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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듣는 놈은 맞아야? 어제는 아침에 출근해서 영 몸이 좋질 않았다. 기침도 나고, 콧물도 나고... 몸도 찌뿌드듯 하고... 아침 미팅을 마치고, 간단한 분석 몇가지를 한 후에, 아... 일찍 집에가서 좀 쉬어야 하나.... 생각했는데,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약간 오기가 발동했다. 흠... 아예 왕창 뛰어보자! 그래서,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서... 한시간 동안 뛰었다! (6.7 마일) 그리고나서 자리에 돌아와서 보니, 힘이 펄펄나지 않는가! (아마도, 아침에 그랬던 것은 allergy 때문이었던 것 같다.) 흠... 말 잘 안듣는 놈은 맞아야 말을 듣는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게으름에 익숙해져 말을 잘 듣지 않는 몸은, 들들볶아서 호되게 다루어야 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 더보기
모든걸 다 아시는 부모님 어릴때, 부모님은 그야말로 무엇이든지 다 아시고, 무엇이든지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었다. 문제가 생기면 나서서 알아서 척척 다 해결해 주셨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가 대학생일때까지도... 부모님은 내게 그런 분이셨다. 부모님이 그렇게 든든한 분이라는 믿음은, 내게 큰 정서적 안정감을 주었던 것 같다. 문득 설을 지나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더이상 내게 그런 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 그분들의 젊음과 지혜와 사랑이 쏟아부어져서, 내가 그분들을 out-grow 할 수 있도록 해주셨구나. 이제 민우 나이 13살, 나도 그런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민우도 나를 그런 아빠로 나중에 기억해줄 수 있을까. 더보기
이게 다... 중학교 2학년때, 서울 교육청인가 어디에서 학교별로 몇명을 뽑아서, 주말에 '주말 과학학교' 비스무레한것을 한적이 있었다. 나는 우리학교 대표(-.-;)로 거기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 그곳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물론 조금 다른 애들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Nerd들이 많았다! 나 역시 Nerd 였던 차라... Nerd의 언어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곳에서 '과학고등학교'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과학고 입학시험을 볼때는, 서울에 있는 학생들이 경기과학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허락되었던 첫해였다. 나는 간당간당 아슬아슬하게 합격하였고 -.-; 정말 '이상한' 애들이 함께 모여있는 곳에 가게 되었다. 지금은 과학고에 공부잘하는 애들.. 더보기
새해 결심 오늘은 설날이다. 뭐 여기 미국에서야, 설날 이야기를 한국 신문에서나 읽고 넘어가기에, 별로 기분도 나지도 않고, 내지도 않지만... 연초가 되면, 보통 blog에 거창하게, 새해의 결심들을 써놓곤 했었는데... 올해에는 다소 조용하게 그냥 몇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다. 새해가 된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서, 뭔가 좀 퇴색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설날 기념으로 대충 정리해본다. 1. 성경을 가슴으로 읽는 시간을 갖기 2. 개인 성경연구 시간, 성경 통독 시간을 늘이기 3. 다른 사람을 판단/정죄하려는 마음이 들때마다 '은혜'를 묵상하기 4. Short-tempered 여서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passion'으로 포장하지 않기 5. 회사에서 내 시간을 희생해서 다른이들을 돕기 6. 잡담(!.. 더보기
내 탓이오 한국에서 내가 대학때, (대학원 때였던가?) 천주교에서 '내 탓이오' 라는 스티커를 배포했던 적이 있었다. 내 생각이 어린 때여서,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스티커는 또렷하게 기억한다.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슴이 터지도록 답답한 것들을 많이 본다. 정치가 답답하고, 교육이 답답하고, 청소년이 답답하고, 무엇보다 교회가 답답하다. (나를 포함해서) 그것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상당히 cool 해 보인다. 가령, 무상급식의 예를 들어보자. 가난한 어린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야한다는 논리, 무상급식이 사람을 spoil 시키는 복지를 만들어낸다는 논리 등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것이 이렇.. 더보기
Generosity 헌금을 하거나, 주변에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가진 것을 나누는 것, 좋은 동기로 일하는 단체들을 돕는 일등은 참 좋은 일이다. ^^ Generosity 라고 표현하는 것을 어떻게 한국어로 바꾸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단순이 내가 더 '높은' 혹은 '가진' 입장이 되어서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것만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가끔... 내가 생각하기에, 나보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유익이 가도록 내가 경제적 희생을 감수했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즐기며' 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상한다. 우리는 어렵게 절약해서, 5-6불 짜리 점심 사먹는것도 아까워서 도시락 꼭꼭 싸가면서... 그렇게 아껴서 경제적으로 나누었는데, 그.. 더보기
