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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각, 짧은 글

That'll be nice! 내일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열심히 광고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어제는 민우가 내게 이것과 관련해 질문을 해서 약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민우 : 왜 사람들이 이번 토요일에 세상이 끝난다고 그래? 아빠 : 글쎄,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때 오신다고 믿고 있다나봐. 민우 : 그 사람들은 무슨 이상한 종교를 믿고 있나보지? 아빠 : 음... 그 사람들도 자기들이 크리스찬이라고 얘기하긴 해. 민우 : 이상하다. 아빠 : 민우는, 그 사람들이 왜 이상하다고 생각해? 민우 : 예수님은 예상하지 못하게 (unexpectedly) 오신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안다고 그러잖아. 아빠 : (흐뭇해 하며) 그래, 민우가 맞다! 그런데, 민우야, 만일 그 사람들이 정말 맞으면 어떻게 하지? 이번 토요.. 더보기
리더의 절망, 리더의 게으름 리더의 절망은 따르는 이들에게 폭력이고, 리더의 게으름은 따르는 이들에게 독이다. 리더에게는, 절망의 자유나 게으름의 여유가 없다. 더보기
20년전 읽었던 책들을 보며 이번에 한국 출장중에,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었다. 한쪽 방에 잔뜩 쌓여있는 책들을 뒤지던중, 내가 막 복음에 눈을 뜨던 시절, 정말 그야말로 미친듯이 책을 사서 읽던 시절에 보았던 책들이 아직 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와서 그 책들을 보면, 밸런스가 깨진 것도 있었고, 유치한 것도 있었고, 심지어는 읽지 않는 것이 좋을만한 책도 있었는데... 그러나 그 책들을 읽으며, 그리고 성경 말씀 연구를 나름대로 어설프게 해가며, 얼마나 흥분하고 기뻤었던가... 20년전의 내 모습이 그 책들에 담겨 있었다. 이젠 책을 읽으며, 그 책이 어떤 사상의 흐름 속에 있는가 하는 것을 먼저 보게 되고, 그 책을 비판하는 일부터 먼저 하게 되지만, 20년전에는, 그야말로 '아무 책이나' 읽으면서도... .. 더보기
President's visit to a high school 어제, Booker T. Washington high school 이라는 테네시의 한 고등학교에 Obama 대통령이 방문을 했다. 졸업식에 참석해서 연설을 했다. Booker T. Washington high school 이라는 학교는 학생의 대부분이 저소득층 흑인이고, 불과 얼마전 까지만해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학교였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학교가 많이 나아졌고, 졸업비율도 높아져, 아마도 Obama 대통령이 그것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Obama administration이 밀고있는 'race to the top' 이라는 program을 promote 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 같아 보였다. Obama 행정부의 race to the top 프로그램을 지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떠나, 같은 흑인.. 더보기
내가 지키고/만들고 싶은 우리 회사의 value 내가 지키고/만들고 싶은 우리 회사의 가치(value)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Engineering(공학)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세상에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발명(invention)하고, 연구(research)하고, 개발(development)하는 일은, 결국 시장(marketplace)에 새로운 물건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고, 그것이 공학이 하는 가장 가치있는 일이다. (이는, 공학자로서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동참한다는 성경적 가치와 통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flexible display를 세상에 만드시기 위해서는, 나와같은 공학자의 손을 통해서 만들어 내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학자는 세상에 새로운 발명품을 내어놓는 소명을 가진 사람들이다.).. 더보기
예레미야서를 읽으며 거의 10년만에 예레미야서를 묵상하고 있다. 지난번에 예레미야서를 묵상할때는, 한참 새벽기도에 열중하며,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때였다. 예레미야의 절규가, 예레미야를 통한 하나님의 탄식이, 얼마나 가슴 절절히 느껴졌던지... 거의 매일 예레이먀를 읽어내려가는것이 숨이찰 정도였다. 이번에 다시 그 예레미야서를 묵상해가며... (최근 거의 열흘정도 제대로 못하긴 했지만) 하나님께... 가슴이 타는 경험을 구하고 있다. 세상이 무너져 있음에, 그리고 내가 함께 무너져 있음에, 가슴이 턱턱 막혀, 베게가 젖도록 울다가 잠이들고, 그러나 다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소망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에 젖는 일.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면 열리지 않는 하늘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경험을 깊이 하고 싶다. 더보기
