 특별하다. 어쩌면, 내가 '현직 간사'로서 마지막으로 하는 kick-off 간사모임이 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설사 내가 현직 간사로서의 마지막 kick-off가 아니게 된다 하더라도, 총무간사로서의 마지막 kick-off 간사모임이긴 하다. 1998년, 교만하고, 고집세고, 섬길줄 모르고, 다른 사람에 대하여 배려할 줄 모르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아주 얕은 이해만을 가지고 있는... 그런 내게 섬김의 장을 열어주었던 KOSTA. KOSTA 간사모임을 한다고만 하면, .. 더보기
오랜 친구이자 동역자이자 형과의 대화 그저께 밤에는, 나의 오랜 친구요, 동역자요, 선배요, 형인... 어떤 분과 정말 오랜 만에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데, LA에 교환교수로 왔다가 한국에 돌아가기 하루 전에, 내가 있는 지역에 와서 밤 1시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밤을 새워서 LA로 다시 운전해서 가서... 어제 낮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보스턴에서 함께 교회 청년부를 섬기면서, 함께 대학원생으로 있으면서, 참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함께 많이 울고, 함께 많이 기도하고, 함께 많이 뛰고, 함께 많이 기뻐하고, 함께 많이 감격하고... 그랬던 시간들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갔다.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가 하도 깊어서... 아마 며칠에 나누어서 다시 생각들을 곱씹고... 그것들을 다.. 더보기
게을러졌다 아.... 요즈음, 내가 심하게 게을러졌다. 나의 게으름을 참을 수 없다! 예전엔... 내 전공 분야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내용 하나 (quantum physics 라던가, programming language 라던가, circuit theory 라던가... ) 그리고 신앙 분야에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 하나 (세계관, 신학, 역사 등등) 이렇게 반드시 공부하곤 했는데... 요즘은 두개 다 안하고 있으니... 다시 추스리고, 열심히 살자! 더보기
내가 한국의 보수주의자라면... 내가 만일 한국의 보수주의자라면, 정말 깊이 실망하고 절망했을 것 같다. 정말 보수다운 보수, 생각하는 보수, 논리적인 보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저 수구와 꼴통들만 잔뜩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지난 대선이후 진보진영이 보수에게 완전히 밀린 것 같아 보이지만, 지금과 같이 보수진영이 있어만 준다면, 균형이 다시 반대로 쏠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 싶다. 더보기
공부 나는, 이미 공부를 꽤 많이 했고, 지금도 어떤 의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공부를 하는 것이 평생의 일과 같이 되어 있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가끔... 내가 왜 공부를 했던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결국 그 여러가지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두려워서'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잘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었고, 공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잘 해왔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어느정도 '안전하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고, 다른 것들은 내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안, 믿음의 본질에는 모험을 감수하는 것.. 더보기
나도 '언론'에? 좀 지난 것이긴 하지만, 몇달전 내가 어디에서 짧게 강의와 발표 중간쯤 되는 것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어떤이의 '블로그'에 떴군요 http://www.pennwellblogs.com/sst/eds_threads/2008/05/080512-sail-to-fly.php 혹시... 제가 하는 일에 관해 좀 더 아시고 싶으신 분은 다음을 한번 참고해 보세요. ^^ http://www.avsusergroups.org/tfug_pdfs/2008_4kwon.pdf 더보기
정리된 글쓰기 지난주 개인성경공부를 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하고 생각한 것 가운데 하나는... 내가 '글쓰기'를 좀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블로그에 단편적인 생각들을 쓰고 하지만.... 좀 더 연구하고 묵상을 한, 체계적인 다소 긴 분량의 글들을, 적어도 한달에 한두개 정도는 쓰는 것이다. 이 결심들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더보기
성향과 성품 부정직, 불성실, 이기심, short-temperedness, 게으름, 다른 사람에대한 배려 없음, 다른사람을 정죄함... 등등... 위에 쓴 것들과 같은 성품의 결함들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성품의 결함이나 미성숙 등을, 자신의 성향(type)이라고 정당화 시키는 사람들을 만난다. 가령, 심각한 게으름에 빠져 있으면서, 자신은 성향이 느긋하고 낙천적이기 때문이 그렇다고 정당화 한다던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서, 자신은 원래 즉흥적이고 열정적이면서 뒤끝이 없다고 정당화 하는... 때로 여러가지 성격 검사들 (MBTI와 같은)의 결과들 뒤에 숨어서... 자신의 결함들을 스스로도 보려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저 그것들을 자신의 'type'이라고만 이야기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