Moneyball 최근, Moneyball 이라는 책을 끝냈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Major League Baseball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돈으로 결과를 사는... 매우 공정하지 못한 게임을 하면서, 그 속에서 적은 돈으로, 더 smart하게 경쟁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summary를 하자면, 관행, 감, 돈으로 운영되고 있던 mlb에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을 도입해서 경쟁자들을 'out-smart' 한다는 내용이다. 야구 선수를 평가하고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통계자료와, 그 통계자료의 파생 변수들 (derivatives)를 사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최적화를 하는 것이다. 이런 모델을, 지금 내가 연관을 맺고 있는 여러 영역 가운데 적용을 한다면 어떤 영역일까? 여전히, 과학적이고 논리적.. 더보기
Long Weekend 반가운 얼굴들을 참 많이 보았다!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정말 반갑고 좋았다. 함께 모여있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쁨이었다. 그중 어떤 사람들은, 반갑게 얼굴보며 인사를 했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을 무거운 마음을 생각하면 그렇게 마음 깊이 밝게 웃을수 많은 없었다. 기도시간에,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 깨어진 세상 속에서, 그 깨어진 세상을 온몸으로 살고 있는 이들이... 그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 드러내기를... 김도현 교수님이 따로 할일이 없으신 바람에, 나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다. 따로 얻게된 보너스였다. New Perspective, Emerging Church, KOSTA, 젊은이, 미국내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 한국교회, 포스트모더니즘 등등에 대해 많은 .. 더보기
KOSTA 간사 모임 이번주말에는, 우리 지역에서 KOSTA '전국 간사 모임'을 갖는다. ^^ 얼마전에, 이번 간사모임에서 기도를 맡은 한 형제가... 혹시 함께 기도했으면 하는것이 있느냐고 이메일을 해왔다. 하루정도 깊이 고민하면서... 요즘 내가 KOSTA와 간사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내용들을 짧게 적어서 보내주었다. 그런데... 그 기도의 내용을 적어내려가면서 (엄밀하게는 타이핑해가면서)... 어찌나 내 마음이 뜨거워지던지! 전국 간사모임이라고 해봐야 겨우 10명 이내 모일까 말까했던 시절로부터 시작해서, 벌써 십몇년째 간사모임에 참석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끼워주는 후배들이 고맙다. ㅎㅎ) 어제부터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는 간사들의 동정을 facebook에서 읽으면서 슬슬 마음이 달아오른다. ^^ 우리 사랑스러.. 더보기
Do I Believe in Tebow? Denver Broncos의 quarterback인 Tim Tebow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이 많다. NFL (미국 미식축구 리그)에 친숙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Tebow 열풍을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다. Denver Broncos에 Tim Tebow라는 쿼더백이 있다. (쿼터백인 미식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다. ^^) 그런데 Tebow는, 순전히 기록상으로는 그렇게 훌륭한 선수가 아니다. Quarterback Rating 이라는 것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Tom Brady와 같은 최상의 쿼터백들에 비하면 그 급이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Tebow는, 팀이 궁지에 몰렸을때, 어떻게 이상하게 꼭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곤 한다.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여러번 계속 반복되니.... 더보기
내가, 나꼼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유 이전 글에서, 나꼼수 편을 드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투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은 내가 나꼼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짧게 써보려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나꼼수 자체가 불편하다기 보다는, 나꼼수에 열광하고 올인하는 나꼼수 현상에 불편한 것이다.) 우선, 나는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자'로 분류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진보적인 입장을 가지는 것으로 생각할수도 있음을 밝힌다. (이 복잡한 formula를 어찌 이해해야 할지... 쩝.) 하여간, 나는 미국 상황에서는 거의 80-90% 민주당 편이고, 한국 상황에서는, 99% 반 한나라당이다. ㅎㅎ 그런 내가 나꼼수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다. 결국 진보진영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궁극적으로 만들고자하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하는 .. 더보기