다른 사람을 이용하기 vs. 다른 사람을 섬기기 회사일로, 여러 다른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다보면, 늘 서로 자신의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하게된다. '기술'을 가지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 기술의 가치를 가능하면 높게 받아서 높은 '가격'을 받기를 원한다. 협상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반면, 이 기술의 가치를 가능하면 낮게 평가해서 적은 비용으로 이 기술을 습득하려고 한다. 결국 길고 긴 협상등이 결국은 모두 그것인데... 지난주에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숙소에 돌아와서는... '내가 이 상품을 좀 더 높은 가격에 팔아먹으려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이 기술을 통해서 가능하면, 협상 당사자들을 포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유익을 얻도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평소 소신이, 다른 사람에 .. 더보기
What drives me 이번 출장기간 동안, 함께 동행한 우리 lab director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우리 그룹의 운영 방향등에 대한 이야기, 우리 기술에 대한 이야기, 우리 business direction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나누었을 뿐 아니라,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들 - 예를 들면, 자라온 어린 시절의 경험 (우리 lab director의 아픈 가족사를 포함)등-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 무엇이 나로 하여금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게 하는가 하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어떤 '가치'에 내가 헌신했(devoted)다는 것과, 지금 일하고 있는 이 그룹에서는 그 가치의 일부가 실현되는 것을 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 가치가 실현되는데 있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더보기
바쁜 한주를 마치고 지난 한주, 한국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한주가 마치 한달과 같이 느껴진다. 매우 stressful한 일들이 많았고, 중요한 결정들을 생각해야 하는 일들도 많았다. '공식적인' 일정들을 소화하다보니, 지난 한주동안 '한정식' 이라는 것을 4번인가 5번인가 먹었던 것 같다. -.-; 이제 일상으로 복귀했는데, 아마 이전의 일상과는 다른 일상이 될 것 같다. 더보기
'교리'를 담은 찬송 내가 좋아하던 예전 찬송가 150장(새 찬송가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는데...)을 혼자 기타를 치며 집에서 부르다가,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보니, 바로 그 찬송을 함께 불렀다. 워낙 한국말로 부르는 찬송이 익숙해서인지, 원곡은 분명 영어일텐데도, 영어로 부르니까 약간 '맛'이 덜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참 마음을 담아 찬송을 부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여러 부활절 찬송을 부르면서 그 가사들을 생각해보니, 정말 깊은 '교리'를 담은 찬송들이었다. 예수의 부활이 어떻게 소망이 되는지, 예수의 죽음은 어떤 의미인지, 그 소망은 우리 삶 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앞으로 우리는 무엇일 기대할 수 있는지 등등.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 만들어진 찬양곡들은 그런 곡을 찾아보기 참 많이.. 더보기
부활절 묵상 부활절에는, 우리가 얼마나 당당해 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마음껏 소리높여 외쳐보자! Oh Death, where is you victory? Oh Death, where is your sting? ... thanks be to God, who gives us the victory through our Lord Jesus Christ! 인류를... 나를 붙들어놓고 있던 '죽음'에게, 이제는 덤벼보라고 당당하게 나서며 그 죽음을 깔보며 조롱하는 날이 되도록 해보자! 죄의 권세가 완전히 힘을 잃어버리게 되어, 완전한 승리가 이루어졌음을 목청이 터져라 외쳐보자! --- 미국에서는, 부활절과 성탄절 같은 절기에만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부활절, 성탄절에는 예배에 늘 자리가 부족하다.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토요일 토요일 무덤에 계심 (마태복음 27:62-66) 고난주간에서, 토요일은, 늘 애매하다. 금요일까지는 묵상하고 금식을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고난을 묵상하기도 하지만, 토요일이 되면, 아직 부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요일의 장엄함이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한편 지치기도 하고, 한편 지루하기도 하고, 한편 어색하기도 하다. 지난주일, 교회에서 들었던 주일 예배 설교는 이런 어색함을 싸악~ 씻어주는 것이었다. 정말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아직 토요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아직은 부활의 감격이 완성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금요일의 고통이 잊혀지지도 않은. 그렇지만, 우리의 identity는.... '토요일의 사람들'이 아니라, '일요일의 사람들' 이다. 부활절의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금요일 금요일공회에서의 심문, 빌라도의 심문 (마태복음 26:50-27:31, 마가복음 14:53-15:20, 누가복음 23:1-23:25, 요한복음 18:12-29)십자가에서 돌아가심, 장사됨 (마태복음 27:32-27:62, 마가복음 15:21-15:47, 누가복음 23:26-56, 요한복음 19:16-19:42)가상칠언1.