바쁘기 때문에 게을러진다. 나이가 들고, 할 일이 많아지고, 더 바빠지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 보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늘 더 많아지게 된다. 물론, 해가 갈수록 삶의 효율성이나 내가 일을 하는 능력, 지식 등이 향상되므로 정해진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은 늘어난다. 박사과정 시절, 정말 시간이 없어서 허덕거리며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빈 수레가 요란한 것이었다. ^^ 그런데, 할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속도보다, 해야하는 일이 많아지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 그래서, 하지 못하고 포기하게되는 일이 더 많아지는데... 그러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 혹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위주로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점점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더 못하게 .. 더보기
하나님의 사랑 지난주 교회 예배에서 들었던 말. "하나님께서는, 내 몸의 질병을 사용하셔서, 내가 그분에게 관심을 갖도록 해 주셨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정말 "전쟁과 같은 사랑 "이 아니겠는가. 깨어진 세상 속에서, 깨어진 사람들에게 쏟으시는 그분의 사랑. 일차원적으로 그 사랑을 이해하고 고통의 문제를 보면, 그것은 파라독스 혹은 문제거리이지만, 다차원적으로 그 사랑을 이해하고 고통의 문제를 보면, 그것은 신비가 된다. 더보기
말씀이 열리지 않아 고통스러운... 새해 들어, 길지 않은 말씀을 깊이 가슴으로 읽는 연습을 아침에 좀 하고 있다. 그 말씀을 분석하거나 하지 말고, 깊이 그 말씀의 의미가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까지 기다리며 그 말씀과 씨름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말씀을 며칠씩 붙들기도 하고, 하루에 비교적 많은 말씀을 한꺼번에 후루룩 볼수도 있다. 새해 첫날, 누가복음으로 그렇게 말씀 묵상을 시작했는데, 이제 겨우 1장 후반부에 다다랐다. 말씀이 열리지 않아, 고통스럽도록 그 말씀 앞에 마주하는 것이.. 정말 힘들긴 하지만, 한편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말씀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 기쁘다. 아직은 발동이 걸리지 않아서일까, 매일 아침 말씀이 열리지 않아 고통스럽다. 더보기
카페인 중독 지난 31일부터 1,2일, 3일까지도 조금... 계속 머리가 아팠다. 31일, 1일에는 특히, bodyache과 headache이 심해서 하루종일 누워있다 시피 했다. 약간 소화가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열은 하나도 없었다.) 너무 놀다보니 몸살이 난 것이 아닌가 싶어, 타이레놀을 먹고 많이 자고 쉬었는데... 다행히도, 첫 출근을 해야했던 3일에는 그런 증상이 많이 괜찮아 졌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31일부터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카페인 중독 금단증상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내가 평소 커피를 좀 많이 마시긴 했다. 보통, 아침에 진하게 내린 커피를 large size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하나 마시고, 회사에 도착해서 single.. 더보기
"오바" 하기 facebook에서, K 목사님이 나꼼수를 깐 것과 관련해서 upset한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나는, K 목사님의 견해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나꼼수를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고, 정봉주를 구속시킨 것은...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민주적 의식이 없는 정권인지 하는 것을 들어내는 한가지 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꼼수를 꽤 열심히 듣는 애청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K 목사님이 그렇게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바'하면서 upset할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꼼수를 비판하는 것은 안되는 것인가? 나꼼수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기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꼴통'으로 규정지을만한 일인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K 목.. 더보기
아쉬운 성탄 참 잘 쉬었다! 내가 이렇게 쉬었던 때가 언제 또 있었나 쉽게 쉬었다. ^^ 12월 23일부터 1월 2일까지, 회사가 아예 문을 닫는 바람에, 일을 하고 싶어도 회사에 나갈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아예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권오승이라는 functional unit을 shut down 해보자는 생각을 해보았다. 장인 장모님께서 방문중이셔서, 함께 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정말 잘 쉬었다. 특히... 아내가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Orange County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아내의 옛 추억을 되돌아본 것이 참 내게도 좋았다. 사실, 지난 연말에 성탄의 시즌을 지나면서, 성탄과 관련된 많은 생각들을 했었고, 나름대로 생각과 마음이 정리된 것들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연말 휴가라는 시즌을 지나면서, .. 더보기
Merry Christmas! 더보기