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누가복음 23:34)2. "내가 진정으로 네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누가복음 23:43)3.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복음 19:26-27)4.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목요일 목요일 최후의 만찬,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심, 다락방 설교, 대제사장의 기도 (마태복음 26:17-35, 마가복음 14:12-31, 누가복음 22:7-38, 요한복음 13:1-17:26)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잡히심 (마태복음 26:30-50, 마가복음 14:26-52, 누가복음 22장 39-53절, 요한복음 18:1-11) 이제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시간을 보내시면서, 그리고 그들을 아버지 하나님의 손에 맡기면서, 예수께서 마음 속에 가지신 간절함이, 목요일에 있었던 일들을 기술한 복음서의 본문에 잘 드러난다. 특히, 요한복음에 나오는 다락방 설교에 이은 대제사장의 기도는, 언제 읽어보더라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예수께서는, 자신이 부활할 것에 대한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수요일 수요일 다른 기록은 없고 예수께서 물러나셔서 기도/휴식 한 것으로 생각됨 가룟유다의 배신 (마가복음 14:1-11) - 이 본문은 화요일의 사건으로 생각되기도 함 나를 그토록 이 신앙 안에 붙들어주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새 시대에대한 소망일까? 구원에 대한 감격일까? 삶의 방향과 가치에 대한 헌신일까? 물론 그것들이 다 맞지만, 가장 일차적인 것은, 그리스도의 고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이 신앙에 눈을 뜨게 된 것도, 십자가 위에서 처절하게 절규하시면서까지 전 인류를, 그리고 나를 사랑하신 그분에게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때, 힘든 대학원 생활 중에... 고난주간에 그분의 고난을 묵상하다가, 점심시간에 공터나 주차장 한 구석에 가서 다 표현할 수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화요일 화요일 무화과 나무가 마름 (마태복음 21:20-22, 마가복음 11:20-25) 예수의 권위에 대한 질문, 경고 (마태복음 21:23-22:14, 마가복음 11:19-12:12, 누가복음 20:1-8, 12:1-12) 바리새인과 논쟁, 바리새인 책망 (마태복음 22:15-23:39, 마가복음 12:13-44, 누가복음 20:26-21:4) 밀알의 비유 (요한복음 12:20-36) 유대인의 배척, 예루살렘의 멸망 예언 (마태복음 24:1-14, 마가복음 13장, 누가복음 21:5-38, 요한복음 12:39-50) They don't get it! They simply don't get it! 도대체, 사람들은 예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종교지도자들은 더더욱 그랬다. 어릴때엔, 그저 '신흥 종교'의 새로운 ..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월요일 월요일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심, 성전을 청결하게 하심 (마태복음 21:12-19, 마가복음 11:12-19, 누가복음 19:45-48) 최근 갈라디아서를 공부하면서, 갈라디아서에서 경계하고 있는 율법주의가, 자기중심성이 아니라 폐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아직도 이전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매우 강력한 언어로 경계의 메시지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예수께서 월요일에 성전 청결을 하시면서,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이방인의 뜰 이라고 불리우는 곳에, 종교권력과 결탁한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유대인 뿐 아니라 만민이, 정말 모든 민족이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하는 곳에서, 자기들만의 폐.. 더보기
고난주간 묵상 - Palm Sunday 일요일 예루살렘 입성 (마태복음 21:1-17, 마가복음 11:1-11, 누가복음 14:27-44, 요한복음 12:12-19) Hosanna! (Save us!)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 ) 예루살렘에 승리의 입성을 하시는 주님께 군중이 외쳤던 환호성이었다. 이제는 좀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외침. 이제는 하나님께서 이 망할놈의 세상을 제대로 만들어주실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기대. 에이 못해먹겠다는 식의 절망 속에서, 하나님 좀 어떻게 해 주십시오 하는 외침. 그런데, 얼마 후에 드러났지만, 그 군중의 외침은 legitimate 한 것은 아니었다. They didn't know what they were shouting for. 정말 며칠이 되지 않아 그 군중은 모두 예수를 떠나고... 그러나 그렇게.. 더보기
아내 없는 며칠 아내가 지난 화요일 오후부터 오늘까지 학회 때문에 San Antonio, TX 에 갔다. 오늘 밤 늦게 돌아오게 되는데... 아내/엄마가 있건 없건... 민우도 나도, 그저 매우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내가 없어서... 가장 아쉬운게 무얼까. 가만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제일로 꼽을 수 있는 건... '재미 없다' 인 것 같다. 별로 내가 장난을 쳐도 많이 받아주지도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누라에게 장난치는게 참 재미있는데... ^^ 더보기
Signs of Aging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내게도 나이가 들어가는 육체적인 sign들이 꽤 있다. 몇가지를 들자면 1. 하루에 다섯시간 수면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 잠이 주는거 아닌가... 요즘은 여섯시간 - 여섯시간 반 정도는 자 주어야 밸런스가 유지되는 듯. 2. 커피의 효과가 있다.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실제로 밤에 잠이 덜 잘온다. ^^ 3. 더 적은양의 음식으로 생활이 가능하다. 예전에 먹던대로 먹으면 금방 살이 찐다. 4. 무리해서 견딜 수 있는 최대 기간이 줄어들었다. 대학때는, 한참 공부 열심히 할때는 일주일 통틀어서 10시간 자며 공부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2-3일 정도만 4시간 미만으로 자면 후유증이 며칠 간다. 5. 흰머리가 눈에띄게 늘었다. ^^ 6.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 더보기
나는 사람들이 싫다 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일반적으로 그렇다. ^^ 물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을 기뻐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이슈를 풀어나가는 일을 몹시도 고통스럽게 느낀다. 그래서 내가 흔히 취하는 태도는 '내가 하고 말지' 인 것 같다. 가령, 회사에서 복사기 주변이 늘 지저분하면, 함께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서 복사기 주변을 깨끗하게 하자고 격려하기 보다는, 내가 치워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는 늘 일복이 넘친다. -.-; 그렇지만 한편 일이 안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겉보기에 매우 부지런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지어는 착한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저 사람들과 부딛히는 것이 .. 더보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 끊임없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특별히 그것이 지나쳐서 자신과 주변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못한 채, 과대평가한 자신으로만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 사람이 특별히 내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모습을 보는 것이 몹시도 마음이 아프다. 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 tentatively 정리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절대로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정확하게 보게할 능력이 없다. 하나님께서만 하실 수 있는 일이다. 2.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만이 .. 더보기
Too Personal? 최근 이 블로그의 글이 다소 '개인적인' 영역에 치우쳐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그렇다.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묵상도 거의 없고, 거대담론에 대한 이야기도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순전히 코스타 때문이다. ^^ 금년 코스타의 주제가 Growing up into Christ 이다보니... 내 자신을 돌아보는 묵상을 많이 하게 되고 있고... 해서 블로그가 자꾸만 '개인적인'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 @ 제 블로그가 요즘 따분하다고 느껴지는 분이 계시면요, 코스타를 blame 하세요. ㅎㅎ 더보기
하나님의 은혜 살다보면, 무한정 쏟아져들어오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라는 파이프를 통해서 흘러나가도록 되어 있는데... 내 파이프가 막혀있어, 그것이 제대로 나가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때로는 그 은혜를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발견하여 제거할 수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 은혜를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는 하지만, 제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그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지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그 절망감 속에, 가난한 마음이 되어, 내 힘으로 그것이 제거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면, 두배, 세배 이상 큰 은혜가 다시 밀고 들어와... 그 막힌 것이 순전히 은혜로 뚫려지는 경험을 하게되기도 한다. 어떤의미에서, 바로 그런 순간.. 더보기
Big Loss, Big Hope 내가 아끼는 후배의 어머니께서 며칠전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투병생활을 하시는 도중에 그 후배가 어머니를 위한 기도부탁을 하는 것을 들으며, 함께 참 간절하게 기도했었는데... 큰 상실을 경험한 그 후배에게 무슨 말을 해서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을만큼... 그 상심이 크겠지만... 그런데, 그 커다란 상실 앞에서, 이땅의 것이 최종의것이 아니라는 궁극의 소망을 맞닥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결국... 우리의 소망이 이 땅에만 속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불쌍한 사람들인 것인데 말이다. 가장 아픈... 그 곳에서만 비로소 하늘이 열리며 보게되는... 가장 깊은 소망. 그 후배에게도 그 소망의 하나님께서 형언할 수 없는 위로로 함께하시길... 더보기