성탄과 새해 인사 드립니다~ ^^ 제 부족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성탄과 새해 인사 드립니다. 별로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유익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많은 에너지를 들여 글을 쓰는 것도 아닌... 정말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 블로그인데도, 제가 좋아하는 분들,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들러주셔서 저는 참 기뻤습니다. ^^ 잠시라도 웃어보시라고... 여기 저희 가족이 올리는 e-card를 올립니다. e-Card 모두들 소망이 가득한 성탄과 새해를 맞으시기 기도합니다!! (이 블로그는, 내일부터 1월 2일까지 잠시 휴식합니다. 새해에 뵙겠습니다!) 더보기
2011년을 어떻게 정리할까? 2011년을 시작하면서 내 새해결심을 다음과 같이 적었었다. ... 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꾸만 지나치게 나 자신을 functional unit으로 내 스스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자꾸 반복해서 빠지는 함정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일은... 내가 to-do list를 accomplish 해나가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바라보고, 이땅에서 내 삶의 목표가 doing에 있지 않고 being에 있음을 더 깊이 깨닫고 발견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한해를 정리하면서... 정말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대충 다음과 같이 평가를 해본다. 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 (C+) 더 사려깊은 사람이 되기 (B-) 더 유능한 사람이 되기 (A-) 더 많이 아는 사람.. 더보기
성탄 묵상 몇년 전 부터, 성탄 시즌에 가장 많이 묵상하게 되는 단어는, 소망(hope)이다. 그래서인지, 누가복음 2장 후반부에 나오는 시므온(Simeon)의 기도 중에서,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시는 대로 종을 편안히 놓아주시는 도다" 라는 기도가 그렇게도 마음을 울린다. 예수의 탄생과 함께, 헤롯은 유아들을 대량으로 학살했다. 예수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십대 소녀에게서 태어난, 사회적으로보면 사생아였다. 그로인해 마리아가 어쩌면 가지고 있었을 인생의 꿈이나 계획은 다 망가지고 만다. 예수의 탄생 속에서 모든 '영광스러움'은 하늘로부터 주어지지만, 그 영광을 받아들이는 이 땅의 요소들을 그야말로 구질구질하기 그지 없다. 왜 복음서는 이렇게 예수의 탄생을 '구질구질하게' 묘사하고 있을까? 그것은, 예수께서 태어.. 더보기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접하며 김정일의 사망이, 어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대로 정말 '좋은 소식'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김정일의 사망이 좋은 소식이기 위해서는, 그 이후에 가능한 시나리오가 현재 상황보다 더 좋은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북한과의 모든 대화라인을 끊어버리고, 조선일보가 사주하는 방식의... "때려잡자 김정일" 식의 구호로만 대북정책을 펼쳐온 현 정부가, 과연 김정일 사망과 관련된 복잡한 외교적 상황을 다룰 능력이 될까? 김정일의 사망 자체에대해서 전혀 눈치조차 채지 못할 정도로 북한과의 모든 대화채널을 닫아놓은 상태인데? (김영삼 정부때, 조문문제로 결국 남북관계 경색을 심화시킨 것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닭짓'을 하지는 않을까...-.-;) 최근 몇년간, 그나마 인도적 대북지원 조차도 끊어버리고, .. 더보기
Ohseung's Walk 우리 회사에서, 나는 천천히 걸어나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늘 뛰어 다니거나, 아니면 거의 뛰는 속도로 걸어다닌다. ^^ (천천히 걷는 사람과 이야기를 걸으면서 이야기를 해야할 경우를 빼고는)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내가 걷는 것을 가지고 자꾸 놀린다. 내가 샘플을 들고 뛰면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길을 비켜준다. 그러면서 응원하는 손짓을 보낸다. 무슨 달리기 선수를 응원이라도 하듯이. 어떤 사람이 좀 빨리 걸으면, What are you, Ohseung? (뭐, 너는 네가 오승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내가 점심 시간에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어도 운동할때만큼은 좀 더 천천히 걷지 그러냐? 이런 식으로 놀리기도 한다.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 다니는 것이 좋은 것.. 더보기
생존과 성공 어떤 이는 생존을 위해 일하고, 어떤 이는 성공을 위해 일한다. 생존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그것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절박할 수 밖에 없고, 극단적이되기 쉽기도 하다. 성공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생존이 어느정도는 확보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더 많이'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므로 절박할 필요도 없고, 극단적이 될 필요도 없다. 세상에서 훨씬 더 많은 사람은 성공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일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성공을 위해 일하는 것을... 마치 생존을 위해 일하는 것 같이 한다. 절박하면서도 극단적으로... 그렇게 일한다. .... 내가 보기엔, 세상은, 성공을 위해 일하면서 생존을 위해 일하는 것 같이 하는 사람들 때문.. 더보기
우리 lab director와의 대화 내가 처음 hp에 '입사'했을때, 나름대로 하나님께 약속했던 것이 있었다. 절대로, 승진이나 출세를 염두에 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특히 꼼수를 쓰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내 뜻과 반해서 윗 사람 비위를 맞추는 일이라던가, 남을 깎아 내리고 내가 높아지는 것이라던가, 정직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등을 포함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해보면 꽤 좌충우돌 했던 것 같다. ^^ 승진에 별로 뜻이 없으니... 상사에게 대드는 일도 많이 했고, 뜬금없이 상사에게 충고를 하는 어줍잖은 일을 하기도 했었다. 남을 깎아 내리고 자기를 높이려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과 공개적으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견제를 하기도 했고,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해치는 사람을 보면, 가서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이며 싸.. 더보기
지난 글들을 읽으며... 내가 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대충 2008년 초 쯤 되는 것 같고, 사실상 '매일' 쓰기 시작한 것이 2008년 4월인가 부터였던 것 같다. (물론, 그보다 더 이전에 쓴 글들은 '날짜 조작'(?)을 통해서 처음 시작한 날짜 이전에 쓴 글로 올려놓긴 했지만.) 어느덧 "매일 글 하나" 쓰는 것이 일종의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지난 글들을 읽으며 이런 관찰을 하게 되었다. 아주 예전에 썼던 글 (가령 5년 이상 지난 글들)을 읽어보면, 참 얼굴이 화끈거릴만큼 유치하거나, 생각이 부족하거나, 깊이가 부족하다. 그런데, 비교적 최근에 쓴 글 (3년 이내의 글들)을 읽어보면, 그 tone이나 내용이나 깊이가 대충 비슷하다. 허어... 지난 3년여동안, 내 성장/성숙이 멈춘 것인가!!! 더보기
이 설교를 들으며... 눈물이 났다. 어제 주일 예배에, 참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user friendly 하면서도, 건강하면서도, 그렇지만 너무 shallow 하지도 않은, 참 좋은 '강해설교'를 들었다. 이 설교를 듣고, 마지막 찬송을 부르는데...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설교 링크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풀어내어 삶으로 연결시키는 일이 일어나면,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은 전율하게 되는 것 같다. 더보기
요즘 내 입장과 가장 비슷한 입장을 취하는 설교 요즘 내가 취하고 있는 신학적 입장과 가장 비슷한 입장을 취하는 설교가를 꼽으라면, 나는 거의 두말하지 않고 Greg Boyd를 꼽는다. 그분의 아주 세부적인 신학적 입장에 대해서 모두 다 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 교회 (Woodland Hills Church)에서 제공하는 podcast를 통해서 듣는 설교들은, 내 입장과 거의 싱크로율 80-90%정도는 되는 것 같다! Open theism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글쎄... absolutely yes, no 라고 이야기하기엔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적어도 현재로선 유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스스로 청교도적 신앙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그리고 지금은 장로교회에 다니면서... 이렇게 써도 되나 모르겠다... 더보기
Christmas Tree 지난주말, 우리가 가정을 꾸린지 13번째 맞이하는 성탄절에, 처음으로 내 키보다 더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샀다! 아내는, 성탄은 예수님께서 오신 것을 기뻐하는 것인데, 그것과 크리스마스 트리는 큰 상관이 없는거 아니냐는.... 지극히 "오승스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크리스마스 트리에 돈쓰는 것을 자제시키려 했다. ㅎㅎ 그렇지만 나는, 이제 teenager가 되도록, 한번도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에 가져보지 못한 민우에게, 그래도 뭔가 크리스마스 트리 다운 걸 하나 갖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을 장식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진짜 나무도 아니고, target에서 40불주고 산, 싸구려이지만... 아직 밖이 어두운 아침 5시 반, 기상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거실에 나올때..... 더보기
회심 (14) - 맺으며 어찌보면, 부끄러운 이야기를 몇번에 나누어서 적어 보았다. 뜬금없이 내 회심의 경험을 적게된 동기는, 처음 글에서 썼던 것 처럼, 적어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복음과, 내가 겪은 회심의 경험에 따르면 이 세대의 너무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세대의 교회와 기독교를 내가 담아내는 것이 너무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만일 내 경험이 특별한 것이었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하시지 않는 것일까. 이 특별한 경험을 한 내가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이해하는 것은 잘못일까. 왜 내게는 이 특별한 경험을 허락하신 것일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해야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 경험을 절대화하지 않으면서도, 이런 경험을 하지 않는 다른 이들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