감사하는 삶, 멍청한 삶 사람이 너무 좋으면 다소 모자른듯 보인다고들 한다. 이래도 허허, 저래도 허허 하면 배알도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겠지. 늘 감사하면서 살라는 성경의 말씀은, 그렇다면 모자른듯 보이도록 그렇게 살라는 뜻일까. 물론, 그것은 아닐테고 성경에서 불의를 보면서 분노하는 것,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door mat'이 되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겠다 그렇지만, 때로는 감사하는 모습이 늘 넘쳐서, 다소 모자른듯 보이는 삶으로 좀 shift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래도 허허, 저래도 허허 할만큼 늘 감사한 삶... 더보기
논리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기 늘 '논리'는 내게있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던 것 같다. 그 논리가 물론 완벽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나, 적어도 그 논리의 틀 안에서 나와 세상을 이해하려고 최선을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논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유일한 방법일까? 마치, 한가지 언어만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자신의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람과 만나면 어려움을 겪는데... 그것은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람이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논리, 혹은 체계적인 사고를 통해 세상을 분석 혹은 통합하려는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내가 잘 대화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 더보기
무지개 Boston이나 한국에 있을땐 거의 보지 못했는데, Northern California로 이사온 이후 이른봄 경에 늘 많이 보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무지개이다. 우기인 겨울이 끝나가는 때가 되면, 햇볕이 비치면서 비가 함께 내리는 때가 많은데, 그때 각도가 잘 맞으면 무지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의 겨울을 지내면서 무지개를 5-10회 정도는 보게되는 것 같다. 위의 사진은 지난주에 출근하는 길에, 신호등에 잠깐 섰는데, 옆에 멋지게 펼쳐져 있던 무지개를 찍은 것이다. 완전한 반원이 멋지게 있었는데, 차 안에서 전화기를 가지고 사진을 찍다보니 위의 모습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또 지난주에는, 우리집으로부터 불과 몇백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쌍무지개가 완벽하게 뜬 것을 보았다. 해질무렵에.. 더보기
Not an Ideal Life 세상이, 하나님의 선한 창조질서로부터 벗어나 어그러져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내 삶의 영역에서도 그것을 인정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세상의 어그러짐은 그래도 둔채, 내 삶의 영역에 한해서만 "justice"를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세상은 늘 내게 공평하지 못하고, 왜 내게 이런일이 라는 말이 입에서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망가진 세상 속에서 살면서 그 망가진 세상의 일부를, 내 삶으로 embrace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goodness)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닌가 싶다. 너무 쉽게 내 삶의 영역의 어그러진 부분을 곧게 펴보려는 시도는,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자신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그러진.. 더보기
'정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살기 고등학교때부터 집을 떠나 살았다. 게다가 과학고등학교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사춘기 후반부를 보냈다. 내가 과학고에 다닐 때에는, 물론 그 중에는 공부를 잘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 이외에도 '별난 아이들', 혹은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학고에 들어가는것도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다. 지금같으면, 나는 절대로 과학고에 못들어 갔을 것 같다. ^^) 일반학교에 갔더라면 그저 그런 사람으로 묻혀버릴만 한 애들이, 과학고라는 독특한 환경에 있었기에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우리학년 60명중 80% 정도가... IQ 155 이상이었고... 어찌보면 약간 '싸이코' 들이 모여있는 것 같이 느껴질때도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과학고 아이들만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더보기